▲ 포항지역발전협의회 공원식 회장ⓒ포항지역발전협의회
▲ 포항지역발전협의회 공원식 회장ⓒ포항지역발전협의회

필자는 포항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인사(人士)와 인터뷰 시간을 늘 꿈꿔왔다.

첫 번째 인사로 포항에서 태어나고 자란 공원식 포항지역발전협의회 회장을 만나 공 회장의 지난달을 뒤돌아보며 앞으로의 행보를 살펴보고자 한다.

또 공 회장이 지역과 지역민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조심스럽게 들어봤다.

공원식 회장은 행정이면 행정, 경영이면 경영, 의정이면 의정 어느 것 하나 뺄 것 없는 포항 정재계의 팔방미인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행정은 경북도 정무부지사로 인정받았고 경영은 경북도관광공사 사장 경력이 대변하고 있다.

특히 1995년 제1회 지방선거를 통해 정계에 입문한 공 회장은 3번의 시의원 선출과 2번의 의장을 역임함으로써 의정활동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공원식 회장의 과거와 미래를 알아보기에 앞서 현재 ‘포항지역발전협의회’의 회장으로서 포항에서의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Q. 포항지역발전협의회가 우리지역사회에서 하는 역할은 어떤 것이 있는가?

포항지역발전협의회의 역할에 앞서 탄생 배경을 알아보면 포항지발협은 1982년 2월 향토발전에 뜻을 같이하는 10명이 모여 박일천 초대회장(前 포항시장)을 추대해 결성된 단체다.

당시 슬로건이
첫째, 학식과 지혜를 가진 자는 학식과 지혜를 내놓아라
둘째, 땀과 피를 가진 자는 땀과 피를 내놓아라
셋째, 물질이 풍부한 자는 물질을 내놓아라를 통해 자신이 가지고 지닌 것을 포항지역발전을 위해 내놓고 헌신하자는 데서 시작됐다.

지난 41년간 여러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지역의 숙원이었던 4년제 대학유치활동을 통해 포항공대와 한동대를 유치하는데 많은 역할을 담당했다.
포항공대는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교육보국(敎育報國) 건립이념에 따라 설립했으나 우리지역 학생이 진학하는 것은 제한적이었다.
지역민의 숙원을 해소하고 한동대를 유치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또 포항과 서울간 항공노선 개설,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과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 신설, 영일만항 건설, 포항-대구 고속도로 건설 등 지역의 현안 사항을 해결하고자 노력해왔다.

Q. 공 회장은 포항지발협 회장 뿐만 아니라 포항11·15촉발지진범시민대책위원회(포항지진범대위) 공동의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포항지진범대위의 성과를 꼽자면?

포항지진범대위는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에 의해 촉발된 지진으로 인재(人災)인 것임을 밝혀냈다.

포항시의회 의장 시절 모습ⓒ
▲ 포항시의회 의장 시절 모습. ⓒ포항시의회

당초 정부는 자연지진으로 발표했지만 이강덕 시장의 의지와 한동대 관계 교수외 각 대학의 교수들의 노력 끝에 지열발전소에 의한 촉발지진임을 밝혀내는 성과를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진특별법을 제정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고 2019년 3월 23일 포항지발협이 중심이 돼 각계각층의 기관과 단체가 참여해 포항지진범대위가 출범했다.

또 ‘누가 어떻게 포항지진을 만들고 불러냈나’라는 책을 발간해 국회의원, 국무위원, 주요일간지와 방송사에 배부해 포항지진의 진실을 전 국민에게 알렸다.

포항지진범대위 공동위원장으로서 특별법 제정에 앞장섰고 피해보상을 받지 못했던 종교시설과 누락 주택 등 10만5천215건, 4천897억원의 피해구제지원금을 지원받아 지역경제 회복에 이바지했다.

이 결과 포항이 지진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시민들이 일상생활로 돌아오는데 일조한 것이 큰 보람이라고 생각한다.

Q. 포항지발협과 포항지진범대위의 수장으로서 막중한 임무를 수행한 것 같다. 그럼에도 공 회장하면 지역 정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 중 한명이다.
당시 포항시의회 의장과 의원으로서 기억이 남는 것이 있는가?

1995년 6월 용흥동 주민들의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정계에 입문해 내리 3번의 의원으로 당선됐다.
예나 지금이나 지역주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은 한결같다.

특히 4대 전·후반기 의장과 경북시군의장협의회 회장을 3차례 맡으면서 전국 시군구의장협의회 수석부회장직도 봉직(奉職)했다.
이 같은 활동이 지방자치 발전과 의회 위상을 제고하는데 일부분 기여했다고 자평한다.

