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도시가스공급업체 영업이익률도 높아
안동지역 세종시 비교 15.27%, 구미 11.9%, 포항 11.78%, 경주 11.58% 비싸
열악한 강원 원주 지역보다 비싸
경북지역 공급량은 전국 6위…요금은 최하위

ⓒ김창숙 기자

경북도민이 내야 할 도시가스요금이 다른 지역에 비해 최대 15.27%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전국에서 강원도와 전라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경북도가 가장 높은 요금을 납부하고 있는 셈이다.

강원도는 산간지역이고 전라도의 경우 인구밀도가 경북도보다 낮아 어느 정도 높은 요금을 산정함에 있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지만 경북도는 공급량조차 많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요금을 부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동, 구미, 포항지역은 강원 원주지역보다 비싸고 경주지역 또한 전북 군산지역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나 경북 도시가스요금 산정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지역사회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경북도의 경우(취사용 기준) 대성청정에너지가 공급하는 안동지역(안동·영주, 예천·봉화·의성·군위)이 메가줄(MJ)당 15.92원이며, 영남에너지서비스(구미)가 공급하는 구미지역(구미·김천·상주·문경, 청도·성주, 칠곡 일부)은 15.44원이다.

영남에너지서비스(포항)가 공급하는 포항지역(포항, 영덕·울진)은 15.44원이며, 서라벌도시가스가 공급하는 경주지역(경주·영천)은 15.41원, 대성에너지가 공급하는 경산지역(대구 포함 경산, 칠곡·고령 일부)은 15.15원 순이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저렴하게 공급되고 있는 세종시와 비교할 경우 안동 15.27%, 구미 11.79%, 포항 11.78%, 경주 11.58%, 경산 9.69% 순이다. 전국 평균이 MJ당 15.29원임을 감안했을 때 경산 외 모든 지역이 평균보다 비싸다.

특히 실질적으로 대구 요금을 적용받고 있는 경산지역을 제외하고는 경북이 전남 여수(14.94원), 전북 군산(15.36원)보다도 높고 강원 원주(15.44원)와도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이라 경북도의 도시가스요금이 턱없이 높게 산정돼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전국 시도별 공급량(2019년)을 살펴보면 이 같은 요금 체계는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경북은 17개 시도 가운데 차지하는 공급량은 전국 1조403억MJ 중 636억MJ로 6.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경기(21.6%), 서울(17.6%), 울산(8.8%), 충남(6.4%), 인천(6.2%) 다음인 6번째로 많은 공급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구(4.0%)는 물론 경남(5.4%), 부산(5.8%)보다도 많다.

그 결과로 경기는 총 31개 공급지역 가운데 8위로 저렴하고 서울 4위, 울산 6위, 충남 천안 3위, 충남 서산 6위, 인천 7위 등 상위권에 있는 반면 경북지역은 경산이 있는 대구가 13위 수준이다.

그 외 경북은 경주가 15위, 포항 18위, 구미 19위, 안동 24위로 모두 하위권에 위치해있으며, 통상 공급량만큼 가스요금이 저렴해지는 다른 지역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시가스요금을 산정하는 데 있어서는 시도별 크기와 인구밀도 등 다른 요인이 작용할 수 있지만 크기가 비슷한 강원(1.7%), 전남(3.0%), 전북(3.7%)과 경북은 공급량으로만 최소 1.65배에서 3.59배까지 차이 난다는 점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구미지역(2.4%)이나 포항지역(1.7%)과 같은 단일지역만 놓고 보더라도 광역자치단체지역과 공급량이 같거나 많음에도 강원 원주보다도 비싼 요금을 매기고 있다는 자체는 불필요하게 도매요금에서 뻥튀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도매요금이란 한국가스공사에서 각 업체별로 제공하는 가스의 가격으로 올해 2월 1일 기준 MJ당 취사용은 12.93원으로 정해져있다. 도매요금 대비 소매요금의 차액은 고스란히 업체의 영업이익과 직결된다.

취사용에 대한 MJ당 도매요금 대비 소매요금으로 인한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세종이 6.4%로 가장 낮고 광주가 7.9%, 충남 천안이 8.1%, 서울 9.1% 등 가스요금이 낮을수록 영업이익률 역시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경북지역의 경우에는 대구가 14.7%, 경주 16.2%, 포항 16.3%, 구미 16.3%, 안동 18.8%로 전국 평균 15.2%보다 대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영업이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가스 전문가 A씨는 “모든 규칙이 그러하듯 공급이 많으면 이에 상응하는 비용은 줄어드는 것이 당연하다”며 “그러나 경북지역은 공급량은 전국에서 6위이지만 요금은 오히려 비싸기로 소문이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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