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맞은 코로나 직격탄 빠르게 회복...올해 8월까지 방문객 수 19년의 97.5%, 음식 소비액 80%

지난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경북 청도군의 관관명소 와인터널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며 코로나 유행 전 수준을 회복했다.

와인터널은 1896년 착공해 1904년 완공한 철도터널로 길이 1015m, 폭 4.5m, 높이 5.3m 규모로 1937년 사용이 중지된 폐터널이다.

이 터널은 직육면체의 화강암과 적벽돌을 3겹의 아치형으로 조적해 건설돼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내부상태가 잘 보존돼있어 바깥 온도와 관계없이 연중 온도 15~16℃, 습도 60∼70%를 유지한다.

이는 와인 숙성을 위한 천혜의 조건으로, 2006년부터 청도와인(주)에서 감와인 숙성고와 시음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시원한 곳에서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와인터널은 청도군민은 물론 인근 대구 등의 주민들에게 여름 최고의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청도군에게 2020년이란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지난해 2월 청도 대남병원에서 코로나19 국내 첫 집단감염이 발생해 전국 첫 사망자(총 8명)발생 등 102명의 확진자를 발생시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같은 해 3월 병원이 폐쇄된 바 있다.

돌아보면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감이 가장 높았던 시기라 청도군에는 관광객의 발걸음이 뚝 끊기고 말았다.

성수기 8월이 지난 시점에서 올해 와인터널의 관광 성적표를 살펴보니 의미있는 수치들이 나왔다.

본지가 Kt BigSight 관광통계분석 시스템을 이용해 와인터널 방문객 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와인터널을 찾은 관광객은 30만3223명으로 전년 동기 19만7979명에 비해 53.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 더 놀라운 사실은 올해 8월까지의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1월부터 8월까지의 관광객 31만1095명에 고작 2.5% 낮은 수치라는 점이다.

확진자가 줄지 않고 변이바이러스가 대유행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유행 이전의 관광객 수치를 거의 다 회복했다는 의미로 보여진다.

와인터널을 찾은 관광객이 창출하는 음식 소비액 또한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1월부터 8월까지의 관광객 소비액은 1억1017만원으로 전년 동기간 소비액 6906만원에 비해 무려 59.5% 상승했고, 코로나19 바이러스 출현 전인 2019년 1월부터 8월까지의 소비액인 1억3902만원에 79.2%까지 회복한 수치이다.

특히 올해 3월 소비액을 살펴보면 1675만원으로 대남병원이 폐쇄되며 청도 관광객이 최저점을 찍었던 지난해 3월 소비액 84만원과 비교하면 20배 가까이 증가했다.

2월의 소비액 또한 701만원으로 처음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지난해 2월의 453만원에 비해 54.6% 상승했고 성수기인 8월에도 2139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4%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행으로 인해 2020년 직격탄을 맞았던 와인터널 관광객은 올해 들어 유행 전의 관광객 수를 97.5% 회복했지만 음식 소비액은 80% 수준까지 이른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음식섭취를 지양하는 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와인터널을 찾는 외지인의 거주지역은 경북 경산시와 대구 수성구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선호 연령대는 60대(18.88%)에서 가장 높았으며 50대(18.78%), 40대(17.79%), 30대(17.21%), 20대(12.7%), 70대 이상(9.19%), 10대(3.92%) 순으로 나타났다.

선호 시간대는 외지인은 주말 오후에 집중됐으며 현지인은 주중 오전시간대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와인터널을 찾는 관광객의 음식 소비액은 50대에서 38.9%로 가장 많이 소비했으며 40대(22.04%), 60대(16.44%), 30대(13.59%) 순으로 나타났다.

지금도 연일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도 성수기인 8월까지 관광객 유치를 유행 전 수준까지 끌어올린 와인터널은 ‘위드 코로나’ 전환을 앞두고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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