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천과 두호천·칠성천…포항 하천의 과거 현재 미래, 생태하천 조성 기대효과
포항시는 지난 2017년부터 과거 악취와 오염으로 물들어 땅속으로 사라진 도심의 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2017년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2038년까지 20년간 도비 1524억원, 시비 820억원 총사업비 2344억원을 투입해 학산천, 양학천, 칠성천, 두호천의 4개 하천 총 4.3km 구간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한다.
생태하천복원사업의 중점은 복개된 하천의 오염된 수생태계 회복하고 자연 친화적인 친수공간을 만들어 지역주민에게 개방해 도시의 재활성화를 꾀하는 것을 주요목표로 하고 있다.
과거 지역민들의 휴식, 교류, 생태체험의 장이었던 하천을 친수공간, 휴식공간, 문화공간으로 복원해 다시 주민에 품에 돌려준다.
포항시는 지난 2017년 '도시하천 생태복원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을 시작으로 복개하천의 현황측량, 교통량조사, 수질 및 생태계 조사 등 철저한 준비를 거쳐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타당성 조사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학산천은 시범사업으로 발탁돼 지난해 말 착공을 시작해 생태하천으로 순차적으로 복원되고 있다.
학산천 생태복원사업의 순항으로 인해 향후 계획된 양학천·칠성천·두호천의 생태하천 복원사업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중 지난 생태복원 타당성 조사에서 학산천 다음으로 높은 점수 받아 차순위로 복원이 전망되며 가장 긴 구간, 큰 예산 규모를 가진 양학천에 주요관심이 몰리고 있다.
양학천은 포항시 한가운데를 세로로 가로지르는 가장 긴 물길로 북구 죽도동과 남구 상대동 사이 복개도로 밑에서 굽이굽이 흐르고 있다.
탑마트 앞 포항 운하에서 보성·동아맨션을 거처 포항고속버스터미널, 죽도파출소 상대초등학교, 신흥초등학교, 포항 KBS방송국을 지나는 3.3km의 긴 구간에 형성돼 있으며, 양학천 주변 수많은 주거시설, 상권, 학교 등을 인접하고 있어 생태하천 복원의 기대가 높다.
특히 양학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이루어지는 2.1km에는 비교적 낡은 건물이 많고 주거밀집지역 사이를 흐르고 있어 향후 도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 포항운하, 고속버스터미널, 죽도파출소가 위치해 향후 생태하천으로 복원될 경우 다양한 기대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돼 지역주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양학천과 두호천·칠성천…포항 하천의 과거 현재 미래
포항의 시가지에 형성된 학산천, 양학천, 칠성천, 도호천은 모두 과거 지역민들의 개울가 놀이터, 등굣길, 빨래터로 지역민들의 휴식, 교류, 체험의 장이었다.
하지만 지난 1980~2000년대 사업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며 시가지의 하천들은 하나둘 악취와 오염으로 물들었으며, 사회 시대 배경에 따라 주차공간과 도로 공간 부족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 복개돼 땅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가장 먼저 자취를 감춘 하천은 두호천으로 1980년대 중반 토지구획정리사업에 따라 1.7㎞ 구간이 일찌감치 복개됐으며 이후 포항지역의 하천들이 우후죽순 복개되기 시작했다.
나루끝에서 롯데백화점 동빈내항을 잇는 학산천은 1992년 복개돼 땅속으로 사라졌으며, 죽도시장 근처 칠성천이 1995년부터 1996년,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모든 구간이 복개돼 땅 밑으로 자취를 감췄다.
가장 길고 넓은 하천이었던 양학천도 1985년 부분부분 복개되기 시작했으며, 죽도파출소, 고속버스터미널을 잇는 3.5㎞에 넓고 긴 하천은 2009년 모든 구간이 복개돼 자취를 감췄다.
