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외버스정류장 폐지로 인해 천덕꾸러기로 전락...조합원 지주 건축물 규제 장벽 해제 요구...포항시 책임론 불거져...상업용지 특성 살리지 못하고 방치돼...조합원 손실 가중

ⓒ김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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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성곡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방치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성곡지구는 전체 면적 20만7809㎡ 전부가 상업지역이다.

조합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2018년 조성사업을 완료했지만 개발은 고사하고 황량한 벌판으로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포항시가 도시개발사업의 핵심인 시외버스 및 고속버스터미널 사업을 폐지했기 때문이다. 성곡지구는 이처럼 종합버스터미널이 들어설 것을 전제로 하여 건축물 높이를 12층 이하로 제한받았다.

포항시가 종합버스터미널 폐지에 따른 건축 규제 장벽을 결자해지 차원에서 해결해줘야 하지만 후속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장기간 개발이 표류하는 동안 도시미관은 저해되고, 조합원의 피해만 가중되고 있다.

포항시 책임론이 불거지는 이유다. 성곡지구는 포항시가 종합버스터미널 부지와 연계해 포항지역 중심 상업시설 전용단지개발을 목적으로 추진했지만 포항시가 지난해 12월 돌연 정류장시설을 폐지하면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성곡지구는 인접한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정류장 부지를 위해 많은 돈을 투자했다. 단지 내 도로를 확장하고 정류장 외곽도로 등을 조합비로 부담했다.

성곡지구 도시개발사업은 포항시가 2001년 9월 고시한 자동차정류장시설(고속터미널, 시외터미널)시설을 도시관리계획으로 결정하면서 촉발됐다.

성곡지구는 포항시 요구에 따라 정류장 외곽 도로를 조합원 부담으로 개설하고, 정류장으로 관통하는 단지 내 도로를 확장하는 등 도시기반사업에 막대한 사업비용을 부담했지만 포항시의 자동차정류장시설 폐지로 인해 도시개발은 중단된 상태다.

성곡지구가 당초 이용목적과 개발계획이 완전하게 변질되면서 토지가치는 하락해 조합원과 지주들은 이중삼중의 피해를 보고 있다.

포항시가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포항시의 시외버스 및 고속버스터미널 이전사업은 도시관리계획 수립 당시부터 무리수였다는 비판이 팽배했었다.

포항시의 현실성과 계획성이 없는 도시계획으로 인해 성곡지구는 조성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지만 규제 장벽에 막혀 편입지주의 손실만 가중되고 있다.

성곡지구 도시개발사업의 결정적 장애요인은 포항시가 종합버스터미널 조성을 이유로 묶은 건축물 이 같은 규제 장벽 때문이다.

성곡지구 도시개발조합과 조합원은 포항시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성곡지구 도시개발 사업 활성화를 위해 제한을 받고 있는 층수와 용도 등을 현실에 맞게 조정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포항시의 도시계획과 도시개발사업을 믿고 투자한 토지소유자들은 상업용지에도 불구하고 각종 규제에 묶여 토지 실효성이 상실되면서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들은 성곡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준공한지 4년이 지나도록 개발은 고사하고 토지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피해만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터미널 시설이 실효된 상황에서 상업용지에 건축물 높이 등을 제한하는 조치는 재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관과 경관 보호 등을 이유로 제한한 규제 장벽은 더 이상 명분도 의미도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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