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과메기문화관 5월 20일~28일, 2차 조선소커피 스페이스 6월 3일~30일
학자이자 시인, 화가의 인생을 살고 있는 포항 출신 운정(雲靜) ‘서상문’ 작가의 서양화 개인전이 고향을 찾아왔다.
이번 개인전은 서 작가의 애향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두 번의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1차는 오는 20일부터 28일까지 남구 구룡포에 위치한 ‘과메기문화관’ 1층 전시실에서 작품 30여점이 전시된다.
2차는 내달 3일부터 30일까지 남구 송도동에 위치한 카페 ‘조선소커피 스페이스’ 1층 전시실에서는 1차에서 소개된 작품 일부와 새롭게 전시될 20여점을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서 작가의 그림 세계는 산, 바다, 호수, 노을, 빈 배 등 자연을 소재로 하여 고즈넉함과 고독, 적적함이 묻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서 작가는 본인 작품을 두고 유화지만 한국화 분위기가 나도록 엷게 칠하거나 여백을 많이 살렸다고 말한다.
스스로를 ‘문인화’라며 자처하며 살면서 마음 속에 들어와 자리하고 있는 다양한 심상(心象)들 중 일부를 시각화 했다고 말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행동에 제약을 받은 지난 3년의 생활 속에서 많은 작품이 탄생했다.
이 작품들을 통해 위축과 억눌림, 답답함, 불안감이 일부 해소되기를 소망하며 고향을 찾아와 개인전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호평을 받은 서 작가는 지난 4월 서울 유명 화랑의 초대전을 받았고 이번에 고향을 찾아 처음으로 개인전을 열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하고 있었다.
서 작가는 “포항과 구룡포는 나에게 시 아닌 게 없고 그림 아닌 게 없다”며 “이곳은 고향의 기를 받는 원초적 에너지의 발현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향후 고향을 소재로 한 시와 그림이 늘어날 것 같다”며 “아쉬운 대로 그동안 객지에서 선보인 작품들과 처음 공개하는 작품들로 고향사람들과 교감하고자 한다”고 전시회를 임하는 자세와 소감을 밝혔다.
서상문 작가는 1959년 포항에서 태어나 경향신문 기자를 지내고 대만 국립정치대학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2021년 월간 순수문학 신인상(시부문)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했고 시집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2005년에는 수필 ‘형산수필’로 등단했다.
최근에는 화가로서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창작과 역사학 박사로서 연구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