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요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규모가 전달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 휴가철 지출 증가 등 해석이 나온다.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총 596조7천941억원이었다. 전달보다 4조9천759억원 늘어난 수치다.

가계대출 가운데 특히 개인신용대출의 증가 폭이 컸다.

지난달 말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5조2천660억원으로 7월보다 1조6천479억원이 늘었다.

지난 4월에는 전달보다 4천248억원 늘었던 이들 은행의 개인신용대출은 통상 지출이 많은 '가정의 달' 5월에 1조1천382억원이 증가했다. 이후 6월에 5천586억원으로 다시 줄었다가 7월에 1조1천875억원이 늘어나는 등 증가 폭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개인신용대출 증가 폭이 커진 이유에 대해선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시기적으로 휴가철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주담대 문턱을 높이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개인신용대출로 대출 수요가 옮겨갔다는 해석도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휴가철인 7∼8월에 지출이 늘면서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주담대와 개인집단대출 증가 폭이 주춤하거나 감소했다는 점을 들어 "주택자금 매입을 위한 대출 수요가 주담대 규제로 신용대출로 옮겨간 것 같다"고 했다.

5대 은행의 8월 주담대 잔액은 428조1천388억원으로 전달보다 3조3천36억원 늘었다. 주담대는 5월과 6월에 각각 전달보다 2조7천33억원, 3조281억원 늘었고 7월에는 3조3천423억원 증가해 8월 증가분과 큰 차이가 없었다.

8월 주담대 중 집단대출은 139조9천728억원이었다.

개인집단대출의 전달 대비 증가 폭은 5월 1조3천200억원에서 6월에 1조9천819억원으로 늘었다가 7월 1조2천355억원, 8월 6천662억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8월 231조7천941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9천705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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