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 관광객 점차 발길 끊겨...갈비·삼겹살 점포 수 81%↓...커피전문점 절반 이상 폐업
맛·멋, 좋은 인심이란 타이틀로 동대구역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대구의 맛을 알린 ‘터미널먹거리촌’마저 코로나19의 타격을 비껴나가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터미널먹거리촌’(이하 터먹촌)은 대구신세계백화점 맞은편부터 동대구세무서 1km 구간에 다양한 먹거리와 음식점, 아울렛, 쇼핑몰 등 외식, 상업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골목이다.
동대구역 주변 ‘터먹촌’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가 기승을 부린 최근 2년여 간 점포 수가 8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돼 동대구역의 상징이 사라져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본지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자료를 통해 분석한 결과 ‘터먹촌’ 내 갈비·삼겹살집 점포는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 12월 27개에서 올해 7월엔 5개로 줄어들며 80% 넘게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전문점 역시 지난 2019년 12월 13개였던 점포 수가 올 7월 6개 53.85%로 절반 이상 폐업했다. 반면 ‘터먹촌’ 외 대구지역의 커피전문점 점포 수는 지난 2019년 12월 4281개 대비 4954개로 115.72%가 올랐다.
갈비·삼겹살집 월평균 매출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월 411건 2798만원에서 3월 532건·3346만원, 4월 545건·3397만원으로 올라 회복세를 예상했지만 코로나 4차 대유행의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7월 268건·1688만원으로 크게 하락했다.
‘터먹촌’ 외 대구 동구지역의 갈비·삼겹살집 월평균 매출추이는 2월 691건 1379만원 대비 7월 777건 1532만원으로 86건 153만원이 올랐다.
‘터먹촌’의 주요 이용객들인 외지 관광객들이 코로나로 인해 발길을 끊어 매출감소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커피전문점의 점포당 월평균 매출액은 지난 2월 1894건·1530만원에서 7월 2396건·1998만원으로 다소 올랐다.
이는 최근 2년 간 폐업한 점포 비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가게 당 매출은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로 인해 식당·카페 운영 제한규정이 생겨나 자연스레 회식마저 없어지며 갈비·삼겹살집의 이용시간은 식사 위주의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43.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매출은 주중이 2254만원으로 55% 높게 나타나며, 요일별로는 금요일에 318만원, 18.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일요일에 160만원, 9.5%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갈비·삼겹살집의 매출은 주로 남성이 960만원, 66.6%로 여성 481만원, 33.4%보다 479만원, 33.2%로 절반 가까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커피전문점의 시기별 매출특성은 주말이 323만원, 54.5%로 높게 나타나며, 요일별로는 일요일에 332만원, 16.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2시까지 점심시간을 중심으로 599만원, 31.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커피전문점의 주요 고객들은 496만원, 51.8%를 차지하는 여성보다 남성이 534만원, 51.8% 비율로 높게 확인되며, 연령대별로는 30대가 532만원, 31.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터먹촌의 자영업자 A씨는 “코로나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상가 자영업자들은 방역활동을 철저히 지키고 있지만 좀처럼 쉽게 나아지고 있지 않다”며 “예전처럼 터미널먹거리촌의 활기를 찾아 사람들이 북적이는 신천동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