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역보다 소비 급감
수도권으로 소비 유출 가속화
지역내 소비 여건 개선 필요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해 대구경북지역 신용카드 가맹점의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취약업종의 매출감소가 타지역보다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대구·경북 지역 소비행태 변화 점검'에 따르면 지난 2월이후 대구·경북 지역의 신용카드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8.7%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에서 10월 중 코로나19 확산기에 대구경북의 신용카드 월평균 매출액은 1조9679억원으로 지난해 평균 2조2000억원 대비 8.7%p 크게 감소했다.

대구경북의 월평균 신용카드 매출액은 각각 1조290억원, 93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86억원, 695억원 각각 10.3%, 6.9%의 감소해 다른 시·도별보다 높은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의 취약업종의 매출감소가 여타 지방 경제권역보다 크게 나타났으며, 비대면업종과 대면업종의 매출액 양극화도 다른 지역보다 심해지는 모습을 나타냈다.

취약업종인 연료, 교육, 숙박·음식, 의류·잡화 등의 업종은 지난해 5~10월 중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크게 완화되었음에도 매출이 전년수준을 밑도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종합소매, 개인서비스, 의료보건 등의 업종은 같은기간 매출이 전년수준을 회복했으며, 내구재판매 관련 업종매출이 전년동기보다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전자상거래, 식료품 등의 업종은 기존 대면 서비스 업종의 수요가 이전됨에 따라 코로나19 확산기 이후 매출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해 취약업종과 심하게 양극화된 양상을 보였다.

대구·경북지역의 취약업종과 비대면업종의 소비의 양극화 양상은 여타지역을 크게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뿐만이 아니라 소비가 수도권으로 유출의 증가세가 가속화되는 등 부정적 영향이 큰 것으로 평가돼, 대구·경북지역의 소비양상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대구·경북지역 지난해 2~10월 중 카드소지자의 역외유출 소비율은 54.3%로 지난해에 이어 주요 지역 경제권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타지역 카드소지자의 대구·경북지역 역내유입 소비율은 13.8%에 머물렀으며, 지방평균 23.1%의 소비율보다 낮아 타지역 소비자의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소비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지역의 소비 순유출률도 88.5%를 기록해 주요 지역경제권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전년동기 74.4% 대비 14.1%p 높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대구·경북 각 지역 간 소비 순유출률은 수도권이 84.8%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여타 지역은 미미한 수준을 보였다.

한국은행 대경본부는 지난해 대구·경북 지역의 소비의 하락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컸던 것으로 평가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 전 분야의 디지털화, 지역 내 소비여건 개선, 지역 금융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소비 활성화, 취약업종에 대한 선별적 지원강화의 대응방안 제시했다.

하지만 수도권으로 몰려있는 온라인거래 플랫폼의 정착화, 지난해 지역 내 소비여건 개선과 취약업종을 위한 다양한 정책에도 소비세는 증가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문제해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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