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흥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이만환 조합장ⓒ용흥4구역 조합 제공

용흥4구역 주택재개발정비구역은 지난 1998년과 2003년 태풍 ‘예니’와 ‘매미’가 한반도를 강타하며 많은 피해를 입혔다. 당시 태풍으로 인해 현재 용흥4구역은 침수가 발생해 피해가 심각했다.

또 2013년에는 산불이 발생해 구역내 주택 일부가 전소되는 등 자연재해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주민들은 한 차례 조합설립이 취소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시 마을 재건을 위한 필요성의 공감대를 형성했고 마침내 2018년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현재 SK에코플랜트를 시공자로 선정해 사업을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다.

우여곡절을 겪었던 조합은 이만환 조합장을 중심으로 조합원들이 합심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조합장을 만나 새롭게 변화될 용흥4구역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었다.

Q. 용흥4구역은 어떤 곳인지 소개바란다.
A. 우리구역은 용흥동 쌍용아파트와 현대아파트 사이에 위치해 있고 7번 국도에 인접해 있다.

지리적으로 저지대라 침수에는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건물의 노후와 지진 피해로 정주여건이 매우 좋지 않다.

특히, 태풍 ‘매미’와 ‘힌남노’ 그리고 산불 등의 자연재해를 입은 우리구역은 재개발의 필요성과 당연성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저지대는 거주의 단점이 있지만 국도변 높이를 지상 1층으로 계획하고 있어 저지대는 공사비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Q. 사업은 잘 진행되고 있는가?
A. 지난 2018년 1월 포항시청으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이후 2021년 9월 사업시행인가를 득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용흥4구역내 게시된 현수막ⓒ영남경제
▲ 용흥4구역내 게시된 현수막 ⓒ영남경제 자료

그런데 사업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사업’ 방삭을 채택해 추진을 한 적도 있었다.

결국 조합원들의 이익보다는 부담이 클 수 있다는 의견이 접수돼 이를 총회를 거쳐 바로 잡았다.
당초 진흥기업을 시공자로 선정해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몇해 전부터 포항에 도급순위 상위 건설사들이 브랜드 아파트를 우후죽순 공급하면서 우리 조합도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진흥기업의 대여금 외에는 어떠한 자금이 조합으로 들어오지 않아 시공자 해지에 대한 부담도 적었다.

지금은 새 시공자 ‘SK에코플랜트’를 선정해 특화제안설계에 따른 사업시행인가(변경)를 받기 위한 설계를 준비 중이다.

Q. 진흥기업을 해지했는데 법적인 문제는 없는가?
A. 어느 구역이나 시공자가 변경되면 해지된 시공자는 법적 소송을 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시공자 변경은 도시정비법에서 정한 조합원들의 권리이기도 하다.

용흥4구역내 게시된 현수막ⓒ영남경제
▲ 용흥4구역내 게시된 현수막. ⓒ영남경제 자료

조합이 시공자로부터 대여를 받은 금액 또는 시공자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조합에 지출한 비용이 있다면 소송을 통해 지불해야 한다. 법원의 판결에 따라 조합총회를 개최해 조합원 의결을 받아 처리할 계획이다.

Q. 진흥기업에 지불할 예상금액은 얼마인가?
A. 소송 중에 있기 때문에 답변이 조심스럽다는 점 양해 바란다. 서로 간 이견이 있어 법원의 판단을 받는 것이다. 판결이 나오면 결과에 맞춰 대응해 나가가겠다.

Q. 최근 전국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있다. 포항도 예외는 아니다. 분양에 대한 대책방안이 있는가?
A. 분양의 성공은 브랜드와 상품성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구역은 이 둘을 모두 갖췄기에 충분히 성공적인 사업장이 될 것이다. 지난해 5월 새 시공자 SK에코플랜트를 선정했고 특화제안설계를 통해 상품성이 크게 개선됐다.

시공자 변경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2021년에 시공자를 해지했지만 ‘손해배상액 미고지’라는 이유로 전 시공자의 지위가 회복됐고 이듬해 다시 손해배상액 고지 후 해지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단순 시공자의 변경이 잘했다는 것이 아니다. 시공자의 브랜드도 시공자 선정에 중요한 부분이지만 브랜드에 걸맞는 특화제안과 조합이 사업을 추진하는데 무이자 대여금 등 실질적 혜택이 있어야 한다.

