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우수 농축산물 엄선된 재료만 사용...콜라겐 풍부해 ‘웰빙 먹거리’로 자리매김...부드러운 식감·한입 크기로 남녀노소 인기

▲ 꼬아메기빵과 커피. ⓒ꼬아메기빵
▲ 꼬아메기빵과 커피. ⓒ꼬아메기빵

추운 겨울, 포항 과메기는 그야말로 최고의 음식이다.

포항에는 예로부터 청어잡이가 활발했다. 청어를 냉훈법이란 독특한 방법으로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며 건조시켰고, 이것이 오늘날 과메기로 발전됐다.

포항만의 냉훈법에는 자연에서 건조시키는 것과는 달리 조상의 슬기와 지혜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 과메기는 칼슘이 많아, 성장기 어린이부터 갱년기 여성에도 도움이 되는 음식이다.

겨울에만 먹을 수 있다고 알려진 과메기가 사계절 모두 맛보고 즐길 수 있는 빵으로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 반 짤린 꼬아메기빵. ⓒ꼬아메기빵

포항시 북구 상원동 443-9번지에 소재한 ‘포항명물 꼬아메기빵’은 포항의 대표 음식인 과메기를 형상화해 빵으로 만들었다. 꼬아메기빵을 포항 대표 관광 상품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전경춘 대표를 만났다.

전 대표의 고향은 부산이다. 30여년 전 결혼해 아내를 따라 포항에 정착하게 됐고, 우연히 포항시 농식품유통과 공무원들이 ‘영일만친구’ 행사의 진행을 도와주는 것을 봤다.

마치 자신의 일처럼 열심히 돕는 공무원들을 보며 전 대표는 마음속 깊은 따뜻함을 느꼈고, 본인도 ‘영일만친구’ 브랜드에 등록돼 사업을 하게 되면 시너지 효과로 인해 성공할 수 있을 자신감이 생겨 사업을 시작했다.

전 대표의 천성은 지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기에 장사에 앞서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이 원칙은 ‘섣부른 가맹사업’과 ‘무분별한 사업 확장’은 하지 않으며, ‘계절이나 유행을 타지 않는’ 대중적인 음식을 만드는 것이었다.

세 가지 원칙을 따라 고민 끝에 완성된 제품이 바로 지금 이 자리에 유통되고 있는 ‘꼬아메기빵’이다. 그렇게 꼬아메기빵의 역사는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됐다.

▲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 꼬아메기빵. ⓒ꼬아메기빵

과메기가 제철을 맞은 12월 무렵, 포항 구룡포 과메기문화관 1·4층에 판매장을 개장했고 때마침 포항의 대표 공동브랜드인 ‘영일만친구’에 공모할 기회를 접했다.

전 대표는 사업 초기부터 영일만친구 인증 요건에 맞춰 꼬아메기빵을 개발했기에 심사를 통해 브랜드를 지정 받을 수 있게 됐다.

영일만친구 상표를 달기 위해서는 포항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 농·축·산·수·임산물로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여기에다 농식품기업 중 위생적이고 차별화된 식품기업인들에게만 허락된다.

영일만친구 상표를 달 수 있을 정도의 제품이라면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하나씩 포장돼 있는 꼬아메기빵. ⓒ꼬아메기빵

전 대표는 “포항시 특산품으로 제품을 형상화하기까지 피나는 노력을 많이 했고, ‘꼬아메기빵’의 형태도 꽈배기에 머리와 꼬리를 달아서 만든 것”이라며 물고기 매듭을 특허청에 신청해 전경춘 대표만의 과메기 디자인이 탄생됐다.

꼬아메기빵은 포항시 대표 브랜드인 영일만친구 날개를 달고 전국으로 비상하며 5년만에 급성장해 나아갔고, 현재는 포항의 주요 관광지인 호미곶 명품관, 포항KTX역, 시외버스 터미널로 직판장을 늘려 나갔다.

관광객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세가 높다. 외지인들은 포항에 왔다 하면 다들 고향으로 돌아갈 때 각자 손에 꼬아메기빵이 쥐어져 있다.

꼬아메기빵은 온라인 매장으로도 구입이 가능하다. 경북 농특산물 쇼핑몰인 사이소와 네이버 스토어, 온라인 포항마켓을 통해 전국 어디든 택배로 받을 수 있어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꼬아메기빵은 온라인으로 주문하더라도 오프라인에서 주문한 것과 같은 맛을 느껴볼 수 있으며 전 대표는 항상 같은 맛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전경춘 대표 손 위에 올려진 꼬아메기빵. ⓒ꼬아메기빵

‘꼬아메기빵’은 가게 한편에 마련돼 있는 배합실에서 만들어진다. 포항에서 나는 찰보리를 미세하게 갈아 계란과 우유, 윤선애선인장의 피쉬콜라겐이 풍부하게 들어간 복분자즙을 알맞게 개량해 재료들을 배합한다.

반죽이 완성될 무렵 녹여 둔 버터를 마지막으로 넣어 고소함과 풍미를 더한다. 꼬아메기빵은 버터를 마지막에 넣어 완성시키는 것이 특징인데 처음부터 버터를 넣게 되면 반죽의 풀이 죽어 삭아버리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꼬아메기빵에 들어갈 재료는 모두 국산으로 만들어진다. 완성된 반죽은 하루 동안 숙성해두고 전날 반죽해 숙성된 반죽과 꼬아메기빵의 맛을 더하는 팥 앙금을 준비한다.

준비한 재료들은 HACCP인증 받은 기계에 넣어준다. 기계도 생각 외로 굉장히 예민해 기계 온도를 120도에서 140도 사이에 두고 빵을 구워내야 한다.

▲ 포장된 꼬아메기빵 3개. ⓒ꼬아메기빵

반죽의 양 또한 신경 써야 한다. 반죽을 많이 넣으면 빵이 터져 나오고 반죽을 작게 넣으면 모양이 완전하게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팥도 수작업으로 분쇄하다 보니, 팥 덩어리가 커지면 노즐이 막혀 직접 바늘로 구멍을 내, 긁어줘야 한다.

꼬아메기빵의 핵심은 뭐니 뭐니 해도 모양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전 대표의 손을 꼭 거쳐야 한다. 이렇게 탄생한 꼬아메기빵은 식감이 부드럽고 한입 크기로 적당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즐겨 먹는 웰빙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전경춘 대표는 “물고기 형상은 입신양명의 행운을 상징적으로 담아 표현된 것”이라며 “꼬아메기빵은 피쉬콜라겐이 함유돼 있어 물고기의 기운을 담아 정성껏 만들었다”고 꼬아메기빵의 자부심을 내비췄다.

마지막으로 전 대표는 “꼬아메기빵은 꼭 자식 같다”며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더욱 애착이 가는 빵”이라고 꼬아메기빵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줬다.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