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분양가 최고 7천700만원...평당 용지매입비는 504만원...최소 3배~최대 15배 높은 가격...사업시행자 시세차익 수십억
대구 수성의료지구(알파시티) 주차장용지에서 건립하는 오피스텔 대지분양가 산정이 대구도시공사로부터 분양받은 매입비보다 최대 1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 ‘뻥튀기 분양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수성알파시티 주차장용지에 오피스텔이 변칙적으로 건립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본지 1일자 1면 보도) 이 같은 개발로 인해 사업시행자는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추진하고 대구도시공사가 조성한 수성알파시티는 당초 공익 목적을 위해 전체 면적의 약 1%에 달하는 주차장용지를 배분했지만 주목적인 주차장 설치보다는 오피스텔 분양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 면적 97만6694㎡가운데 5개 필지가 주차장용지로 배분됐지만, 이미 2개 필지에서 오피스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최근 분양한 D오피스텔의 시세차익은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업시행자 D사는 2015년 11월 27일 해당 주차장용지 1천636㎡를 대구도시공사로부터 약 25억원에 매입했다. 평(3.3㎡)당 매입비는 504만원 수준이지만 D사가 산정한 오피스텔 대지분양가는 평당 최고 7천700만원에 달했다.
매입비 대비 최대 15배나 높다. D사는 실제 매입한 용지비보다 최소 3배에서 최대 15배나 가격을 뻥튀기해 분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오피스텔 1층에 분양되는 근린생활시설의 경우 약 9㎡의 대지지분에 대지분양가는 2억338만원에 달한다. 평당 7천257만원 수준이다. D사의 용지매입비 평당 504만원 점과 비교하면 14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4~5층에 분양되는 오피스텔도 상황도 비슷하다. 약 6㎡에 불과한 대지지분이지만 대지분양가는 최저 5천5900만원에서 최대 7천321만원에 달한다. 이는 평당 3~4천만원을 호가한다. 용지매입비와 비교하면 6~8배나 더 비싸다.
D사는 주차장도 분양 대상에 포함시켰다. 전체 대지면적이 약 1천191㎡에 이르는 가운데 대지비만 48억9542만원 수준이다. 평당 1천356만원으로 D사의 용지매입비보다 2.7배가 비싸다.
결과적으로 D사가 해당 주차장용지를 매입하기 위해 소요된 25억원에 비해 전체 대지비로 편성한 금액은 약 112억원 정도로 4.5배에 달한다. 매입 후 6년여 만에 87억원의 이익을 분양을 통해서 남기는 것이다.
관계 전문가들은 주차장용지에 주차전용건축물 형태로 조성되는 오피스텔인 만큼 분양희망자들이 향후 각자의 대지지분이 주차장용지로서 어떤 가치를 받게 될지 깊게 판단한 뒤 분양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D사 측은 당시 매입한 시점과 비교해 땅값은 더욱 올랐고 여기에 포함되는 금융비 등 간접비를 더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익이 반영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주차장용지의 오피스텔 건립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D사 관계자는 “주차장용지에 오피스텔을 건립해 분양하는 행위 자체는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오직 공공을 목적으로 주차장용지를 만들었다면 대구도시공사 차원에서 분양을 한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반론보도]<대구 수성알파시티 주차장 오피스텔 ‘뻥튀기 분양’ 논란> 관련
본보는 지난 8월 2일자 종합뉴스, 인포그래픽, 8월 3일자 사설면에서 주차장 사업 시행사인 ㈜대경엘리시아가 2015년 대구도시공사로부터 분양받은 대지에 오피스텔과 근린생활시설이 포함된 주차전용건축물을 지으면서 6년여 만에 오피스텔 대지분양가를 매입가보다 최대 15배, 근린생활시설은 최대 14배로 책정해 뻥튀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대경엘리시아는 관계법령에 따라 인·허가를 받아서 주차전용건축물을 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대지 매입시점보다 오른 부동산 가격이나 각종 비용 등을 반영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세법에 따른 적정한 계산방법 등도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히 주차장용지 매입가 대비 오피스텔이나 상가 대지분양가가 몇배인지만 산출해서 뻥튀기라고 쓴 것이라고 반론하였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