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철 영남경제신문 상무이사
새해가 벌써 보름을 지나고 있다. 올해의 새 설계는 뒤로 두더라도 지난 2년동안 코로나19라는 세계적인 역병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갇힌 일상에 모두가 피곤한 생활이었다.
인류 전체를 아우르며 강타한 코로나는 지구촌 민족 모두가 겪고있는 바이러스감염병이며 생활에 큰 멍에를 쓰고 있다.
그에 따른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고는 있지만 변종이 생기면서 우리를 더욱 위협적으로 몰아넣으며 우울한 국면을 헤치는 중이다.우선은 마스크를 벗고 훌훌 일상으로 하루빨리 돌아가고 싶은 것은 모든 국민들의 소망이 아닐까?
또 임인년 새해는 흑호(黑虎)에 대한 전설은 그리 흔치 않다. 지구상에 남은 흑호의 개체수도 정확히 파악 되지 않는 희귀한 동물로 밖에 여기지 못한다. 다만 이 흑호는 신령한 동물로 ‘마귀를 쫓아내고 길한일을 만든다’는 좋은 얘기만 전해 내려온다.
◇울진군 북면 덕구리 덕구유황온천
피로한 일상과 가족들의 충전을 위해 무작정 포항에서 북쪽을 향하게 된 것이다.
맨처음 찾은 언택트 여행지로 추천할 만한 곳은 바로 울진군 북면 부구리에 소재한 ‘덕구유황온천’이다. 국도7호선을 따라 덕구온천 표지판 아래에 지방도(917번)와 연결되는 도로로 10여분 만에 도달되는 위치다. 포항에서는 140km정도로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과 경계를 이루는 경북 최북단 지역이 된다. 내친김에 온천욕을 택하게 되었다.
이미 널리 알려진 ‘덕구온천’도 있지만 이 지역주민 출신들에게 귀동냥으로 주워들은 옛생각에 덕구유황온천을 택하게 됐다.
이미 전국적으로 많은 홍보와 이용객이 많이 찾고 있는 덕구온천은 울진군에서 관(關)주도로 형성된 관광지로 유명하나 언택트 관광지로는 퀄리티(qullity)가 떨어진다.
응봉산(997.4m) 자락 계곡 기슭에 알카리수 온천개발로 정책적인 관광테마 조성으로 형성된 덕구온천과는 달리 이곳은 이지역 원주민들이 이미 애용됐던 ‘덕구유황온천’을 택하게 된 것이다. 임명옥(80세)씨가 대(代)를 이어가며 운영하는 이곳은 국내유일의 유황천으로 지하암반 370m에서 공급되는 유황천으로서 최고의 수질을 자랑한다.
유황천은 예로부터 ‘자의탕, 미인탕’이라 불리며 유황천수에 함유된 나트륨탄산사수소, 마그네슘탄산사수소 등은 자연치료에 일찍이 사용되어 왔다.
알레르기성 질환, 만성피부질환, 두드러기, 류마티스성 질환 등으로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특히 동네 어르신들에게는 할인된 요금으로 입장을 하니 마을에서도 칭찬이 자자하다. 대중사우나를 비롯한 모텔,펜션,가족탕도 운영한다.
◇진주냉면
온천욕을 즐기다 보면 허기가 빨리 돌아오는 법, 지역 먹거리로 유명한 집을 찾는 것은 기본이며 요즘시절(스마트폰)에 대세죠. 부구천을 끼고 형성된 지방국도와 병행해서 위치한 ‘진주냉면’ 또한 놓치기 아까운 곳이기도 하다. 덕구온천 들머리 초입에 위치한 ‘진주냉면’은 부부가 직접 운영하며 매우 친절한 서비스와 오감만족에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을 정도니 꼭 찾고싶은 이곳의 명소이기도 하다.
이금선(68세)과 최재규(70세)씨가 운영하는 맛집이다. 부부의 정성스런 음식 준비는 알차고 단백한 식재료로 신선하고 충실하며 맛깔스러우며 재료가 신선하여 영양이 가득하다.
진주육전냉면을 비롯한 돼지순대국밥은 우선 맛에서 또 한번 감탄을 자아하며 손님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알게된다.
진주냉면의 유래는 1849년 동국세시기에 언급되어 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지며 조선시대에 즐겨먹던 고급음식이다. 진주냉면은 멸치와 바지락,홍합,해삼,전복으로 우려낸 육수와 쇠고기 육수로 보름동안의 저온숙성을 거친 재료를 사용한다는데 맛의 비결이 있다. 이 집의 단골 메뉴로 자랑거리가 또 있다. 경상도 지방에서 흔히 볼수 있는 바로 돼지국밥! 돼지고기는 비타민 B1이 쇠고기보다 10배나 많다. 비타민B1이 부족하면 피로감, 전신권태를 느끼게 된다. 돼지고기의 메티오닌 성분은 간장을 보호하고 피로회복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며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레산이 풍부해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나쁜 콜레스테롤의 활동을 억제 시키는 등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있다.
◇경상북도 기념물 제151호 울진 ‘황금소나무’
이 황금소나무는 수령이 65년(2021.1월 현재)으로 높이는 7m, 둘레는 60cm, 수관폭은 동-서 4m, 남-북 4m이다. 소나무는 우리나라 각처에서 자라는 침엽수로 일반적으로 ‘솔’ ‘참솔’ 또는 ‘소오리나무’로 부르기도 하며 꽃은 4월 하순부터 5월 상순에 핀다.
이 소나무는 나뭇잎색이 황금이어서 ‘황금소나무’라 불리는데 이는 엽록소가 없거나 적어 생기는 특이한 현상으로 소나무의 변이종이며 세계적으로 희귀하여 소나무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전형적인 삼각형으로 세 방향은 생장이 양호하나 북쪽가지는 능선에 가려 가지가 뻗어나가지 못하고 있으나 수평과 수직으로 균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단정하고 아담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곳 석산과 단풍의 아름다움은 깊은 가을에 절정을 이루며 가끔 산양도 포착되는 곳이기도 하다. 돌산을 헤집으며 솟아오른 나뭇잎과 단풍의 아름다움 은 비경에 가깝다고 한다.
필자가 들린 날은 때마침 삭막한 겨울이라 그 모습을 떠올리기만 하고 발길을 돌려 아쉽다. 이 지역에서 보호하는 황금소나무 바로 아래에 거주하고 있는 부부는 과거에 도시에서 대기업 직원으로 근무한 경험자로 귀향하여 지금은 은퇴를 하고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문전옥답을 가꾸며 고즈넉하게 생활하고 있다.
특히 울진군 북면 주인리 산136번지에 위치한 이곳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대수호’는 울진원자력에서 소유한 저수지로 직원들의 식수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