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3.2%(+5.4조원), 경북 23.2%(+5.2조원) 증가
2020년 3월까지 10% 하회, 3월 이후 16.8% 증가

ⓒ김창숙 기자

지난해 3월까지 10%를 하회하던 대구경북지역의 자영업자 대출액 증가율이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크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평균 증가율과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타 지역 대비 신규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이후 자영업자들의 팍팍한 경제 상황을 여실히 드러냈다.

한국은행 대국경북본부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자영업자의 대출액 증가율(16.8%)은 지방 평균(16.7%)과 비슷했지만, 타 지역 대비 신규차주가 크게 늘어나며 1인당 평균 대출잔액(3.1억원)은 오히려 감소(-0.3억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말 현재 대구경북 지역의 자영업자 대출액(대구 46.2조원, 경북 27.8조원)은 전년말(대구 40.8조원, 경북 22.6조원) 대비 각각 13.2%(+5.4조원), 23.2%(+5.2조원) 증가했고 경북지역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20년말 현재 대구경북지역 자영업자 차주수는 242만7천명으로 전년말 대비 30.9% 증가해 지방 평균 증가율(24.1%)을 크게 상회했다.

하지만 대출규모가 작은 신규 차주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대구경북지역 자영업자 1인당 대출잔액(3.1억원)은 2019년말(3.4억원) 대비 10.8% 줄어들며 지방 평균(-6.0%)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차주 특성별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저소득·고신용·고령층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액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수준별로는 고소득 계층의 대출액 증가(+12.8%)에 비해 중소득(+32.9%) 및 저소득(+22.9%) 계층에 대한 대출액이 크게 증가했고 연령별로는 60대 이상(+46.8%) 고령층 대출액이 대폭 증가하고 30대 이하(+25.5%)도 상당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60대 이상 및 30대 이하 차주의 대출액 비중은 전년대비 각각 5.3%p, 0.8%p 증가했다.

신용등급별로는 고신용(+20.7%)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액이 크게 증가한 반면 저신용층(-27.7%)에 대한 대출액은 대폭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그동안 대출을 받지 않던 고신용 계층이 대거 차입활동에 나선 데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저신용 차주에 대한 자금공급은 상대적으로 위축된 데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고신용 등급 자영업자의 대출액 비중은 전년에 비해 2.4%p 증가했으며 중신용과 저신용은 각각 0.7%p, 1.8%p 감소했다.

고신용 및 중신용 등급의 차주수(고신용 42.0%, 중신용 21.8%)가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동 등급 자영업자의 1인당 대출잔액(고신용 -15.0%, 중신용 -6.8%)이 감소한 반면, 저신용 등급 차주의 경우 차주수(-18.9%)와 1인당 대출잔액(-10.8%)이 동시에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교육(+26.8%), 숙박음식(+25.0%), 운수창고(+20.7%) 등의 순으로 대출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대부분의 업종에서 지방평균 증가율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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