단연 포항시의회가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지방의회 부문에서 최우수 의회상을 받은 기억이 생생하다.

Q. 포항시의회의 의정활동으로서 지역발전에 기여를 했다면 행정가로서는 경북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했던 것을 빼놓을 수 없다. 정무부지사로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는가?

경북도 정무부지사 시절 집무 모습ⓒ경북매일
▲ 경북도 정무부지사 시절 집무 모습. ⓒ경북매일

2009년 전국 최초로 기초의원 출신으로 정무부지사에 임용돼 2년 6개월간의 임기를 성실히 수행했다.

재직 중 낙동강 살리기 사업본부장과 투자통상본부장을 겸임하면서 행정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했다고 자부한다.

낙동강 살리기 사업본부장으로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절반 이상(55%)이 낙동강에 집중됐었고 낙동강 물길의 절반이 경북을 지나는 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각종 문제를 해결해냈다.

가령, 낙동강 살리기 사업비 4조8천억원 중 80%인 3조8천억원을 우리도에 투자할 수 있도록 계획했고 대형토목공사를 깨끗하게 마무리한 공로를 인정받아 홍조근정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포항지역발전협의회 회관 준공식에 참석한 공원식 회장(왼쪽에서 열 번째)
▲ 포항지역발전협의회 회관 준공식에 참석한 공원식 회장(왼쪽에서 열 번째). ⓒ영남경제 자료

투자통상본부장으로서는 당시 김관용 도지사의 도정 목표인 일자리 22만개, 투자유치 20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주와 수소연료 전지협회 간 MOU체결, 미국 바이오제약회사와 LOI체결 등의 성과를 거뒀다.
또 LG디스플레이 1조3천500억원, LG전자 1천여억원 등의 국내 대기업의 실질적 투자와 아사히그라스 1천500억원, 델코 588억원 등 해외 투자를 이끌어내는데 일조했다.
특히 국회 예산 확보를 위해 T/F팀을 만들어 국회에 상주하며 예산을 확보했고 무산될 뻔한 경주-이스탄불 엑스포행사를 성사시켜 도지사로부터 ‘공원식부지사가 가면 답이 있다’라는 말을 들을 때까지 열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했다.

Q. 공 회장의 과거를 살펴봤으니 미래에 대해 전망해보고자 한다.
최근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 대해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다. 이에 대한 공 회장의 입장은 어떠한가?

이차전지 특화단지는 반드시 포항이 지정돼야 한다.

포항지발협은 포항이 세계 양극소재 생산의 최대 거점이자 이차전지 산업의 혁신 생태계 조성으로 국가 경쟁력확보가 가능함을 강조해 정부에 강력히 건의했다.

포항은 양극재와 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도시로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이 생산시설을 집적해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다.

포항지진범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공원식 회장ⓒYTN뉴스 유투브 채널 캡쳐
▲ 포항지진범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공원식 회장 ⓒYTN뉴스 유투브 채널 캡쳐

현재 포항에서 생산되는 양극재 15만톤은 국내 최다이며 영일만항을 품고 있어 수출이 용이하고 포스텍, 가속기 등 세계적 연구개발 인프라와 전문인력 수급이 가능하다.

지난 2019년 배터리 규제자유특구를 지정받고 전국 최초 3년 연속 우수특구로 선정됐다.
또 이차전지산업 육성 조례를 전국에서 가장 먼저 제정하고 도내 30개 산학연관이 이차전지산업 활성화를 위한 거버넌스를 출범한 바 있다.

포항지발협은 포항이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로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많은 활동도 해왔고 해야할 일이 많은 것 같다. 끝으로 지역사회와 지역민에게 하고자 하는 말씀이 있다면?

존경하는 포항시민 여러분!
과거와 현재의 포항은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무엇이든 세계 최고가 되자’ 좌우명과 도전정신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전세계 최고의 철강도시로 우뚝섰다.

이제 미래는 철강산업을 기반으로 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육성해야 하는 시기에 직면해 있다.

철강산업은 모든 산업의 기본이지만 최근 탄소배출량 규제로 난관에 봉착했다.

그 돌파구로 수소환원제철소 건립은 필수 불가결한 과제가 됐다.

포항제철 주변에 여유부지가 없어 부득이 영일만 일부(135만㎡)를 매립해 건립해야 하는데 환경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이부분 또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또 포항이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로 지정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을 것이며 특화단지 지정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단초(端初)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철강산업이 첫 번째 영일만 기적이었다면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과 수소환원제철소 건립은 두 번째 영일만 기적을 이룰 계기가 될 것이다.

제2의 영일만 기적을 위해 포항시민 모두가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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