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시골한우 대표는 포항 외식업계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김 대표는 지난 1993년 현재 운영하고 있는 포항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13평 점포를 세 얻어 소규모 식당을 개업 후 10년 만에 창업 장소 그 자리에서 임대에서 자가 소유 건물 120평 규모로 성장시킨 여성 대장부 사업가다.

김정숙 대표는 지난 1993년 33살에 남편과 함께 13평, 테이블 10개 남짓으로 소고기국밥집 ‘궁물촌’ 장사를 시작했다.

현재에는 당당하게 본인소유의 단독 건물을 매입해 3층 규모의 근사한 ‘꿀꿀촌’까지 사업을 확장한 그는 스스로도 대성(大成)을 이뤘다고 자부한다.

지난 1993년에 시작해 어느덧 포항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터미널 맛집’으로 유명세를 갖춘 지금, 자그마한 칼국수집 운영을 꿈꾸고 계획하는 그의 요식업에 대한 기본 철학과 28년 동안 가꾼 경영 마인드를 살펴봤다.

Q. 식당 영업장이 여러 곳이다. 소개 한다면.
A. 현재 시외버스터미널 도보 2분내 주메뉴 소고기국밥의 ‘시골한우 궁물촌(포항시 남구 중섬로 22)’과 삼겹살·소고기구이의 ‘꿀꿀촌(희망대로 659번길 29)’을 운영 중이다.

첫 시작점이자 가장 깊은 애정이 담긴 ‘궁물촌’은 소고기국밥집으로, 큼지막하게 맛있는 소고기 비율을 자랑하고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육수의 국물 맛은 일품이다.

재료는 100% 한우를 사용해 만드는 식당의 메뉴는 곰탕, 육회비빔밥, 한우수육, 불고기전골 등 다양하게 준비해 있으며, 인근에 시외버스터미널 여행객을 위해 오랫동안 영업시간 24시간을 유지했다.

‘꿀꿀촌’은 개인적으로 한우보다 돼지고기를 더욱 좋아하고 대중적인 기호에도 맞다고 생각해 제주도에서 즐겨먹는 신선한 젓갈과 아삭한 콩나물, 맛깔스러운 김치와 접목한 아이디어로 꿀꿀촌의 마스코트로 만들었다.

사실 꿀꿀촌을 준비할 당시 주변에서 염려하는 목소리가 계속돼 왔다. 소와 돼지 각각의 차별성, 이목을 끄는 메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는 걱정이 무색하게도 맛을 본 많은 손님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어 가장 행복한 지금이 됐다. 또한 궁물촌을 찾아주시는 오랜 손님들이 꿀꿀촌 또한 많이 찾아 감사한 마음이 크다.

Q. 김정숙 대표는 포항 음식계의 ‘마이다스의 손’으로 알려지는데, 성공비결은.
A. 가장 큰 장점이 성공비결이 된 것 같다. 부지런한 성격은 주변에서도 많은 인정을 해주는 편이다. 오랜 세월 장사를 해온 자부심으로 궁물촌, 꿀꿀촌의 퀄리티를 높였다.

28년의 운영 노하우는 말로 설명하기에는 사실 부족하다. 음식은 단순히 돈을 벌려고 생각하면 안 되는 것이다. 고객이 아닌 내 집에 온 손님이라고 생각해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일에 매진했고 고객들이 알아주었다.

또 음식은 ‘내가 먹는 그대로’라고 생각한다. 내가 중국산을 먹고 싶지 않다면 고객들도 그렇기에 그 뜻에 맞게 좋은 재료로 요리를 하는 것이다. 그 이유에는 나도 직원들과 식사를 같이하기 때문도 있다.

Q. 식당업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
A. 처음에는 문방구 장사를 했다. 문방구를 하다 보니 늘 항상 재고가 남기 때문에 처치곤란에 놓였었고, 이는 매출에 영향이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위를 돌아보니 인근에 비빔밥집이 있었는데, 재료를 10만원어치 사면 50만원을 벌고 더군다나 재료가 남지 않는다는 것에 구미가 당겼고 흥미로운 이유의 전부였다. 그렇게 식당을 차리는 꿈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리고 국밥이라는 메뉴선정에는 고기가 많이 들어가는 것이 좋은 맛을 내는 게 아니라는 것을 노력 속에 터득했다.

가족들과 함께 매일 국밥을 먹어오면서 연구했다. 소량의 고기라도 신선한 국내산 한우를 사용해 요리하고, 가족들이 먹기에 정성을 들이다보니 우리 가족들이 첫째로 맛있어 했다. 그리고는 고객들이 많이 좋아했다.

이 소고기국을 언젠가는 꼭 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창업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부지런히 일했다. 그 진심이 지금의 성공이 됐다.

Q. 시골한우 등은 타 식당과 차별화된 특징을 자랑하면.
A. 첫 번째는 단연 좋은 고기 사용이다. 내 집에 오는 손님을 대접하는 것이기에 음식에 정직하고 싶었고 좋은 고기 선택과 더불어 신선한 재료들을 사용해 반찬을 내놓으면서 맛이 한층 더해졌다.

둘째는 직원과의 소통과 복지 해택을 마련했고, 마지막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여러 음식개발에 대해 겸손하고 진지한 자세로 임해온 것이다.

음식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진심인 마음을 담아서 정직하게 임무에 매진한다면 성공이 비결이 되지 않을 수 없을 것. 인복이 많은 것인지 손님이 자꾸만 늘어갔다.

13평이 어느덧 120평이 됐다. 첫 장사 때는 테이블이 10개 남짓이었다. 3년에 1곳씩 점차 크게 늘려갔고, 10년만에 10배 규모로 성장한 셈이다.

