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물량 포화로 찬바람 쌩쌩… 대형 건설사 브랜드 영향 無 인프라 따른 쏠림 현상 우려
대구지역 신규 아파트 청약시장에 공급물량 포화로 인해 찬바람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대구지역 신규 아파트 총 8개 단지에서 공급이 이뤄졌다.
8개 단지 가운데 7개 단지에서 1순위 미분양이 발생했으며 이중 1, 2순위 모든 타입 미분양은 2개 단지나 된다.
효성중공업이 시공하는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 3차’는 35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서 고작 85명이 신청해 1, 2순위 모든 타입에서 미분양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의 ‘더샵 동성로센트리엘’도 38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24명이 접수해 1, 2순위 모든 타입별로 미분양이 나왔다.
‘더샵 동성로센트리엘’은 84㎡A 타입(253가구)과 84㎡B 타입(130가구) 1순위 미달 물량이 각각 170가구, 118가구에 달했다.
대구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을 압도해온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파워도 미분양을 피해가지 못한 셈이다.
일부 단지들은 기타지역 또는 2순위에서 낮은 경쟁률로 미달을 메우기도 했지만 완판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완판을 실패하는 단지가 잇달아 나오고 있어 입주 물량미분양 물량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달서구 본동 ‘빌리브 라디체’는 52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서 39명만이 신청했다.
1순위 192㎡A 타입과 2순위 192㎡B 타입에서 1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나머지 9개 타입은 1, 2순위 미달로 미분양 물량이 무려 481가구나 발생했다.
동구 효목동 ‘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는 75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80명이 접수해 모든 타입에서 1순위 미분양이 나왔다.
2순위에서 84㎡A 타입만 1.08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타입들은 모두 미달됐다.
달서구 두류동 ‘두류 중흥 S-클래스 센텀포레’는 24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서 200명이 몰렸다.
1순위에서 59㎡ 타입 2.88대 1, 103㎡ 타입 1.5대 1 경쟁률이 집계됐으며 84㎡A·B 타입은 1, 2순위 미달로 마감했다.
그러나 이러한 미분양 분위기 속에서도 1순위 완판에 성공한 단지는 ‘더 센트럴 화성파크드림’이다.
동구 신천동에 위치한 ‘더 센트럴 화성파크드림’은 9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천322명이 몰리며 높은 경쟁률이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더 센트럴 화성파크드림’의 84㎡B 타입은 72.64대 1라는 최고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61㎡A 타입 2.24대 1, 61㎡B 타입 10.35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더 센트럴 화성파크드림’은 범어동과 근접해 있어 수성구 생활권과 동대구 역세권에 속하는 ‘수동구’ 입지로 소비자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선호도가 높은 입지의 경우 주변 인프라와 집값 전망에 따라 쏠림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문가들은 대구지역 신규 아파트 청약시장의 단기간 과잉공급 문제가 가격 하락과 미분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구지역 부동산 전문가 A씨는 “대구지역 아파트 집값이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퍼지면서 청약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라며 “게다가 대출규제로 청약 심리가 주춤해지면서 현재 분양시장이 침체에 빠진 상태지만 인기지역으로 쏠리는 현상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