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값 하락율 12.38% 기록…오피스텔 가격도 하락세 지속…‘임대차 2법’ 시행에 전세 급락
대구지역 아파트 값 하락률이 전국에서 세종시 다음으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
대구의 오피스텔 매매와 전세가격 하락세도 멈추지 않고 있다. 오피스텔 월세는 2000년 3분기 이후 9분기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대구지역 아파트값 하락율은 12.38%에 달해 세종시 17.12% 다음으로 높다.
전국의 주택가격(지난달)은 2003년 12월 한국부동산원이 집값 통계를 산출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아파트 가격 연간 하락률은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 폭락기를 뛰어넘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 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의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1.98% 떨어졌다.
이는 2003년 한국부동산원이 집값 통계를 산출한 이래 월별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가격도 지난달 각각 1.96%, 2.60% 내리며 역시 통계 산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파른 금리 인상의 여파로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고, 역대급 거래 절벽이 지속되면서 매매가격을 끌어내렸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2.96% 떨어져 주택 평균보다 낙폭이 1%포인트 더 컸다.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값도 각각 2.91%, 3.66% 내려 종전 최대 하락을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말부터 정부가 세제·금융 규제 완화 등 대규모 시장 연착륙 대책을 발표하고, 이달 초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규제지역에서 푼 뒤 이달 들어 낙폭이 다소 둔화하고 있지만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집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연간으로는 주택종합이 전국적으로 4.68%, 서울은 4.75% 각각 하락했다.
전국은 2003년 통계 산출 이후, 서울은 2012년(-4.75%) 이후 10년 만에 최대 하락이다.
아파트값은 연간 전국이 7.56%, 수도권이 9.68%, 서울이 7.70% 떨어졌다.
2003년 부동산원 통계 산출 이후 가장 많이 내린 것이면서 직전 침체기인 2012년을 뛰어넘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세종시로 1년 간 17.12% 하락했다. 이어 대구가 12.38% 내려 두 번째로 낙폭이 컸다. 둘 다 공급과잉의 여파다.
2021년 아파트값이 각각 24.51%, 22.54% 뛰며 상승 1, 2위를 기록한 인천(-12.52%)과 경기(-10.13%)는 지난해 10%이상 곤두박질쳤다.
이에 비해 땅값 비중이 큰 단독주택은 지난해 전국이 1.61%, 서울이 2.07% 올라 아파트와 대조를 이뤘다. 각종 개발사업 영향으로 땅값이 버틴 까닭이다.
다만 상승폭은 전년(전국 3.10%, 서울 4.70%)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의 오피스텔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대구의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전 분기 대비 0.87% 떨어졌다. 2021년 3분기(-0.03%)부터 6분기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2분기(-0.12%) 하락세로 들어선 전세가격 역시 전월 대비 0.82% 떨어져 3분기 연속 하락 폭이 확대됐다.
2000년 3분기(-0.04%) 이후 상승 폭의 차이를 보였으나 상승세를 유지하던 월세가격은 9분기 만에 전 분기 대비 0.02% 하락했다.
대구의 오피스텔 매매 평균가격은 1억3136만원, 전세는 1억1095만원, 월세는 50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 수익률은 5.24%로 지방 평균(5.56%)을 밑돌았으며, 전·월세 전환율은 6.28%로 광주(6.40%), 세종(6.29%)에 이어 세번째로 높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