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설 명절보다 다소 개선…하반기보다는 힘들다…매출감소, 제조원가 상승 직격탄…정책금리인상이 가장 큰 금융 애로


코로나19를 2년여 겪으면서 포항지역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팍팍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상공회의소가 다가오는 설 명절 포항지역 기업들의 자금사정을 조사한 결과 90% 가까운 기업들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개선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

포항상의가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포항지역 기업 84개사를 대상으로 설 명절 지역기업의 자금사정과 정책과제 등을 조사한 결과 지역업체의 자금상황은 작년 하반기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63.1%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하반기 자금사정에 비해 힘들다는 의견이 26.2%, 지난해에 비해 나아졌다는 기업은 10.7%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해 설과 비교하면 나아졌다는 의견(11.6%→19%)과 비슷하다는 의견(43.5%→48.8%)은 각각 7.4%, 5.3% 증가한 반면, 작년 상반기보다 힘들다는 의견은 12.7%(44.9%→32.2%) 감소했다.

지난해 설 명절보다는 자금사정이 다소 개선됐지만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서는 자금사정 개선이 전혀 없었다는 결론이다.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원인으로는 가장 크게는 매출감소, 이어 제조원가 상승, 자금회전 부진, 금융권 대출 애로 순으로 조사됐다.

6개월 후 자금사정 전망 또한 단기간 내 경기회복세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발표되면서 기업들이 느끼는 자금사정은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 업체가 66.7%를 차지했다.

반면 응답업체의 22.6%는 6개월후 자금 사정이 나빠질 것으로, 10.7%는 다소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기업체가 느끼고 있는 가장 큰 금융 애로요인으로는 정책금리 인상(47.6%)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담보위주의 대출관행(19.5%), 기타(15.8%), 환율불안지속(13.4%), 어려운 신용보증이용여건(3.7%)순으로 나타났다.

대출자금의 주된 사용용도로는 운전자금이 68.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설비투자 23.5%, 기타 4.7%, 부채상환 2.4%, 자사주 매입 및 배당금 지급 1.2% 순으로 답변했다.

지역기업들이 느끼는 정책당국의 금리, 환율 등의 전반적인 금융정책에 대한 평가로는 56.1%가 보통이다로 응답했으며, 다소 불만족 32.9%, 다소 만족 7.3%, 매우 불만족 3.7% 순으로 답변했다.

금융기관의 문턱이 높은 이유로 ‘대출금리’를 꼽았는데 금융기관 이용에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과도한 담보요구, 대출규모, 대출신청 절차, 대출상환 기간 순으로 응답했다.

2021년도에는 ‘대출상환 기간’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번에는 정책당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금리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현재 기업체의 가장 큰 금융 애로요인으로는 정책금리 인상(47.6%)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담보위주의 대출관행(19.5%), 기타(15.8%), 환율불안지속(13.4%), 어려운 신용보증이용여건(3.7%) 순으로 조사됐다.

지역 기업들은 어려운 자금사정 해소를 위해 정부가 역점을 둬야 할 사항으로는 정책자금 지원확대 42.2%, 대출금리의 대폭인하 37.1%, 신용대출 확대 11.9%, 신용보증 지원확대 8.1%, 기타 0.7% 순으로 제시했다.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