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포항유치 산파역, 민간 네트워크 문충운 원장 실리콘밸리 드나들며 첨단기술·혁신현장 식견·안목 넓혀

윤구 애플코리아 대표, 문충은 환동해연구소장 MOU쳬결  기념사진 ⓒ한동해연구소
▲윤구 애플코리아 대표, 문충은 환동해연구소장 MOU쳬결  기념사진 ⓒ환동해연구소

<미래 100년 먹거리 구축한다>
애플유치로 포항 브랜드가치 및 이미지 획기적 제고
민·관·산·학·연 참여 포항애플상생발전위원회 구성제안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캠프에서 중책 맡아 활동
문충운 원장, 세계 최고 혁신의 아이콘 ‘애플’ 포항 유치
美 유학중, 포항에 최첨단 글로벌 벤처 벨리 조성 구상
세계적 기업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인적 네트워크 구축
이제, 세계 1위 기업 유치 효과 극대화 집중해야

 

경북도·포항시·포스텍이 지난 9월 27일 애플과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포항은 세계 1위 기업인 애플의 한국 최초 투자처가 되면서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까다롭기로 소문난 애플이 포항 투자를 결정하기까지 민간 네트워크의 역할이 매우 컸었고, 그 주인공은 바로 환동해연구원을 운영하는 문충운 원장이다. 그를 만나 애플 포항 유치 과정과 의미, 그리고 포항과 애플의 상생방안 등을 들어봤다.(편집자주)

Q. 애플의 포항 유치에 큰 역할을 했다고 들었는데 유치 과정은 어땠습니까?
A. 제가 올 2월 중순쯤 경북도에 처음 제안하기 이전부터 수도권 일부 지자체와 경상남도 등에서 애플유치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죠. 그 중에서도 김경수 지사를 앞세운 경남이 가장 적극적이었고, 당시 분위기도 경남 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이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경북도가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지요. 이철우 지사께서 저의 애플 유치 제안을 적극 받아들여 곧바로 경북도, 포항시, 포스코, 환동해연구원이 참여한 애플유치 비공식 민관TF를 구성해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되었고, 저는 이때부터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애플과 비공식 협의에 나서 경북도와 포항시가 마침내 애플 유치라는 옥동자를 낳는 데 산파 역할을 담당했죠.

전국 25개 지자체가 애플 유치에 뛰어들었으며 3월 중순 6개 후보지로 압축됐고, 이들 후보지를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현장실사를 벌였던 애플은 4월 23일 최종 후보지로 포스텍을 선정하고 NDA 체결, 즉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하게 되었죠.

이후부터 애플과 경북도, 포항시, 포스텍은 마라톤 실무협약을 진행했고, 지난 9월 27일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게 되었는데 이날까지 정말 노심초사 뛰고 또 뛰었죠.

세계 최고 기업을 유치하는 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 경북은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유치제안서 제작부터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하는 등 고비마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경북도와 포항시의 노력, 그리고 민간의 네트워크로 이를 잘 이겨내고, 마침내 세계 1위 기업 애플 포항유치라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지역발전에 새로운 디딤돌을 놓는 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큰 보람과 성과를 느낍니다.

Q. 이번 애플 포항 유치에 민간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했는데, 애플과의 인적 네트워크는 어떻게 구축할 수 있었습니까?
A. 애플과 인연을 갖게 된 것은 미국 유학이 동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죠. 저는 1997년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버클리대학교에서 1년간 박사 후 연구원을 지내게 되었죠.

저는 그때 가까운 거리에 있었던, 그야말로 세계적 첨단기술 연구단지인 실리콘밸리에 관심이 많았고, 이곳을 수시로 드나들며 글로벌 첨단기술과 혁신 현장에 대한 식견과 안목을 갖게 되었지요.

저는 사실 그때부터 우리 포항의 글로벌 벤처밸리 구축 가능성을 보았고, 나름대로 글로벌 벤처밸리 조성 구상을 하기도 했죠.

그리고 귀국 후 모교인 연세대학교 BK21 연구교수를 지내면서 미국에서의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한국의 벤처밸리로 불리는 서울 테헤란로에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협업하는 벤처기업을 창업·경영하면서 이들 글로벌 기업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었죠.

특히 제가 고향에 둥지를 틀고 지역경제 민간연구소인 환동해연구원을 운영하면서 포항의 글로벌 벤처밸리 조성은 물론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ICT산업 쪽에 워낙 관심이 많다보니 그들과 돈독한 인연을 쭉 이어오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고, 그 공이 이번 결과를 낳게 되었죠.

