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집계상 전년 比 5% 하락
현금거래 특성 더하면 매출하락 심각
외지인 발길 끊긴 죽도시장, 지역민만 왕래
재래시장의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하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포항시가 민생경제를 직시한 제대로 된 방안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죽도시장 매출규모가 갈수록 감소하며 코로나19와 지역경기 침체의 여파에 이어진 민생경제에 대한 우려의 울림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포항 ‘죽도시장’은 동해안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전통시장으로 과거 활기 있는 지역상권의 중심으로 이용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룬 영남권 대표 재래시장이다.
그러나 최근 경북지역 최대 규모라는 명성과는 달리 죽도시장 내 농산물 및 수산종합어시장 등의 상권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KB카드와 나이스지니데이터에 자료대로 죽도시장 300m 이내 상권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와 대비해 시장과 경제성 모두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부적으로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규모와 매장당 평균 매출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지난 9월 기준 죽도시장 300m이내 상권의 매출규모는 94억8000만원으로 전년도 9월 99억8000만원 대비 5억원이나 감소했다.
매장당 평균 매출액도 전년 9월 1530만원에서 올해 9월은 1470만원으로 60만원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총 644개 점포로 구성된 죽도시장의 매출 감소율이 전년대비 5%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분석치는 카드사에 결제된 집계에 따른 분석으로, 죽도시장의 특성상 현금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는 특성으로 현금매출의 감소를 더하면 실제 매출 하락치는 더 높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실제 횟집, 음식점 등 요식업소를 제외한 수산물 거래시장, 특히 수산물공판장의 매출은 대부분이 현금거래로 이뤄지고 있으며 농산물 거래시장에서도 카드매출보다는 현금 매출이 많은 것으로 조사돼 매출감소율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됐다.
죽도시장의 매출하락에는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외지 관광객들의 감소가 주말상권의 침체를 가져 온 때문으로 분석됐다.
죽도시장을 찾는 요일별 유동인구를 분석한 결과 외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말에는 오히려 유동인구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지역민들의 발길이 주를 이루는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의 유동인구는 평균 3만3330명 수준으로 외지 관광객들이 몰려와 지역민들과 어울릴 것으로 예상되는 토요일과 일요일의 평균 3만2959명보다 높았다.
또 통신사 기지국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령별 유동인구 현황 분석에서 60세 이상이 53.5%를 차지해 지역 고령층의 이용이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돼 지난 9월 추석명절을 수반했음에도 외지인들의 이용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리하면 평일인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지역민들 위주로 죽도시장을 찾는 발길이 시간대별로도 오후 3~6시까지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외지인들의 발길이 끊긴 후 매출이 지속 하락하고 있는 결론이다.
죽도시장 관계자는 현재 시장상권의 하락세와 앞으로의 상권 전망에 대해 “주말마다 줄을 잇던 관광버스 행렬이 끊겼듯이 외지인들의 발길이 많이 축소된 것이 사실”이라며 코로나19의 종식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상권 위축을 우려했다.
또 “이제는 전통시장에서도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언택트 판매방안의 도입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오프라인의 현금위주 장사방법에서 현지 직배송과 당일 배송 등 유통업을 강화하는 등 온라인 판매로 전환하는 대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