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광풍 vs 무더기 미분양 사태...포항 펜타시티 미분양 3520세대 분양중 2492세대...청약 1순위 6만명...포항자이 애서턴 청약 탈락 2만5천명...대기분양물량 소화여력 있다
포항 아파트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일부 브랜드 아파트는 청약광풍이 몰아친 반면 일부 특정지역의 아파트는 무더기 청약 미달 사태를 보이는 등 시장 상황이 예측불허 현상을 보이고 있다.
포항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은 부동산 과열을 의미하는 남구지역의 부동산 조정지역 지정과 정반대의 현상을 보인 ▲포항 펜타시티 무더기 미분양 사태와 이와 대조되는 ▲포항자이 애서턴의 청약광풍 등이 혼재된 상태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포항 아파트 분양시장은 미분양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2천919세대 발생했다. 11월 41세대에서 한 달 사이에 급증했는데 이 가운데 펜타시티가 2천492세대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11일 1순위 마감한 포항자이 애서턴의 청약광풍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포항 분양시장을 전망하는 부동산 전문가의 시각은 엇갈렸다. 대체적인 시각은 아직은 여력이 있지만 변동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펜타시티 한신, 대방, 동화 등의 무더기 청약미달 사태와 관련 과잉공급 우려를 제기하면서 포항자이 애서턴의 청약광풍은 특정지역과 브랜드에 따른 특정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포항지역에는 1순위 주택청약가입자가 6만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번 포항자이 애서턴에 포항지역 청약자 2만6천명이 몰린 점을 감안하면 주택청약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기업 브랜드 ‘묻지마 청약’에서 품질, 학군, 입지 등 대기업 브랜드 간 차별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펜타시티 미분양 사태는 학교 문제 미해결과 도로 부족 등 입지 조건이 충족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분양을 서두른 부분도 있어 장해 요인이 해결되는 과정에서 미분양은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포항 아파트 분양시장 양극화는 일정 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브랜드인 민간공원특례사업 상생근린공원의 대잠 더샵 힐스테이트 2천667세대, 환호공원의 환호 힐스테이트 2천997세대 등 대기 물량 5천664세대가 3월 중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 A씨는 “포항지역은 충분한 주택청약자와 포항자이 애서턴에서 탈락한 청약자만 2만5천명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3월 분양 물량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문제는 그 이후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포항자이 애서턴과 더샵, 힐스테이트 브랜드에 버금가는 입지조건과 품질이 보장되지 않으면 분양시장은 장담할 수 없으며 요동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 같은 상황에서 늘어나는 미분양을 보는 정부의 시각은 매우 중요하다. 정부가 미분양 세대수를 기준으로 시장 판단을 잘못해서 포항지역을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한다면 어렵게 회복한 부동산 경기에 찬물을 끼얹게 된다.
정부의 판단 오류는 남구지역(동지역)을 투기과열지구로 보고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었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포항 남구지역을 투기과열지구로 봤지만 지정 이후 해당지역에는 신규 아파트 분양실적이 전무하다. 이는 정부의 판단 오류를 반증하고 있다. 무더기 미분양이 발생한 펜타시티 지역의 사업승인권자는 포항시가 아닌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경경자청이 입지 조건이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업승인을 서둘러 해주는 바람에 포항시의 주택정책과 무관하게 대규모 미분양을 양산했다”고 지적하고 “정부당국이 이 같은 상황을 적용해 포항지역 미분양정책을 도입한다면 또 다시 판단 오류를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