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인척 공천 염두 두고 기존 의원 잘라내고…의원정수 모자라게 공천설 파다…특정 지역구 친인척 감추려 비공개 공천도…시민들 “국회의원의 하늘 찌르는 오만” 비난 확산

경북지역에서 압도적인 정당 지지도를 보이고 있는 국민의힘이 의원정수 3명을 선출하는 기초선거구에서 국회의원 측근을 당선시키기 위해 2명만 공천키로 했다는 등 광역·기초의원 공천을 두고 잡음과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공천경쟁부터 치열하다. 경북도의회 후보자는 총 126명(비례포함), 시·군의회 후보자는 482명(비례포함)이 공천을 신청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은 접수를 마감하고 공천심사에 들어갔지만 일부 선거구에서 지역구 국회의원 측근을 심기 위해 현역 기초의원을 상대로 불출마를 강요하는 행위가 벌어지면서 당사자가 반발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의정정수 3인을 선출하는 경북지역 일부 지역구의 경우 현역 시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키고 2명을 공천키로 알려지면서 해당 시의원이 반발하고 있다.

해당 시의원 A씨는 “의원정수 3명을 모두 당선시키기 위해서는 당연히 3명을 공천해야 하지만 2명만 공천키로 한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도당의 이 같은 방침은 자신을 포함해 3명을 공천할 경우 특정 후보의 당선이 어렵게 될 것을 염려한 어처구니없는 조치로 밖에 볼 수 없다”며 비판했다.

포항지역 기초의원 선거구에서 의원정수 3명을 선출하는 지역구는 남·북구에 각각 2개 선거구 등 모두 4개 선거구가 있는데 사정을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지역 선거구에서 3명을 선출하는 선거구는 포항과 구미에 각각 4개 선거구와 경산 3개 선거구 등 모두 11개 선거구가 있다.

뜨거운 공천경쟁만큼 일부 선거구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입김이 작용한 정황들이 속속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잡음이 일고 있다.

공천이 내정됐다는 특정인물 중 1명은 비례대표로 결정됐고 다른 한 명은 지역구 국회의원과 집안의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 남구에서도 지역구 국회의원의 ‘측근 및 친인척 공천설’이 퍼지면서 논란이 커지기는 마찬가지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광역의원 공천 신청자 현황에 따르면 포항시 5선거구는 1명이 비공개로 처리됐다.

지역구 국회의원의 친인척이기에 논란이 일 것을 예상하고 비공개로 접수했다는 설이 강하게 퍼지고 있다.

포항시민 B씨는 “국민의힘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오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면서 “공천신청부터 잡음이 이는 것은 아직까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공천기준에 맞게 엄정한 심사를 통해 민의를 대변할 시·도의원들을 공천해야 한다”며 “자격도 안 되는 인물들을 공천해서 민의 대변인으로 세우면 그 심판은 2년 뒤에 돌아온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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