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철 영남경제신문 상무이사

▲기암괴석과 바다에 형성된 5개의 돌섬.ⓒ영남경제 자료

우리나라 국토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형 특성과 많은 섬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웃 국가와 견주어볼 때 대륙과 병행한 섬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축복받은 땅이다.

또 해안 주변의 섬들은 갖가지 모양의 비경을 간직한채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조화로움을 더한다.

섬에서 조망되는 비경은 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바다 위로 우뚝 솟아오르며 빚어내는 바위들은 섬들마다 각양각색으로 다양하게 펼쳐 신비롭게 그려진다.

섬을 끼고서 형성된 각가지 형태의 바위들은 그 이름도 모양과 특성에 어울리며 조화롭다.

해안을 따라 다양한 모양의 기암괴석들이 특색의 배경이며 전설과 바위마다 다양한 이름으로 상징성을 강조한다.

▲열목개(바닷길).ⓒ영남경제 자료

이를 보는 사람마다 관망하는 시야에 따라 특색들의 이름으로 해석되면서 보는 이의 눈에 한층 즐거움을 주며 신비로움에 빠져들게끔 한다.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위치한 대한민국 대표 섬, 국립해상공원으로 지정된 ‘소매물도’가 그것이다.

‘소매물도’는 아름다운 한국의 섬이라고 부르며 이곳은 온 국민이 관광지로 선택하여 일생에 한 번쯤 다녀가길 원하고 추억의 여행지로 손꼽는 곳이며 매력의 남해의 섬이다.

주상절리로 형성된 암벽마다 감탄의 탄식이 절로 나오며 기암에서 분출하며 연출된 기이한 모습의 암반 형성은 섬을 둘러싼 ‘파라다이스의 요람’ 결집체라 부를 수 있으며 이것은 ‘소매물도’에서 유일하게 느낄 수 있는 독특함이 있다.

특히 짙은 비취빛 바다와 어우러지는 섬의 절경은 소매물도에서 제1의 볼거리다.

▲등대섬의 소매물도 등대.ⓒ영남경제 자료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백미를 느낄수 있게 해준다. 또 등대섬 가는 길의 ‘열목개’ 몽돌밭(자갈) 길은 하루에 한두 번씩, 본섬과 등대섬을 이어주며 바닷길을 내어준다.

국립 한려해상공원의 보물로 알려진 소매물도는 통영항에서 남쪽으로 26km 해상에 떨어져 있으며 소매물도에서만 유독 볼 수 있는 바다의 기적 ‘모세의 바닷길’이 있어 그 신비로움에 발길에 사로잡으며 여행객들이 바닷길을 오가며 정겨움과 신비스러움에 도취된다.

평소에는 물에 잠겨 시야에 들어오지 않던 바닷길이 썰물 때가 되면서 놀라울 정도로 시간에 정확히 맞춰 하루에 한두 번씩 정기적으로 너울성 파도와 함께 모세의 기적처럼 바다가 양쪽으로 갈라지며 길을 만든다.

▲열목개(바닷길).ⓒ영남경제 자료

섬과 섬을 이어주는 숨어있던 비경의 길 ‘열목개’(바닷길)가 눈앞에 나타나며 시야에 선명하게 들어선다. 그야말로 장관이며 신비로움 그 자체다. 소매물도로 가는 배편은 통영과 거제도에서 각각 출발하게 된다.

거제도 저구항에서 출발(저구항-대항-소매물도) 하여 소요시간이 편도로 약 50분이면 ‘소매물도’ 선착장에 도달할 수 있다.

관광객이 한창 붐비는 여행의 본 시즌에는 이곳 주민이 50명 이상으로 늘어나 섬에서 정주하며 주로 관광수입을 올리며 살아간다.

하지만 요즘은 세계적인 전염병의 유행(코로나19시대)으로 인해 관광객 수가 날로 급감하면서 생활의 터전으로 삼던 섬을 떠나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곳도 코로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은 게 사실이다. 겨우 10여 명만 섬에 남아 소매물도를 찾는 관광객을 맞는다.

▲소매물도 전경 및 선착장.ⓒ영남경제 자료

반면 향후 코로나가 종식된다는 판단이 서는 사람(숙박업자)들은 미리부터 건축물을 신축과 리모델링으로 분주히 일상을 보내고 있다.

국립해상공원 공원관리자의 말에 의하면 소매물도는 비경도 좋지만, 섬을 잇는 해안 로드에 조망 되는 오션뷰(Ocean View)가 그야말로 그림 같은 절경이다. 해안 경관을 이어주는 ‘소매물도 해안 둘레길’ 이다.

탁트인 사방에서의 크고 작은섬을 비롯한 오묘하게 하늘로 치솟아 오른 암반석들은 뾰족히 오르거나 무인도로 형성하며 바다 위에 펼쳐지는 한 폭의 풍경 사생화를 연상케 하며 신비로움에 탄식한다.

여기다가 이섬은 이곳에서 25km쯤 동쪽으로 떨어진 일본 땅 대마도가 가까워 우리나라를 경유한 겨울나기 철새들이 쉬어가는 쉼터라고 할 수 있다.

북극 대륙을 출발해 남쪽으로 이동하는 중 긴 여정의 철새들을 위한 잠시간에 휴식의 보고가 되고 있다.

▲소매물도에 자생하는 동백꽃나무.ⓒ영남경제 자료

해안둘레길을 따라 자생하고 있는 동백꽃들은 찬바람 속에도 굳건히 이겨내고 다 자란 꽃들이 연신 붉은 꽃망울을 떨구며 고되고 힘겨운 긴 겨울의 시간을 잊고 새봄을 여는 잎가지엔 벌써 생기가 돌며 유난히 반질거림이 더욱 선명해진다.

선착장을 출발해 왕복 약 2시간 30분 정도면 섬 전체를 둘러보며 구경할 수 있다. 둘레길 정도로 쉽게 생각하고 막상 나서게 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이 섬의 형세는 실제 오르내리는 경사도 구간이 꽤나 있어 초보자들은 만만치 않는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해안길 출발 10여 분은 평지의 오솔길과 별로 다름없는 완만하게 시작되지만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이어주는 분교(현재는 폐교)를 오르는 경사와 열목개에 도달하는 내림 과정에 가파른 급경사는 안전에 위험이 도사리며 감당하기에 결코 쉬운 길은 아니다.

▲소매물도 등대길.ⓒ영남경제 자료

망태봉(해발 152m)에서 등대섬으로 조망되는 풍광은 활짝 가슴을 뻥 뚫리게 하고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대는 가히 탄식의 목소리가 드높아진다. 광활한 바다를 배경으로 오가는 선박과 이름 없는 작은 섬들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다.

한려해상공원 ‘소매물도’가 벌써부터 눈앞에 선하며 그리워지고 다시 한번 찾아가고픈 갈증이 용솟음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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