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잠동 ‘포항자이’ 전세가 1등… 신규분양가와 맞먹어
대출은행 시세比 1억 높게 거래
창포메트로시티 갭 3000만원
신축아파트는 매매가 갭 적어
계약갱신청구권제 활용 필요

ⓒ임소정 기자
ⓒ임소정 기자

포항지역 아파트 전세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실수요자들이 전세금 마련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등 부동산 폭등에 따른 파장과 후유증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

창포메트로시티 등 일부 대단지 84형의 경우 매매가는 4억원을 육박하고 있지만 전세가와 갭은 불과 3천만원에 불과하는 등 전세가 폭등으로 인해 세입자가 내몰리고 있다.

전세가 폭등은 아파트 실거래와 간격을 좁히면서 갭투자 수요를 촉발해 부동산 시장을 왜곡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포항지역은 지진피해 등으로 인해 아파트 가격이 저평가 됐다는 소문에 따라 외지인 매입이 폭주하면서 아파트가격이 폭등한 측면이 강하다. 전세가 상승도 아파트 가격 상승에 따른 결과이지만 전세 세입자가 전세금을 맞추지 못해 내몰리는 상황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포항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84m²형 아파트의 경우 최고 6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전세가 또한 5억원대로 실거래되는 등 전세입자의 재계약 등 입주 고충이 늘어나고 있다.

2018년 9월 준공한 대잠동 ‘포항자이’의 84m²형은 올해 6억원 정도에 실거래되면서 전세가액은 최고 5억원에 달했다. 갭차이는 작으면서 전세가는 높게 형성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 시세정보’에 따르면, 이달 ‘포항자이’의 84m²형 전세 평균가가 3억7500만원에 형성됐으며, 아파트 상한평균 전세가(4억원)보다 1억원 높은 금액에 실거래 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에 실거래된 신고가는 전용면적 84.96㎡ 아파트가 지난 5월에는 2억8350원(32층), 9월에는 5억원(30층)에 실거래 됐다. 두 달 사이에 2억원이 뛰었다.

포항자이는 대잠동의 평균 아파트 전세가액 3.3㎡당 759만원보다 30% 이상 높은 3.3㎡당 1084만원의 전세 시세를 형성해 포항시에서 가장 높은 전세가를 기록하고 있다.

포항자이의 같은 해 3월 준공한 창포동 ‘창포메트로시티(1단지)’도 전용면적 84.69㎡ 아파트가 매매가 하한평균 3억6천만원, 전세가는 상한평균 3억3천만원을 기록했다.

매매가와 전세가액 시세차이는 3천만원에 그치면서 포항자이의 갭 차이보다 더 적다.

포항 북구에서 전세로 입주를 앞둔 신혼 A씨 부부는 “공시가 보다 1억원을 훌쩍 넘긴 전세가로 전세대출 한도는 물론 3억원을 넘는 전세 시세를 맞추려면 현금 마련이 어려워 신축 아파트 입주를 포기했다”며, “‘국민임대주택’ 등 정부가 내놓은 상품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어 내 집 마련의 문턱이 높아졌다”고 토로했다.

북구 장성동 ‘장성푸르지오’ 전용면적 84.91㎡도 전세가 폭등은 마찬가지다. 이달 평균 매매가 시세는 5억3천만원, 전세시세가 3억7천만원에 형성됐다.

‘장성푸르지오’ 84.91㎡는 올해 2월 3억5천만원에 실거래 되면서, 이달 전세 시세는 하한평균 3억5천만원에서 상한평균 3억7천만원인 전세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0년에 준공한 ‘포항장성두산위브더제니스’도 전세가 최고점을 찍었다. 전용면적 84.99㎡이 매매평균가와 전세상한평균가 동일 3억3천만원인 시세를 형성했다.

‘장성두산위브더제니스’의 84.99㎡는 지난 9월 평균 전세가인 3억6500만원보다 무려 7천500만원이 높은 4억4천만원(35층)에 실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4억9500만원(34층)에 실거래 매매가 이뤄지면서 전세시세와의 차액은 5천500만원에 그쳤다.

높은 전세 시세에 대해 경북 부동산 업계는 “지열발전소에 의한 ‘포항지진’으로 밝혀진 후 급등한 매매가액에 올해 초부터 이어진 전세대란이 맞물리면서 신축아파트는 매매가와 갭차이가 크게 없다”며, “공시가에 한정된 수도권과 지방의 정부의 전세자금 대출(한도)규제로 ‘계약갱신청구권’의 제도를 활용하는 방법 말고는 상당수 전세입자가 발 묶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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