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심의 대상 아니지만 사업시행자 경관심의 자처...조망·일조권 확보·경관 보강...건립 취지 훼손 없는 심의 관건...조단위 사업 추진 가속도 내야

ⓒ윤주희 기자
ⓒ윤주희 기자

포항의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는 신세계건설 70층 초고층 주상복합이 9일 경관심의를 시작으로 사업을 본격화한다.

신세계 70층 주상복합은 포항의 대표적 랜드마크 차원에서 경관심의를 통해 조망권 확보와 경관을 보강하게 된다. 이 사업은 경관지구에 위치하지 않아 경관심의를 받지 않아도 되지만 본지의 보도로 경관심의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받게 됐다.

이 같은 관점에서 이번 경관심의에서는 70층 건립을 전제로 하는 심의를 진행해 조망, 일조, 경관은 보강해야 하나 랜드마크 취지를 훼손하는 형태의 층수 조정이나 근거 없는 보류나 반려 등은 없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업시행자 측은 “경관심의를 받지 않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지만 포항지역 최초 초고층 건물이자 대표적 랜드마크라는 점에서 경관을 보강해 포항의 명물로 탄생시키고자 수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세계 주상복합은 70층이라는 초고층 건물이라는 점에서 일부 스카이라인과 경관을 저해하는 사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랜드마크 취지를 살리면서 경관 저해는 얼마나 최소화할 수 있는지가 이번 심의의 관건이다.

신세계 70층 주상복합은 이강덕 포항시장이 구도심 활성화의 히든카드로 제시한 사업이지만 경관심의 결과에 따라 여러 경우의 수가 발생하게 된다. 경관심의에서 규제가 지나치면 사업성 악화를 초래해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 질 우려도 높다.

사업시행자 입장에서는 안 받아도 되는 경관심의를 자처한 만큼 사업성 악화 요인이 발생하면 이를 빌미로 사업을 포기하거나 오랜 기간 방치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사업에 투입되는 자금은 영일만대교와 더불어 포항에 얼마 없는 조단위 사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사업 추진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거리에서 육거리로 이어지는 구도심은 옛 명성을 잃어버린 상태다. 이 때문에 오거리 48층 주상복합(460세대), 육거리 49층 주상복합(800세대)와 더불어 신세계 70층 주상복합(1천200세대)은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주력 사업으로 떠올랐다.

도시계획전문가들은 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해 앵커기업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듯 도시의 활성화에는 랜드마크가 필요하다며 랜드마크를 보좌하는 성격의 건축물이 계속해서 들어서면서 사람들이 모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70층 주상복합을 중심으로 구도심에 들어서는 약 2천500세대의 주상복합은 7천~8천명의 주거인구를 도심지에 몰리게 하는 효과를 발생시킨다. 사업의 중심이 되는 신세계 주상복합이 랜드마크로서 빛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다.

신세계 주상복합은 부지면적 2만7천700㎡에 지하 5층~지상 69층으로 설계됐으며 1천128세대의 공동주택과 20층 규모에 191실의 특급호텔이 조성될 계획이었다. 이후 서울·부산 제외 지방의 최고층 건축물 조성을 위해 1층이 더 늘어난 상태다.

특히 꼭대기 층에는 포항시내 전역을 내려다볼 수 있는 557㎡ 규모의 전망대 라운지가 조성되도록 설계돼 있어 명실상부한 랜드마크 역할을 통한 관광객 활성화가 기대된다.

지하 1층~지상 2층에 이르는 근린생활시설은 1만359㎡ 규모를 자랑하는데 병원이나 음식점, 쇼핑시설 등 포항 랜드마크라는 이름에 알맞은 시설들이 입점하게 되면 입주민의 편리한 생활을 자연스럽게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주상복합의 핵심은 20층 규모의 특급호텔이다. 주상복합과 연계되는 호텔로서 공동주택과도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서울과 부산에서는 이런 복합 형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포항시는 옛 포항역 도심 초고층 랜드마크 조성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지난해 11월 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신세계건설㈜, 포항프라이머스PFV㈜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구도심 활성화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했다.

포항지역사회단체 관계자 A씨는 “신세계 주상복합이 포항지역의 최초의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다른 건축물에 비해 여러 심의나 단계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모든 심의를 무사통과해 내년 중에는 착공이라는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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