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스카이시티 분양 결과...1차 단 3필지, 2차 모두 유찰...태왕 49% 최대주주·시공사...사천시 지분 20% 공영개발...사업 순항 예상 정반대 결과

ⓒ윤주희 기자
ⓒ윤주희 기자

대구지역 대표 건설사인 ㈜태왕이앤씨가 최대주주이자 시공사로 있는 사천IC도시개발㈜이 분양에 실패하면서 사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사천IC복합유통상업단지 ‘사천 스카이시티’ 분양 결과 1차 분양이 단 3필지만 낙찰돼 분양에 실패했는데 최근 실시한 2차 분양은 모두 유찰되면서 사업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사천IC 일원에 26만2천㎡ 규모의 복합유통상업단지 건설을 목표로 하는 특수목적법인(SPC) 사천IC도시개발은 사천IC와 사천공항, KTX신진주역, 우주항공청(신설) 등으로 서부경남권의 대규모 상업단지를 목표로 했다.

사천IC도시개발은 태왕이앤씨가 49%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 및 시공사로 있으며 사천시도 20%의 지분을 확보해 공공출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사천시가 사업에 참여한 만큼 사업이 담보될 것이라 예상됐지만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번 2차 분양은 지난달 5~11일 1차 분양에 이어 이달 14~15일 진행됐다. 1차에서는 4개 필지가 낙찰됐으나 이중 1개 필지가 계약 과정 중 취소됐고 최종적으로 3개 필지만이 낙찰됐다. 낙찰 금액은 28억6890만원 수준이다.

사천IC도시개발은 1차에서 유찰된 필지 등과 함께 15만9382㎡, 총 1천704억원 규모의 2차 분양에 나섰지만 지난 16일 개찰 결과 단 한 필지도 추가 낙찰된 건 없이 전부 유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필지의 경우 두 차례 유찰로 인해 수의계약이 가능한 상태가 됐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1차에 낙찰된 3건의 계약 사례만 보더라도 낙찰률은 최대 100.2% 수준이라 사천 스카이시티의 가치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필지별 가격은 가장 적은 7억6539만원(618㎡)부터 265억6207만원(2만9551㎡)까지 제시된 가운데 평(3.3㎡)당 분양가는 최고 450만원(평균 353만원)에 이를 정도로 인근 지역 대비 높은 편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수의계약의 문을 열어둔 상태라 하더라도 평단가를 낮추지 않는다면 얼마나 많은 기업체를 유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높은 금리와 얼어붙은 분양시장은 사업성을 더욱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사천IC도시개발의 최대주주가 대구지역 건설사인 태왕이란 점에서도 단점으로 작용될 전망이 높다. 태왕 차원에서도 기업체 모색에 나서야 하는데 경남 및 사천지역에 얼마나 많은 네트워크가 있는지 불투명하다.

뾰족한 대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법인의 존속 가능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약 160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으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이미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추가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가시적인 성과는 분양을 통해 거둬들인 29억원 중 계약금 일부 정도가 전부로 추정되며, 자본 역시 2020년 -73억원에서 2021년 -183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만큼 올해도 더 큰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2020년까지 164억원에 불과한 차입금은 지난해 매입과 조성 등을 이유로 742억원까지 크게 불어난 상태며 이로 인한 이자도 5억8891만원에서 31억4068만원으로 늘어난 만큼 금리를 고려하면 올해는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사천시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좋지 않은 만큼 어느 정도 유찰이 있을 것이라 생각은 하고 있었다”면서도 “전부 유찰은 예상을 빗겨간 결과로 수의계약을 통해 남은 용지의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전문가 A씨는 “입찰이냐 수의냐 상황에 관계없이 분양시장과 사업성이 분양의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며 “사천 스카이시티의 경우 수의로 얼마나 많은 기업체를 불러 모을지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강한 출혈도 예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최대주주이자 시공사인 태왕이앤씨가 사천IC도시개발의 구원투수가 되기 위해 얼마만큼의 행동력을 동원할지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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