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도지사 신년 대담  ⓒ경북도
이철우 도지사 신년 대담  ⓒ경북도

이철우 도지사가 ‘일자리가 넘치고 아이가 행복한 경북’을 도정목표로 취임한지 벌써 2년6개월이 됐다.

그동안 도민들을 위한 생활밀착형 정책 추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개의 큰 축을 바탕으로 공약사업들을 추진해온 이 지사는 “앞으로도 계속 도민 입장에서 생각하고 현장을 중심으로 두며 경북도정을 이끌어 갈 것”이라 말하고 있다.

본지는 이번 신년 대담을 통해 이 지사의 그간 성과를 살펴보고 경북도가 안고 있는 숙원사업을 살펴보고 새해를 맞이하는 각오를 들어보기로 했다.

Q.이제 신축년 새해를 맞이 했다. 먼저, 도민들과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 부탁한다.
A.경상북도 도지사 이철우입니다. 도민여러분 그리고 영남경제 독자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드리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특히 코로나19가 완전히 물러가 마음 놓고 여행도 다니면서 멈췄던 일상을 다시 시작하길 바랍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비롯한 골목상권이 살아나고, 서민경제가 활력을 되찾아 희망을 노래할 수 있기를 빌며, 새해엔 좋은 일 많이 생기는 그런 해가 되기를 기원 드리겠습니다.

Q.경북도지사 취임 2년 반이 지났는데 그간의 소회를 말씀해 달라.
A.전국에서 가장 넓은 면적의 경북을 돌아보다 보니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밤 12시쯤 집에 간다. 자동차로 월 1만km를 뛰는 노력을 해왔지만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아 아쉽다.

특히 아쉽고 도민들에게 송구한 점은 지속적인 인구감소, 그중에서도 청년유출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10년간 약 18만 명, 지난해만도 3만 명이상 청년유출이 되고 있다.

청년들이 정주하기 위한 일자리 창출이 여의치 않기 때문인데,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욕심만큼 나지 않았다.

더욱이 지난해는 코로나19로 모든게 멈췄고, 도의 선제적인 대응은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어려운 현실을 확인함과 동시 희망도 볼 수 있었다.

Q.도청 공직자들의 변화와 혁신을 강조해 왔는데 변화가 느껴지고 있는지.
A.2018년 1월, 미국 구글 본사 방문 때, 뼈로 만든 공룡 조형물을 보고 아무리 덩치 큰 공룡도 변화지 않으면 뼈만 남고 사라진다는 함축적 의미를 느꼈다.

돌아와 도지사실 문 앞에 ‘변해야 산다’ 문구를 새기고 도청 앞마당에 뼈로 만든 공룡조형물을 세워 공직자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강조해왔다.

의전과 격식보다 도민의 눈높이에 맞춰 ‘도민 중심’으로 일하도록 요구해왔다. 그 덕분인지 변화되는 모습들이 확인되고 있다.

또 야당 도지사니 국비확보가 어렵다며 ‘TK패싱’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직원들에게 ‘남 탓하지 마라, 실력이다’고 했다.

결국 2020년 국가예산은 9.1% 증가한데 비해 경북은 21.1% 늘어났고, 2021년에는 지난해 대비 13.7% 늘어난 국비를 확보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해야 한다. 앞으로도 경북도청의 변화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Q.2020년은 코로나19 여파로 무척 힘든 한해를 보내셨을 것 같은데, 지난해 도정 성과는?
A.지난해 내내, 비상체제로 코로나와 싸웠다. 도내 564곳 복지시설의 예방적 코호트 격리, 경북형 마스크 제작 보급 등, 도방역정책은 정부가 인정했다.

힘든 상황에도 성과가 많았다. 특히,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사업을 확정, 포항 신항만과 함께 투-포트를 보유, 세계적 도시로 거듭나게 됐다.

울릉공항 착공과 영천경마공원의 지역개발사업 승인으로 관광레저산업 발전에 전기를 마련했고, 1조원 규모의 ‘산단대개조 사업’,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조성사업’ 등이 국가공모에 선정됐다.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구미 ‘강소연구 개발특구’, 안동 ‘대마(헴프)산업화 규제자유특구’ 지정으로 산업구조 고도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정부합동평가 우수정책분야는 1위, 특히 청렴도 분야는 역대 최고인 2등급으로 전국 1등에 올랐고, 국비도 9조7162억 원을 확보, 미래 신산업을 육성하고 SOC 확충을 추진케 됐다.

Q.2021년은 어디에 역점을 두고 도정을 추진하실 생각이신지?
A.자영업자, 소상공인 지원에 총력, 서민 ‘기(氣)’살리기에 집중하겠다. 경제위기 상황에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어려움을 이겨내겠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방지 방역 강화와 치료시설을 늘려 도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통합신공항 건설을 통해 경북 발전의 큰 틀을 마련하는데 힘을 쏟을 것이다.