세상 모든 일은 사람이 하기 때문에 사람이 중심이고, 사람이 희망이라고 하잖아요. 지금은 한 명의 인재가 수백만 명의 일자리·먹거리를 창출하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지역인재의 발굴과 육성은 물론 그 활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입니다. 이번 애플유치도 민간 네트워크가 촉매제 내지는 산파 역할을 했다고 자평해 봅니다.

Q. 애플 유치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랄까, 그 의미는 무엇이라고 봅니까?
A. 포항은 지금 경제적으로 매우 어렵지 않습니까? 수십 년째 문제이지만 철강의존 산업구조로 지역경제가 철강경기에 따라 부침하는 등 산업경제 기초가 너무 허약하다는 것이고, 여기에 이미 코로나 이전부터 철강의 사양화로 지역경제가 장기침체에 빠져있었다는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사람이 떠나는 도시가 되어 50만 인구 사수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일자리가 없고 희망이 보이지 않으니 떠나는 것이죠. 모두 경제와 직결된 고충과 어려움들이지요.

그래서 저는 오늘날 포항의 시대적 과제는 철강중심 산업구조의 다양화, 특히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는 디지털 경제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육성해야, 다시 말씀드려 철강의 기반 위에 디지털 산업구조를 강화해 나가야 지역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서서히 빠져나와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포항경제의 현실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첨단기술과 혁신의 아이콘인 애플 포항유치는 지역경제발달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으로 큰 의미와 가치, 상징성을 띤다고 생각하죠.

저는 무엇보다 포항이 애플의 브랜드가치와 혁신이미지를 공유함으로써 도시브랜드가치의 획기적인 제고, 또 철강도시 이미지에서 애플도시, 혁신도시, 디지털도시로 새로운 이미지를 획득해 나가는 체인지 포항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IT기업, 벤처기업, 스타트업 등에 매력적이고 긍정적인 포항투자 시그널을 줌으로써 관련 기업투자유치의 신호탄, 아울러 포항의 시대적 과제인 산업구조 다양화·다각화는 물론 포항이 글로벌 경제를 주도해 나갈 디지털 경제로의 견인차, 나아가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공급하는 마중물이자 지역산업경제 전반에 혁신생태계를 조성해 나가는 촉매제라는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Q. 이제는 포항과 애플이 상생 발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어떻게 해야 한다고 봅니까?
A. 좋은 질문입니다. 포항이 애플 유치에만 그치고, 이에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애플 유치가 가지는 의미와 가치,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연구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지금 어렵사리 유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포항은 이제 유치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 포항제철로 지난 50년의 일거리·먹거리를 마련했듯이 세계 최고 기업과의 상생발전 방안을 찾아 포항 미래100년의 일거리·먹거리 기반을 다져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유치효과의 극대화는 포항에게 주어진 절호의 기회만큼이나 중대하고 절박한 현안이랄 수 있죠.

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애플 사업들이 안정적으로 지역에 정착하는 것은 물론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해 유치효과가 지속되도록 하고, 나아가 유치효과 극대화를 위해 애플의 신규투자를 이끌어내어 애플이 지역기업으로 둥지를 틀어 포항과 지속가능한 상생발전을 이루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환동해연구원이 지난 11월 16일 개최한 ‘포항애플상생포럼’ 주제발표를 통해 이 문제의 중요성을 포항시에 강조했고, 그 방안으로 상생발전의 첫 단추가 될, 민·관·산·학·연이 참여하는 (가칭)포항애플상생발전위원회를 구성·운영할 것을 제안했죠. 그리고 이 위원회에서 상생발전 방안과 정책을 마련하고, 시스템을 구축하고, 프로젝트를 발굴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죠.

애플 유치 과정에서 민간 네트워크가 촉매제, 산파 역할을 했듯이 포항·애플의 상생발전 또한 민간 네트워크가 이를 더욱 촉진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으며, 이를 통해 포항과 애플과 협력의 상생발전 모델을 구축한다면 유치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잠시 주제를 바꿔 내년 대선과 관련된 질문인데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당시 윤석열 국민캠프에서 뛰었는데 어떤 자리였습니까?
A. 저는 개인적으로 ‘윤석열’이라는 존재가 없었다면 야권에 정권교체의 희망은 존재할 수 없었다고 보고 있죠. 검찰총장 재직 시 집권세력 온갖 탄압에도 타협하지 않고 버티면서 국민에게 현 정권의 내로남불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 국민의힘에 정권교체라는 희망의 불씨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20대 총선은 물론 이후에도 제1야당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사실 참담할 정도였잖아요. 국민의힘으로 다시 태어났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고, 정권교체의 희망은 아예 없었던 끔찍한 상황이었지 않았습니까.

