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교 본연의 목적과 취지에 부합하는 유림 교육에 힘써야 할 때"

▲ 남만희 울진향교 전교 사진. ⓒ울진향교
▲ 남만희 울진향교 전교 사진. ⓒ울진향교

Q. 남만희 전교의 소개를 부탁드린다.
A. 저는 지난 4월 3일 울진향교 제68대 전교로 임명받은 남만희입니다. 1949년 울진군 북면 고목리에서 태어나 지금은 울진군 울진읍 월변동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1970년 안동교육대학에서 교사가 되기 위한 학업을 마친 후 42년간 교사, 교감, 교장으로 재직하고 정년퇴임을 했습니다.

그 후 성균관유도회 울진지부 회원으로 가입해 울진향교 크고 작은 행사에 참석하는 등 향교발전을 위해 노심초사했으며, 제34대 울진향교 전교를 역임하신 조부님의 그 시절 활동사항과 사진이 전시돼있는 것을 보고 저도 조부님의 뒤를 이어 전교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경력확충과 화합에 기여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동안 주요 경력으로는 성균관유도회 울진지부 감사를 시작으로 성균관유도회 수석부회장을 거쳐 울진지부 회장을 역임하고, 유교신문 울진향교 기자 4년을 거쳐, 울진향교 총무장의, 교화장의, 감사, 성균관 임원(전학·전의)를 거쳤습니다.

사회 경력으로는 울진중·고등학교 제21대 총동문회장, 영양남씨 종친회장, 울진라이온스클럽 356-E지구 재무국장과 1998년 영남대학교 교육대학원(초등교육 전공)을 만학으로 졸업했으며, 2023년 2월에는 성균관유도회 발전에 기여한 공적으로 성균관유도회 경상북도 본부장인 이재업님의 공로상을 수상했습니다.

Q. 울진향교의 연혁과 구성원 등 소개를 부탁드린다.
A. 울진향교는 1484년(성종 15) 향유(鄕儒)들의 발의로 울진읍 월변동에 창건돼 1697년(숙종 23) 울진읍 옥계동의 현재의 위치로 재이건됐습니다. 1920년 대성전 중수 후 1950년 6.25전쟁으로 대성전과 서재를 제외한 부속건물이 모두 소실됐습니다.

그 후 1979년 현재의 명륜당이 중건됐으며 1992년 서재 보수, 1994년 교직사, 1996년 재물고와 제기고가 세워졌고 2008년 대성전을 보수해 현재의 모습으로 갖추게 됐습니다.

특히 울진유림들의 숙원 사업이었던 울진전통문화교육회관이 2022년 6월 건평 271.33평, 2층으로 성대한 준공식을 개최하는가 하면 제33대 성균관장인 손진우님과 경북향교재단, 향교협의회, 국민의힘 박형수 국회의원과 각급기관단체장, 유림 등 많은 인원이 개관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현재 고전강독반, 서예반, 12군자반, 다도반, 인성예절반 등 5개반에 60여명의 수강생들이 울진군청의 예산협조를 받아 열심히 교육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울진향교 장의회의 구성원은 전교를 비롯해 원로 13명, 감사 2명, 책임장의 6명과 장의 20명, 사무종사원 등 모두 43명으로 구성돼 있고, 성균관유도회 울진군지부와 울진지부는 총 유림 500여명으로 조직이 구성돼 있으며, 청년유도회와 여성유도회가 소속돼 있습니다.

Q. 울진향교 발전을 위해 지역과 함께 협력해 나갈 운영계획이나 홍보방안 등 발전 방안이 있으면 말씀해달라.
A. 선진향교를 목표로 구성된 유림들과 성균관유도회 울진지부 구성원들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해 더불어 발전할 수 있도록 의견을 교환하고 울진군과 경상북도 등 행정관서의 방침에 서로 협조해 지역사회와 향교가 유기적으로 하나되는 운영계획을 세워 실천하겠습니다.

