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역 역세권 사업이라는 개발호재에도 인기는 시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공개된 부동산통계를 보면 최근 2년간 대구 서구의 아파트 분양권 평균 전매량이 80%가량 줄었다.
2021년 6월∼2022년 5월 서구의 아파트 분양권 월평균 전매량은 16.9건이다. 이 기간에 최고 및 최저 전매량 수치는 각각 34건과 7건이었다.
반면 전년 동기간(2020년 6월∼2021년 5월) 월평균 전매량은 78.9건이었고 최고 및 최저 전매량 수치는 각각 259건과 27건이었다. 1년 사이에 분양권 거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분양권 전매량이 줄어들면서 기존 분양가보다 가격이 낮은 매물도 등장하고 있다.
네이버 부동산 거래사이트에는 분양가보다 낮게 판다는 것을 뜻하는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도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다.
서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체감상 지난해 5월부터 거래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입주 시기는 다가오는데 분양권 시장은 좋지 않다 보니 투자 목적으로 분양받은 분들이 급하게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리동 일대는 대구시에서 추진하는 '서대구역 역세권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다. 그런데도 분양권 인기가 시들해 지금 대구 부동산 시장이 얼마나 얼어붙어있는지 알 수 있다고 부동산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김대명 대구과학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학세권으로 유명한 수성구도 미분양 물량이 나오는 실정"이라며 "금리 인상과 공급과잉이라는 악재가 개발 호재보다 매매 심리에 더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분양권 시장은 부동산 경기의 선행지표"라며 "당분간 분양권 시장을 포함한 대구 부동산 경기가 하락세를 유지하지 않을까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