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현장 체감경기, 2020년 4분기 수준...2분기 기업경기 전망 ‘88’ 기록...지난해 1분기 BSI 이후 최저치...업체 10개사 중 3곳 악화 우려...호전 예상 기업 겨우 18% 불과
포항지역 기업들이 느끼는 올해 1분기의 현장 체감경기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 4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2분기 전망치도 지난해 3분기 실적치 수준으로 하락하며 좀체 코로나19의 여파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포항상의가 지난 2월 23일부터 이달 8일까지 포항지역 제조업체 84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2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 기준치=100)지수가 ‘88’로 나타났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 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올해 2분기 BSI전망치 '88'은 지난해 1분기 '59'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실적치 대비로는 지난해 3분기 수준과 같았다.
포항지역 기업들은 2분기 현장체감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전체 응답업체 분포를 살펴보면, 2/4분기 경기가 1/4분기와 비교해 비슷할 것이라는 업체 52.3%(44개사), 악화될 것 29.8%(25개사), 호전될 것 17.9%(15개사)로 응답했다.
지난 분기와 비교해 볼 때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1분기 22.1%→2분기 29.8%),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1분기 12.8%→2분기 17.9%)의 비율은 증가했다.
경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 업체(1분기 65.1%→2분기 52.3%)의 비율은 감소했다.
이는 1분기 BSI실적치가 '58'로 2020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전망의 기대 또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BSI 항목별로는 전체항목 가운데 매출액(109)이 기준치를 상회했으며, 공장 가동여건(96), 설비투자(94), 영업이익(89), 자금 조달여건(89), 체감경기(88) 항목은 기준치(100)미만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전망으로는 철강업(95)은 수치상 전망치는 소폭 상승했으나, 전년 동월대비 포스코의 조강생산량은 감소, 철강산단의 전체 생산액은 증가하는 등 실물경제에서는 다소 엇갈리게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산 유연탄, 무연탄, 스크랩 등 원자재 수급 불안정으로 원가 상승 및 생산차질이 우려되며, 향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 정도 및 러시아 경제제재에 따른 국제유가 및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철강재 가격 인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화학업(54)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원유 및 천연가스 공급 감소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원유 및 천연가스 가격 상승은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나프타,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분야가 국내수입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지역 화학 제조업 중 석유제품, 기초 유기화확물질, 비금속광물제품, 합성수지 관련 업종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목재, 시멘트, 식품, 운송 등 기타 제조업(94)의 경우 전분기에 비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