윤석열이라는 존재가 있었기에 국민의힘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동기가 되었고, 저는 완전히 꺼져가던 정권교체의 불씨를 살려낸 장본인은 윤석열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국민캠프에 기꺼이 참여하게 되었지요.

저는 지난 총선 이후부터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행동 마포포럼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에서 활동을 꾸준히 해왔고, 지난 10월 17일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위치한 윤석열 국민캠프에서 시민사회총괄본부 대외협력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었고,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데 일조를 하게 됐죠.

Q.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합니다.
A. 저는 윤석열 후보 외곽 지지모임인 ‘공정개혁포럼’에도 참여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민의힘 선대위에도 적극 참여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는 밀알이 되고자 합니다. 이후에는 포항을 위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에 나서겠습니다.


[여분 및 프로필]

Q. 애플 유치가 포항에 가져다줄 기대 효과는 어느 정도입니까?
이번에 체결된 애플의 상생지원사업 이행기간은 3년입니다. 그런데 애플은 이행기간 이후에도 지속적인 이행 의사를 표시하고 있죠. 경북도에 따르면 애플이 10년 투자 시 경제유발효과로 ▲고용유발효과 5천7명 ▲생산유발효과 1조5974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7천141억원이 기대된다고 합니다.

산업적 효과로 ▲지역산업경제의 혁신발판 마련과 ICT혁신클러스터 및 지속가능한 혁신생태계 조성 ▲중소·벤처기업 지원 및 지역산업 혁신 달성 ▲관련 기업 유치에 청신호가 기대되고, 기술적 효과로 ▲IT기술기반 SW, HW 등 애플기술의 지원으로 지역중소기업의 신(新)기술력 확보가 기대된다는 것입니다.

Q. 애플이 포항에 투자하는 주요 사업은 무엇입니까?
A. 먼저 ‘제조업R&D지원센터’를 들 수 있습니다. 이 센터는 애플이 세계 최초로 설립하는 것으로 중소기업의 스마트 제조업 역량강화를 위해 제조분야 중소업체 중 효율개선을 원하는 업체들은 이 센터에서 애플의 전문가, 장비, 소프트웨어 등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들이 스마트 공정과 관련된 최신 장비를 경험할 수 있도록 애플 전문 인력이 직접 참여하여 교육 및 협업을 실시합니다.

그리고 이 센터는 우리 중소기업들이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가지는 경쟁력을 크게 강화시켜줄 것으로 보이고, 중소기업들의 역량을 한층 강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줄 것입니다. 따라서 이 센터는 포항을 대한민국 스마트 팩토리 및 4차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하게 할 것입니다.

다음은 애플이 현재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에서 운영 중인 개발자 아카데미입니다. 포스텍과 협업해 9개월의 운영과정 동안 참여자들을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유능한 ICT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이들에게 AI, 소프트웨어 개발, 비즈니스, 마케팅, 디자인, UI·UX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사업체들과의 네트워킹을 지원합니다.

이 아카데미 졸업생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이 200개가 넘고, 이를 통해 수많은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었으며, 많은 졸업생 인재들이 사회적으로 능력을 인정받아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취업 심사에서 가산점을 부여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렇게 애플 개발자아카데미는 포항을 대한민국 미래 인재양성의 산실로 만들어 환동해 디지털경제수도로 도약시키는 지렛대가 될 것입니다.

대담 백남도 대표이사, 정리 감산호기자


[프로필]
1964년생
현 환동해연구원 원장 / 현 일신상선㈜ 대표이사
[주요학력]
▷美 위스콘신 매디슨대학교 대학원 화학박사
▷美 피츠버그대학교 화학과 박사과정
▷연세대학교 대학원 화학과 이학석사
▷연세대학교 화학과 학사
▷포항중앙초 졸업/포항동지중 입학/서울영동중·고 졸업

[주요경력]
▷전 美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교 박사후 연구원
▷전 연세대학교 화학과 강사
▷전 연세대학교 화학과 BK21 연구교수
▷전 ㈜세인엠피지/㈜디시티글로벌 대표이사
※ 애플사 및 마이크로소트사와 협업
▷전 포항시 경제자문역
▷현 포항동지중·고총동문회 부회장
▷현 포항중앙초 총동문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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