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대구경북본부 "잠재성 크지만 관광객의 관광지 및 의료관광 만족도 개선이 필수"

ⓒ김창숙 기자

대구의 관광산업 육성에 있어 관광객당 평균 지출금액이 전국 평균 수준을 하회하고, 내·외국인 관광객들의 관광지 만족도 및 의료관광에 대한 외국인의 만족도 저하 등을 개선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대구경북본부는 최근 '대구지역 관광산업 현황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대구지역 관광산업의 현황을 점검해 보고 관광산업 트렌드 변화를 감안해 코로나19 이후 지역 관광산업의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한국은행대구경북본부(이하 대경본부)은 대구의 지역내총생산 대비 민간소비 비중은 74.3%(2018년 기준)로서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관광산업 발전이 지역 서비스생산, 소비, 고용 등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한층 클 것으로 기대했다.

대경본부는 국내외 관광산업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 크게 위축됐으나 중장기적 시계에서는 여가·레저 활동 증가, K-POP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인기 등에 힘입어 내·외국인의 국내 관광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근로시간 단축 등에 따른 여가 중시 문화와 여행의 일상화, 건강·휴식 등에 대한 관심 증대, 여행지원 플랫폼 발전 등으로 관광산업의 트렌드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체험이 중시되고 일상적 생활공간으로의 여행수요가 증대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에는 비대면·근거리·국내 여행 등이 선호되며 일과 여가의 경계가 약화되면서 여행지에서 업무를 하거나, 출장 기간을 연장해 여행을 하려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디지털기기를 활용한 스마트관광(smart tourism)이 20~30대를 중심으로 중요한 관광 트렌드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대구는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관광단지 및 관광특구가 여타 지역에 비해 부족하고 대구를 방문한 내국인수는 2013년 이후 큰 변화 없이 정체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대구는 관광진흥법에 따른 전국 208개 관광지 가운데 비슬산과 화원유원지 2곳만 지정돼 있고 대규모 관광객 유치가 가능 한 곳은 전무한 실정이다.

반면 개별관광에 적합한 관광명소(한국관광공사 100선)가 꾸준히 증가하고, 대구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대만을 중심으로 큰 폭 증가하는 것을 주목할 필요성도 제시했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관광 100선'에 2013년과 2014년 대구 근대골목만 선정됐으나 지난해와 올해 팔공산,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서문시장 등을 포함해 총 4개가 선정됐는데 광역도, 서울, 부산보다는 적지만 여타 광역시보다는 많은 수준인데서 비롯됐다.

또 대구지역의 경우 사업 및 의료 목적 여행이 상대적으로 활발하고 관광자원의 개발 잠재력도 크지만, 관광 지출액과 주요 관광지 및 외국인의 의료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낮은 편으로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내국인의 출장·업무 목적의 대구방문이 7.2%로 전국 6번째 수준이고 외국인은 21.6%로 전국평균 17.7%보다 상회하고 있다.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내외국인 환자수 또한 2018년 현재 96만7천여명으로 서울, 경기, 부산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수준이며 외국인의 경우 수도권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체류일수가 평균 1.4일에 불과해 전국에서 가장 짧은데다 평균 지출금액이 11만1천원으로 전국 평균 15만원을 하회했다.

또 대구 동성로와 시내일원, 김광석 거리, 서문시장을 추천할 의향은 외국인의 경우 30~40%로 내국인에 비해 낮았고 의료관광의 외국인 만족도도 전국 평균 91점보다 낮은 87.4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이후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국내외 관광수요가 증가될 경우 대구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비대면 관광에 적합한 명소 개발, 의료관광 홍보 및 경쟁력 강화, MICE산업과의 연계강화, 스마트관광 활성화 등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신윤 기자·김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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