포항 도심의 크고 작은 모든 하천은 2009년 복개사업으로 인해 하나도 빠짐없이 땅 밑 사라졌으며 하천 위는 도로로 변경돼 이제는 과거의 하천 존재조차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포항에 사는 20~30대들은 자신이 매일 다니는 도로 밑 하천 흐르고 있는 것도 알지 못한 채 과거 사진, 어른들의 머나먼 이야기 속에서만 포항의 하천을 만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땅속으로 자취를 감춘 포항의 하천이 생태하천 복원이라는 국책사업의 트렌드에 따라 다시 피부로 접할 기회를 얻게 됐다.
생태하천복원 시범사업으로 지난해 말 착공을 시작한 학산천은 오는 2023년 생태하천으로 변모해 땅 위를 흐르며 지역민들의 생활공간으로 다시 자리매김할 것이다.
향후 2038년까지 양학천, 두호천 칠성천도 하나둘 생태하천으로 변모해 과거 포항의 아름다운 하천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생태하천 조성 기대효과
포항시가 실시 중인 생태하천복원사업은 하천복원, 도심회복, 도심의 재활성화, 문화공간 조성의 기대효과 등의 다양한 기대효과를 갖고 있다.
이 중에서도 생태하천 복원사업의 최우선 과제는 과오로 오염돼버린 하천을 복원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오염된 하천복원을 위해 하수 및 오수 분리, 직접정화시설과 정화용 습지를 형성, 생태적 정화 등 다양한 방법 동원해 하천의 수질과 생태환경의 복원하기 위해 가진 노력을 하고 있다.
더구나 과거의 실수를 다시 범하지 않게 각종 정부의 부처와 지자체, 사회단체 등의 다양한 시각과 연구를 통해 생태하천복원에 힘을 쓰고 있다.
생태하천복원 시 일정한 유량 확보를 위해 이수와 치수를 고려한 하천 정비계획을 수립해 풍수기에 범람 및 갈수기 유량 확보까지도 고려해 사업을 진행한다.
하천의 수생태계를 유지, 생태계 개선을 위해서 세밀한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하천복원을 시행하고 있다.
자연형 하천정비계획 및 생물분류군별 복원계획을 수립해 저수호안, 하상, 고수부지를 연계해 생물서식기반환경 형성까지도 고려해 사업을 진행한다.
생태하천 복원 시 하천 내 인공보, 인공구조물을 설치를 최소화하며, 해당 지역의 거점지구계획, 용도·관리지구계획에 따라 시가지와 연계성도 고려해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자연 친화적인 도시공간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아가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하천의 수질, 생태환경 개선을 넘어 도시복원, 도시재활성화, 문화공간 조성이라는 기대효과도 꾀하고 있다.
생태하천복원사업이 시행되는 복개천 주변 구도심은 포항의 도심이 북구와 남구로 크게 확장함에 따라 정체성과 낙후성을 보이며 낡은 건물이 즐비한 곳으로 바뀌었다.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통해 구도심 인근의 하천의 복개된 도로를 걷어내고 친수공간, 문화공간, 생태체험공간으로 만들어 지역민들이 휴식과 교류,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 낙후된 도시에 활력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구도심지역의 다양한 도시재생 뉴딜사업과도 높은 연계성을 갖고 도심 재활성화에 신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향후 학산천 다음으로 생태하천 복원이 예정된 양학천 주변, 상대동은 2021년 기준 2만5000명, 죽도동 2만명, 총 4만5000여명의 거주인구가 밀집된 지역으로 복원 후 도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
복원 예정지인 양학천 인근은 고속버스터미널과 포항운하가 위치해 향후 이를 연계한 관광사업 개발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구나 운하 산책로, 동빈내항 산책로를 연결해 다른 칠성천, 학산천까지 산책길을 연결할 것으로 전망돼 자연 친화적인 도시공간을 창출에 이바지할 것이다.
포항 도심의 학산천, 양학천, 칠성천, 두호천이 생태하천으로 복원을 완료하는 2038년에는 과거 아름다운 물길이 다시 도심 안에 자리 잡아 다양한 세대들의 추억의 장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