전통문화교육회관 운영을 활성화해 유림들이 더욱 발전하고 공부하는 연수 연찬의 장을 마련해 우리의 전통문화를 더욱 계승발전 시키는데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초하루, 보름에 공자님께 드리는 분향일에는 장의들과 함께 문묘수호와 도의 천명, 인의예지, 유교의 근본사상과 도덕성 회복을 위한 인성교육, 범국민예의생활실천 등 유교문화를 활성화하는 토론과 강의로 공부하는 울진유림으로 거듭나게 하겠습니다.

석전대제, 기로연, 충효교실 등 각종 행사와 향교사업 등을 유교신문과 각종 대중 매체에 보도하도록 협조를 얻어 지역사회에 전달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이 향교와 유림을 이해하고 지역사회와 좀 더 가까이 함께하는 홍보 활동을 펼쳐나가겠습니다.

그동안 울진향교에는 6.25전쟁으로 동재가 소실돼 지금까지도 복원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림들의 숙원 사업인 동재 복원을 유관기관의 협조를 얻어 68대 전교인 저의 임기 동안 건축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Q. 평소 유교에 대한 소회나 강조하고 싶은 유교경전 구절이 있으면 말씀해달라.
A. 향교는 우리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오면서 지금까지는 제례행사에 치중해왔으며 외연을 넓혀가는 데에 많은 정성을 들여왔다고 누구도 부인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갑오개혁 이후 안타깝게도 신학제가 실시됨에 따라 작금에 와서는 유학기능이 소멸돼 가고 있습니다. 늦은 감은 있으나 지금부터라도 향교 본연의 목적과 취지에 부합하는 유림들의 교육 교화에 힘써야 할 때가 됐습니다.

이에 따라 울진향교에서는 유학의 도와 우리의 전통문화를 보전 보급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가가예문(家家禮文)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가정의례를 마음대로 난도질하는 오늘날, 무지에서 오는 만행을 바로 잡고 할아버지, 할머니의 존함도 모르는 일부청소년들에게 가족의 뿌리를 알고 가족과의 관계에 대한 예절도 가르쳐서 웃음꽃이 피는 가정을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5월 청소년의 달에는 18세 이하 청소년들에게 관례의 예를 가르쳐 청소년들이 어른이 된 것을 축하해주고 성인으로서의 마음가짐과 해야 할 일을 일깨워 주면서 이들이 성인으로 인정받고 성인의 권리를 노릴 수 있는 가치관을 심어 청소년들의 탈선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도록 하겠습니다.

향교는 우리의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오면서 유학(儒學)을 전파하는 교육기관입니다. 儒(선비 유) 字(자)를 파자(破字)하면 人(사람 인)+需(쓸 수) : 필요한 것을 구하고 갖추라는 의미이므로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 배우는 학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학은 모든 학문의 기본 바탕 위에 꽃이 피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교의 전통은 우리의 문화유산인 것입니다.

끝으로 修身之要(수신지요) 우리가 修身(수신)하는데 重要(중요)한 敎訓(교훈)이 있어 한 문장 마음에 담아 놓은 구절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言忠信(언충신) : 말은 眞實(진실)하고 믿음이 있고, 行篤敬(행독경) : 行動(행동)은 徹底(철저)하면서, 懲忿窒欲(징분질욕) : 북받치는 心(심)은 愼重(신중)하게 憤(분)함은 節制(절제)하고 慾心(욕심)은 버려야 하며, 遷善改過(천선개과) : 善行(선행)을 따르고 허물. 過失(과실)은 고친다.

處事之要(처사지요) : 일을 處理(처리)하는데 重要(중요)한 敎訓(교훈), 正基義(정기의) : 그 일의 正當性(정당성)을 살피고, 不謨基利(불모기리) : 利權(이권)에 생각을 두지 말며, 明基道(명기도) : 옳은 길만 擇(택)해 가고, 不計基功(불계기공) : 그 功勞(공로)를 計算(계산)해 자랑하지 말라.

Q.그 밖에 하실 말씀이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공자님께서 “아침에 道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라고 말씀했듯이 점차 우리 사회에 도덕성이 회복되고, 전국의 향교와 유림들의 단합과 소통으로 상호 발전할 수 있도록 새로 부임한 제34대 최종수 성균관장님과 함께 성균관과 성균관유도회총본부가 잘 이끌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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