재개발을 통해 변화될 용흥4구역(현재 모습)ⓒ영남경제
▲ 재개발을 통해 변화될 용흥4구역(현재 모습). ⓒ영남경제 자료

SK에코플랜트는 우리 구역에 당초 포항에서 볼 수 없었던 특화제안을 해왔다. 상품성이 크게 개선돼 분양을 기다리는 포항시민께 실망을 안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실제 SK에코플랜트 관계자도 명실상부한 포항 최고의 아파트를 짓겠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시공자는 도시정비사업에서 일반분양 수 대비 조합원 수가 적은 사업장은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조합은 일반분양이 많으면 수익이 클 가능성이 높지만 시공자는 분양불을 통해 공사대금을 받아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조합원이 많으면 일반분양에 대한 부담이 적을 수 있다.

즉 전체 분양에서 입주권을 가진 조합원이 많으면 공사대금 수령에 유리하다.

우리 구역도 일반분양이 90%에 육박해 시공자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특화 등을 통해 상품성을 개선했고 이를 바탕으로 포항시민들이 살고 싶은 아파트로 재탄생시킬 것이다.

재개발을 통해 변화될 용흥4구역(현재 모습)ⓒ영남경제
▲ 재개발을 통해 변화될 용흥4구역(현재 모습). ⓒ영남경제 자료

Q. SK에코플랜트가 제안한 특화를 소개해준다면?
A. 다양한 특화제안이 있었다. 가령 스카이라운지, 게스트하우스, 시네마룸, 악기연습실, 지하주차장 세대별 창고 등 입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이용가능한 시설이다.

특히 스카이라운지는 수도산을 넘어 드넓은 영일만과 시내를 모두 바라볼 수 있어 삶의 힐링이 되는 공간으로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또 외형적으로도 커튼월룩과 대형문주를 통해 고급감과 웅장함을 두루 갖출 전망이다. 조경에서도 포항지역에서 보기 드문 고급화 등으로 차별화를 갖췄다.

Q. 당초 계획에 없던 대형평형도 설계된 것으로 안다. 특장점을 소개해준다면?
A. 최근 트렌트에 맞춰 4베이 구조를 갖추고 동별 격차 배치로 세대별 조망권을 100% 확보했다. 조합원을 위해서는 생활에 필요한 가전을 모두 무상공급하며 유럽산 고급 마감재, 창호 등 많은 혜택을 줄 계획이다.

재개발을 통해 변화될 용흥4구역(현재 모습)ⓒ영남경제
▲ 재개발을 통해 변화될 용흥4구역(현재 모습). ⓒ영남경제 자료

Q. 조합장은 조합원을 대표하는 자로 조합원들의 의견을 대변해야 한다. 조합장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조합을 운영하다보면 여러 구설수가 나타나게 된다. 결국 조합장은 조합원의 이익을 최우선해야 한다. 시공자 변경 역시 조합원 이익을 최우선하는 데에서 시작됐다.

만약 전 시공자와의 유착이 있었다면 어떻게던 시공자 변경은 막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도 아니었고 시공자 변경으로 눈에 띄게 좋은 것이 보이고 조합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실제 350억원의 무이자 대여금을 확보해 고금리시대에 조합원 부담을 최소화했다. 조합원 수가 적고 청산대상자도 적어 이주와 보상에 큰 비용이 발생치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 재개발사업 후 새롭게 탄생할 용흥4구역. ⓒ용흥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 재개발사업 후 새롭게 탄생할 용흥4구역. ⓒ용흥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Q. 앞으로의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A. 조만간 구역에 인접한 7번 국도변에 LED 광고탑을 만들어 용흥4구역 사업을 알리는 안내가 24시간 화려하게 빛을 낼 예정이다.

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계획은 특화제안설계를 반영한 사업시행계획인가 신청을 올해 말경에는 접수할 계획이다.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초에 인가를 받고 인가 후 6개월 내 조합원 분양을 마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에 관리처분계획인가와 2025년 중으로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기대하는 입주는 2028년 내지 2029년에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Q. 끝으로 조합원과 포항시민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당연한 말이지만 조합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 사업을 추진하겠다. 전국적으로 간혹 그렇지 않은 조합장도 있는데 순간의 위기는 극복할지 모르지만 결국 최종적으로는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시공자에게 끌려가는 조합이 아닌 협력과 상생을 하는 관계를 만들어 가겠다. 예비 입주자인 포항시민들께는 고급화 등으로 상품성을 개선해 선보일테니 지켜봐달라.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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