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숙 기자
ⓒ김창숙 기자

경주보문관광단지(이하 보문단지)가 전국적인 관광단지로서 매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십년을 우려먹은 경주시와 경북문화관광공사(이하 관광공사)의 타성에 젖은 관광정책이 이제는 방문객들의 호응을 전혀 얻지 못할 정도의 낙후된 관광단지로서 보문관광단지가 설자리를 잃어버렸다는 지적이다.

최근 경북문화관광공사와 경주시가 의뢰한 ‘보문관광단지 활성화’ 용역 결과 보문단지 방문객들의 절반이 ‘재방문이나 타인에게 추천할 의향이 없는 관광지’라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쇼핑’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아 관광객들이 지갑을 열만한 쇼핑공간이 없어 그저 ‘경치 좋은 산책로’의 기능만 남았다는 지적을 더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보문단지가 국내 대표 관광지에서 지역의 단순한 관광지로 그 위상이 축소됐다는 것이다.

용역의 결과에 따르면 보문단지를 방문한 관광객 중 76.5%가 경상권 거주자로, 수도권에서 방문한 관광객은 14.5%에 불과했다. 보문단지가 국내 대표 관광지에서 지역의 단순한 관광지로 그 위상이 축소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응답자의 53.9%가 숙박을 하지 않는 당일 방문객이었으며, 비체류 사유의 57.6%가 ‘하루면 충분해서’라고 답했는데, 이는 종합관광지로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 등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는 보문단지 내에 관광객들의 발을 붙잡을 자원들이 부족하다는 말인데, ‘재방문하고 싶은 시설 및 장소’를 묻는 질문에 45.9%가 ‘경주월드’라 응답했고, ‘보문관광단지 전체’라 응답한 이는 12.7%에 불과해 보문단지가 경주월드의 배후단지로 전락했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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