내 형제들이 운영하고 있는 궁물촌 지점들도 1년 만에 큰 흑자로 전환된 만큼 직장인에서 자영업을 선택한 것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궁물촌에 대한 사업성이 자랑이 될 것 같다.

Q. 코로나19 사태로 음식업이 어렵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A. IMF를 제외하고 광견병 때도, 현재에도 끊임없이 손님들이 찾아주셔서 재정이 눈에 뛰게 힘들지는 않다.

궁물촌과 꿀꿀촌 본점이 위치상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이며, 삼시세끼 식사메뉴이다 보니 코로나19가 큰 영향이 되지는 않아 ‘천만다행’이라고도 할 수 있다.

꼼꼼한 방역수칙 준수와 5인 이상 집합금지 등에 대한 정부 발표에 따라 철저하게 지켜 운영 중이다.

Q. 개인적 삶의 목표 등 앞으로의 계획은.
A. 오는 2월 경 칠포 전망대 아래에 아름다운 전망의 경치를 배경으로 한 정구지(부추) 칼국수의 ‘전망대 칼국수’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 칼국수는 코다리 머리의 육수를 진하게 우려내 포항지역에서 재배한 정구지를 면의 주재료로 사용해 숯불고기를 가득 넣은 김밥과 함께 선보이는 것이 올해 계획이다.

맛에 대한 평가가 벌써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으니 지역 시민들이 찾아주시면 감사하겠다.

Q. 큰 자본과 기술이 없는 사람이 쉽게 식당업에 뛰어드는데, 창업자에게 조언은.
A. 기본으로 말하자면 내가 자신 있게 잘 할 수 있는 음식을 가족처럼 대접한다고 생각하고 요리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또한 맛있는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드리면 운수대통을 가져올 것이다.

요즘에는 식구 수가 줄어들고 외식문화가 발달하면서, 집안의 식사가 줄어들었고 먹는 것은 필수적인 요소이기에 수익창출이 보장되는 편이라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식사는 인터넷 판매방식도 안되기 때문에 외식업의 성공력이 무궁무진할 수밖에 없다.

함축하면 ‘맛있고, 저렴하고’가 기본철학이다. 다른 모든 업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Q. 외지인이 포항 방문 시 꼭 들리고, 가족모임 식당으로 가장 알려진 비결은.
A. 4000원대의 착한가격으로 점심 특선을 잘 활용한 것이 성공비결 첫 번째이다. 구수한 고등어 시래기와 10여가지 반찬, 시골밥상 느낌이 물씬 나는 가마솥을 사용해 요리한 점심특선은 자리를 빈틈없이 메우게 했다.

자연스럽게 점심식사로 찾아왔던 손님들은 저녁에는 소고기 등 구이류를 드시러 왔다. 당시에 눈코 뜰 새 없이 하루 종일 행복하게 바빴던 때를 떠올리게 된다.

가마솥에 끌리니 실제로 우리 엄마가 해주시던 맛이 느껴져서 첫 확신을 가진 후 핵심사업인 한우 소고기국밥에 더욱 주력하게 됐다.

Q. 바쁜 와중에도 많은 봉사활동을 하거나 체육대회를 열었다. 보람을 느끼고 기억에 남는 것은.
A. 지난해 납세자의 날에 세무서장 상을 수상했으며, 직원들과의 소통과 업무력 향상을 위한 야유회(2018년), 체육대회(2019년)를 종합운동장에서 개최했다. 식당의 한 대표일 뿐인데 봉사활동으로 시상도 받게 됐다.

현재 함께 운영을 돕고 있는 직원은 30여명이다. 내 집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관심과 소통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퇴직금이 없던 1990년대 당시에 연간 퇴직금 100만원을 지급한다고 하니 10년 이상 장기근속한 직원이 10명이 된다.

이들에게는 제주도 여행을 선물했고, IMF인 1998년경 20년 이상 근속자와는 호주, 뉴질랜드, 상해 등 해외여행을 함께했다. 첫 비행기를 타본 직원이 호주를 가는 흥미롭고 소중했던 시간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Q. 지금, 자영업이 사지로 몰리고 있다, 정부, 지자체에 희망, 바람이 있다면.
A. 한국 전통음식인 소고기 국밥이 비빔밥과 함께 세계화가 되기를 항상 바래왔다. 구체적으로는 할 수 있다면 타 지역 양동마을 등에서 기회가 되면 궁물촌이 진출하고 싶다.

또한 궁물촌에서 꿀꿀촌으로 성공한 만큼, 언젠가는 ‘꼬꼬촌’을 만들어 닭백숙과 관련한 비밀 레시피를 선보이고 싶다. 그것까지만 하고 끝을 내고 쉬고 싶은 생각이다.

Q. 단골이 많은데 고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A. 고객들에게 맛있는 요리를 대접하는 제 일이 참 좋다. 오랜 어려운 경제적 시기에도 먼 길 발걸음 해주신 고객 여러분들에게 감사해서 앞으로도 매진하고 싶다.

2000년대 당시에 소위 잘나가던 사람들이 하루 20~30명씩 데리고 와주셨는데 이제는 그 분들이 정년이 되어 같이 늙어가고 있다.

가장 많이 감사한 분들이다. 그 분들이 늘 복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보답하는 마음으로 더 좋은 음식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성해서 대접하겠다고 약속하고 싶다.

28년이라는 오랜 세월 변함없이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살아있는 동안 그리고 다시 태어나도 고객님을 찾아 뵐 테니 제 음식 오래 드실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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