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백전리 일대 24만5700㎡...경북개발공사 1091억 투자 2030년 완공 목표...인구 소멸 위기에 대단위 도시개발…회의적 반응도
성주군 성주읍 예산리와 백전리 일원에 24만5700㎡의 예산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된다. 경북개발공사가 사업시행자로 결정된 이 사업은 사업비 1천91억원을 투입해 오는 2030년까지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북개발공사가 인구 수용 규모를 공개하지 않아 세부적인 세대 수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지만, 영천 화룡지구가 16만1841㎡에 1천724세대로 조성되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인구는 2천세대에서 2천500세대에 이를 것을 추정된다.
성주 예산지구는 현재 지방공기업평가원 타당성 검토 결과를 마치고 경북도의회 의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회를 통과하면 관련 용역을 수립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정해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예산지구 위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예산리와 백전리에 중첩되는 지역에 건축물이 조성되지 않은 곳을 고려하면 성주 스위트엠 엘크루 맞은편, 성주중학교 서측이 사업대상지로 점쳐지고 있다.
성주군에 따르면 예산지구는 남부내륙고속철도 성주역이 확정되고 성주~대구간 고속도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선정, 성주3일반산업단지 조성 등 인근지역 개발에 따른 주거용지 확보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성주지역사회에서는 그러나 예산지구가 과도한 도시개발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2천세대가 조성될 경우 6천~8천명의 인구가 필요로 하는데 외부 유입을 고려해도 2개면 이상의 인구가 성주읍에만 흡수될 것이라는 우려다.
성주군 인구가 현재 4만2550명이라는 점과 예산지구가 2030년 준공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향후 전국적으로 줄어드는 인구에 ‘제 살 깎아먹기’식으로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성주군와 경북개발공사는 예산지구 사업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상황에 따라 예산지구 개발사업이 연장 또는 취소될 수 있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화룡지구의 경우도 2016년부터 사업을 추진했지만 올해 들어서야 겨우 사업에 착수할 수 있었다.
성주군 관계자는 “경북개발공사로부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들었고 위치나 상황에 대해서는 개략적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사업 확정은 되지 않았기 때문에 확정된 이후에 상황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시행자인 경북개발공사 관계자는 “예산지구라는 명칭마저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며 “현재로썬 예산지구에 대해서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도시개발전문가 A씨는 “성주군과 경북개발공사는 예산지구 추진 여부를 재빨리 확정 지어 토지거래허가구역, 개발행위허가제한지역을 지정해 투기 세력을 막아야 한다”며 “불필요한 행정 및 재정 낭비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