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흥동 산불’로 주민 절반 이상이 떠난 지 수년

용흥4구역 조합장 이만환. ⓒ용흥4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조합
용흥4구역 조합장 이만환. ⓒ용흥4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조합
진흥기업 해링턴플레이스 용흥4구역 조감도. ⓒ용흥4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조합
진흥기업 해링턴플레이스 용흥4구역 조감도. ⓒ용흥4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조합
용흥4구역 현재모습. ⓒ용흥4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조합
용흥4구역 현재모습. ⓒ용흥4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조합
용흥4구역 일대 모습. ⓒ용흥4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조합
용흥4구역 일대 모습. ⓒ용흥4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조합

 

산림녹지 그대로 살린 자연친화적 ‘해링턴 플레이스’ 탄생 예고
이만환 조합장 “장수한 마을 산림 특색 살리고, 주민의 추억 회고 위해 뒷 동산을 훼손치 않는 동 배치로 결정”


10여년동안 지체됐던 포항북구 ‘용흥4구역(북구 용흥동 57-69번지 일원)’ 재개발 사업에 드디어 물꼬가 터졌다. 효성그룹 건설사 ‘진흥기업’과 손잡고 ‘해링턴플레이스’라는 브랜드로 총 871세대 규모 지하 3층~지상 39층 아파트가 건설될 예정이다.

도심지역과 KTX 역사가 가까운 지리적 특 장점을 갖춘 이곳에 ‘해링턴플레이스’가 포항 최초로 들어서기로 하자 2022년 상반기 예정된 일반분양에도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용흥4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 이만환 조합장은 지난 2013년 ‘용흥동 산불화재’로 큰 피해가 더해지자 조합설립을 위해 두 팔을 걷어 올렸고, 마침내 오는 6월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더욱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만환 조합장은 상습적 재난피해를 이웃과 함께 이겨 내온 장본인으로 까다로운 재개발 정비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주역이다. 올해로 50여년째 거주한 이곳의 ‘터줏대감’인 그에게서 용흥4구역 일대기와 조합설립 과정을 들어봤다.

Q.인사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A.먼저 저희 용흥4구역 재개발 소식에 큰 관심을 가져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 포항에 첫 작품을 선보이는 효성그룹과 손잡아 변화무쌍한 발전을 자신있게 선보일 예정이니 응원을 부탁드린다.

용흥4구역을 지켜 봐주신 지역 주민의 성원으로 쾌적한 환경에 모시고자 조합사무실(북구 우미길 40 ‘쌍용상가’ 102호) 내부 시공을 진행 중이며, 5월 1일 이전계획에 있으니 찾아주시면 감사하겠다.

Q.지난 2009년 7월 정비구역지정 최초 고시가 났다. 당시 사업 진행 동기는?
A.최초 고시가 난 당시부터 현재까지 조합장을 맡아 이 자리까지 오게 됐는데,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요즘 지난 시간을 떠올리면 만감이 교차한다. 이곳 용흥4구역은 주변보다 지대가 낮아 침수피해가 잦았다.

특히 1998년도에는 태풍 ‘애니’로 건물의 옥상, 지붕까지 완전침수되는 큰 태풍피해가 있었다. 침수가 발생한 시간이 정오경이라 주민들이 모두 대피할 수 있었지만, 당시가 밤이었다면 마을 주민 전부가 생명을 잃을뻔 한 큰 사건이었다.

이처럼 ‘재난피해지역’이라는 점이 재개발 논의의 최초 발단이 됐고, 이후로도 끊이지 않는 자연재해를 피할 수 없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또 물난리 이후 ‘용흥동 산불’을 격으며 말 그대로 물난리와 불난리를 다 치렀다.

이를 지켜봐 온 포항시 이강덕 시장의 적극적인 관심과 경북도와의 협조가 잘 이루어져 재해위험에 의한 용도변경이 승인됐다.

Q.주택 재개발 정비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나?
A.최근 3종 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을 하는 과정에서 특히나 어려움이 많았다. 순수 주거지역 용도인 재건축과 달리 이곳은 임야와 자연녹지와 주거지와도 공존돼야하는 등 조건들이 있다.

그럼에도 이 문제가 해결돼 구역 내 자연녹지지역에 살고 계신 분들과 어우러 살 수 있게 됨과 동시에 사업 진행이 가능하게 됐다.

Q.빈 집이 마을 대부분을 차지해 보인다. 현재 조합 현황과 분위기는?
A.전체 40가구였던 주택이 산불 이후 현재 5채에 불과하다. 반복되는 재난으로 주민이 다 떠나고 동네 구실을 못하니 방범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재개발을 전반적으로 찬성하는 분위기다.