또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이차전지, 신약, 백신 등 신산업 육성을 서두르며, 스마트팜 조성, 식용곤충 스마트생산 시스템 구축과 경북형 뉴딜도 본격 추진한다.

Q.코로나19로 너무 어려웠다. 내년에도 지역경제 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극복 방안은?
A.우선 코로나 확산 차단에 집중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많은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골목상권에 대해서는 피해를 정밀 분석해 맞춤형 지원책을 강구하겠다.

담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 신용보증기금 기본재산 400억원을 조성하고, 비대면 소비전환 시대에 맞는 라이브커머스 등의 판매방식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사랑상품권도 1조원 이상 확대 발행해 지역 내 자금 유통을 회복시킬 것이다. 특히나 피해가 큰 관광산업에 대해서도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차박, 글램핑 같은 언텍트 관광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청년愛꿈수당’을 도입해 청년들의 고용창출과 고용안정을 돕고,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인 ‘고용안정 선제대응 패키지 지원’, ‘코로나 극복 희망 일자리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Q.어렵게 성사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에 대한 비전은?
A.대구경북연구원 분석을 보면, 공항건설에 따른 경제적 효과만 51조원, 고용유발 40만 명에 이른다.

2019년 인천공항을 이용한 대구경북의 수출입화물이 6만5000톤에 달하는데, 통합신공항 이용시 물류비가 대폭 절감되고 국토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중부권을 아우를 수 있다.

이를 위해 중대형항공기와 화물수송기의 안전한 운항이 가능한 3500m 이상의 활주로와 연간 26만 톤 이상의 항공화물 처리가 가능한 화물터미널 건설이 필수적이다.

200만평 규모의 항공클러스터에는 항공관련 신산업을 육성하고 농식품산업 클러스터, 저온유통 물류비즈니스센터, 화장품 전용 물류센터 등을 조성, 지역산업의 물류를 지원한다.

중·장기적으로 항공클러스터를 자유무역지역이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육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북 전역에서 1시간 내 접근이 가능토록 철도, 고속도로 등의 신설도 필요하다.

Q.대구경북 행정통합은 또 하나의 큰 현안이다. 행정통합, 왜 해야 하는지 설명 해달라.
A.대구경북이 분리된 지 40년이 지났다. 그동안 나라 인구가 38.6% 늘어난데 비해 대구경북의 인구는 3.1% 증가에 그쳤다. 수도권과 경쟁키 위해서는 통합해서 인구 510만 명의 동일 경제·생활권을 가진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대구는 서비스·금융·의료·교육·문화 중심, 경북은 제조업·문화관광·바이오·에너지산업 중심으로 역할분담을 할 수 있다. 대구경북 통합은 기업을 끌어들이고 문화관광산업을 발전시켜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다.

현재 30명의 위원들이 통합미래구상, 행정체계 등 쟁점사항들을 심도 있게 논의중이다. 공론화위원회 소속의 공론화 연구단은 기본구상(안) 및 특별법 보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행정통합의 최대 이슈는 공감대다. 통합의 장단점을 알려 시·도민의 동의를 이끌겠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광역단체 통합에 관한 지원법을 만들면 한결 수월할 것이기에 그들의 정부와 국회의 지지와 지원을 이끌어내도록 할 것이다.

Q.지방자치법이 개정됐는데 기대효과와 보완해야 할 점은?
A.1988년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 후 32년 만에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통과돼, 구시대적 틀을 벗고 자치분권이 한 단계 도약하는 전기가 됐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은 주민의 자치권을 명시, 기관에서 주민중심으로 전환하고, 지방의 기관구성을 다양화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특히 중앙지방협력회의 설치 근거를 마련, 광역단체장이 지방현안 및 국가주요 정책 논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장이 열린 게 큰 의미가 있다.

하루빨리 중앙지방협력회의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과 같이 지방자치법과 연관된 법률 등이 제정돼 실질적인 지방분권이 강화되길 바란다. 아쉬운 점은 재정분권이 빠져 지자체의 정책 자율성인 독자적 조례제정이 힘들게 됐다.

반영치 못한 사항은 추후 보완, 지방차원의 관련된 조례, 규칙 등을 신속 정비, 주민 삶이 실질적으로 발전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

Q.마지막으로 새해 도민과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A.지금 비록 끝을 알 수 없는 위기의 강을 건너지만 죽을 고비에서 살길을 찾는 ‘死中求生’의 정신으로 반드시 이겨 내야한다.

역사 속의 수많은 위기를 기회로 바꿔냈던 경북이기에 우리는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도지사 혼자 할 수 없다. 여러분께서 도와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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