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11개단지 분양아파트 가운데 9단지에서 1순위 미분양

▲ 대구시 미분양 증감 현황 ⓒ대구시
▲ 대구시 미분양 증감 현황 ⓒ대구시

대구시 미분양 아파트 물량의 절반 가까이를 동구가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구시가 발표한 지난해 ‘미분양(준공후 + 준공전) 공동주택 현황 보고’에 따르면 미분양 물량은 총 1977호로 나타났다. 이중 905호가 동구지역에 집중됐다.

대구 전체 미분양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3월 153호에서 8월 2365호까지 최대 수준을 찍으며 15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대구시 7개 구·군별 미분양 현황을 살펴보면 동구지역이 절반에 가깝다. 동구 다음으로는 중구(688호), 수성구(163호), 북구(158호), 달서구(43호), 달성군(20호)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 전체 미분양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동구지역은 지난해 분양된 11개 단지 가운데 9개 단지에서 1순위 미달이 발생했다.

지난해 12월에 분양한 동구 효목동 ‘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는 75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80명만이 접수하며 모든 타입 1순위에서 미분양이 나오기도 했다.

동구지역의 미분양 물량은 3월 45호에서 4월 775호로 급증하기 시작해 8월에는 무려 1천637호까지 발생했다.

8월은 동구지역 미분양 물량이 대구 전체에서 가장 높은 미분양을 기록하기도 했다.

12월은 905호로 전월대비 135호가 줄었으나 여전히 대구지역의 미분양 물량 가운데 45.7%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동구지역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8월 1천637호에서 9월 1천506호, 10월 1천239호, 11월 1천40호, 12월 905호로 4개월 연속 감소하는 추세다.

동구지역 다음으로 중구지역이 688가구가 미분양을 나타내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중구지역의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0월 295가구에서 11월 778가구로 2배 이상 급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중구는 7개 단지가 분양을 실시했으며 이에 따른 청약 미달 사태에 따라 미분양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은 대구시 전체 126가구로 전월대비 5% 상승했다.

대구지역 아파트 미분양은 좀처럼 줄어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23년에 입주 물량이 3만 가구 이상이나 몰려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구시와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은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국토교통부와 청와대에 건의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은 대구의 6개 분양 단지 중 5곳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부동산원에 따르면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월 31일 기준 1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지역 부동산업계는 “동구의 미분양 증가는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닌 대구 전체로 확대시켜 봐야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어 “대구 아파트 청약시장은 1순위 미달이 줄이어 발생하는 등 대출규제와 금리 상승효과까지 더해져 급격히 위축된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며 “대구 전체 미분양이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는 동구 미분양 관리문제와 앞으로 남은 입주 물량에 대한 우려까지 고려했을 때 조정대상지역 해제가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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