진흥기업 ‘해링턴플레이스’와 1차 시공계약 계약을 마친 소식이 영남경제 등 매체에 알려지자 전국적인 호응에 예감이 좋은 편이다.

Q.3년 전 이맘때 조합설립(2018년 1월)을 이루었는데, 그 과정은?
A.사실상 지진에 의한 건설 경기 영향을 크게 받았다. 옛날 박근혜 정부 당시 ‘뉴스테이 사업’을 내놓아 현 정부에 와 폐지됐으나, 2017년도 가을 ‘2018년 공공임대 민간지원 연계형 정비사업’으로 전환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해 12월 총회를 열어 다음 해 1월 조합을 설립했다. 2018년 4월 연계형 정비사업(주택 재개발)으로 포항시 이강덕 시장이 도와 국토부의 협의를 통해 용흥4구역이 선정됐다.

Q.용흥4구역 뒷산의 무성한 나무와 앞의 수도산이 멋지다. 산림조경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A.일부 손실에 대한 복원이 꽤나 진행됐다. 저와 동네 주민들이 어린시절 뛰어놀던 뒷동산 산림을 훼손치 않고 그대로 보존하고자 그에 맞춰 아파트 동배치를 설계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

또 용흥4구역 앞자락에 위치한 ‘수도산’은 포항시에서 가장 유서가 깊고 도심 전경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수도산 유지 보존 및 뒷산 조경에 적극 힘써 전체적인 복원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Q.용흥4구역의 또 다른 특장점이 있다면?
A.지리적로 포항의 중심지에 위치해 전 구간 이동에 가장 유리하다는 강점이 있다. 포항의 관문인 ‘포항IC’는 차로 5분 거리이며, ‘KTX포항역’과도 인접하니 교통의 최요지이다.

지역 최대 상권인 ‘죽도시장(어시장)’과 차로 15여분이 소요돼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구역 중 가장 가까운 곳이 용흥4구역이다. 또한 ‘포스코’ 등 철강공단에는 새천년대로로 통해 빠른 진입이 가능하다.

우리 세대부터 현 젊은이들의 유일한 중심 문화공간인 ‘중앙상가’는 도보 10분 이내 거리이다.

Q.신세계건설이 참여하는 옛 포항역 부지의 아파트 건설이 최근 이슈다. (영남경제 4월13일자 기사 참조)
A.주상복합건물이 도보 10분 거리에 건설돼 용흥4구역 주민의 생활 편리성이 높아진다면 더욱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포항 50만 인구의 지역 인구분포와 그에 맞는 상권형성과 관련해서는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있어 중립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

Q,효성그룹 계열사 진흥기업 ‘해링턴플레이스’는 재개발.재건축 주택건설로 타 지역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최종 선정한 큰 이유 세 가지가 있다면?
A.제안된 시공단가가 합리적이고, 특히 대구를 중심으로 활발히 해왔던 주택건설 실적으로 입증된 실력, 모기업인 효성그룹의 가치를 믿고 진흥기업을 선택했다.

Q.내년도 상반기 일반분양 계획을 앞두고 가장 중요시되는 점이 있다면?
A.내집 짓는 심정으로 전 구간의 공사단계를 지켜볼 것이다. 단연 초강도 지진설계와 안전보안 관련 스마트 시스템이 중요시된다.

자연녹지를 그대로 살린 산림을 테마로 만들어 모두가 형제같이 사는 것이 나의 소망이다. 함께 50여년 우정과 젊은 시절 고생을 회고하면서 남아계신 주민과 끝까지 함께 보듬어 가고 싶기 때문이다.

Q.내년도 1월 분양일정에 특별한 방향이 있다면?
A.포항은 지진 피해지역으로서 여전히 우려의 시각이 있는 편이다. 타 브랜드는 기초적 내진설계를 한 곳이 있는데, 우리는 한반도에 없던 규모 7.0의 초강진을 대비한 내진설계에 가장 큰 초점을 둘 것이다.

초강도 설계로 승부수를 걸면서도 포항 평균시세에 수준에 맞춘 합리적인 분양가로 입주를 권할 예정이다.

Q.조합원들께 전할 말씀이 있다면?
A.저희는 큰 갈등 없이 모두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진행해왔다. 현 조합원 104명 모두 긴 시간을 함께해 주신 것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오랜 세월동안 많은 재해를 견뎌 온 만큼 사활을 걸고 적극적으로 사업에 몰두할 것이다. 지금과 같은 우리의 진심과 추진력이 있다면 단연 성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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