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산업 조선기자재 극심한 불황 불구 오히려 실적향상

나주영 제일테크노스 회장, 현장 생산팀장에서 최고 경영자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
주력산업 조선기자재 극심한 불황 불구 오히려 실적향상
200억원대 매출 기업 1천600억원 중견기업 급성장 탁월한 경영능력 평가

제일테크노스 나주영 회장은 삼성의 제일합섬 생산팀장을 시작으로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오른 자수성가형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소규모의 제일테크노스를 중견기업 반열에 올려놓을 정도로 탁월해 자타가 공인하는 경영능력을 갖추고 있다.

나 회장이 경영하기 시작한 제일테크노스이 질주는 거침이 없었다. 불과 7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매출 200억원의 기업을 1천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급성장 시켰다.

주력산업인 조선기자재 산업이 7년째 불황에 허덕이면서 많은 기업이 도산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높은 기술경쟁력을 갖고 오히려 실적향상을 이뤘다는 대한 평가는 빛나고 있다.

나 회장은 “포항철강산단 이사장을 역임한 9년 동안 기업에 다소 소홀히 한 점이 있었지만 이제는 홀가분한 상태에서 기업경영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며 “지역사회와 소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경영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이끄는 제일테크노스의 경영실적이 지역사회에 어떻게 기여할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진다(편지자 주).


◇갈수록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제일테크노스 양호한 실적 견지
Q.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는데도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A.제일테크노스는 2016년 1천446억원, 2017년 1천530억원, 2018년 1천607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판매비와 관리비를 뺀 영업이익 역시 45억원, 56억원, 89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우리 회사는 크게 건축용 자재를 제조하는 Deck Plate 부문과 조선용 철판을 표면처리(Shot Blast) 및 절단가공(Steel Cutting)하는 조선부문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체형 Deck Plate는 국내 9개 업체가 경쟁관계에 있으나 시장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합성 Deck Plate 역시 국내 10여 개 업체가 존재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Shot Blast, Steel Cutting도 국내 10여 개 업체가 있다. 그 중 사업의 특성상 제철소와 연관해 포항, 광양지역이 발달돼 있으며, 우리 회사는 현재 시장점유율 선두를 유지하고 있어 어려운 경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나타낼 수 있었다.

Q.어려운 용어가 많아 독자를 위한 쉬운 설명을 부탁하고 싶다.
A.먼저 건축 부문에 Deck Plate란 대형고층건물 및 일반건물의 시공 시 H-빔 위에 첫번째로 설치되는 바닥 재료로서 철골과 철골사이에 시공돼 평평한 바닥을 이루며 콘크리트 타설시 바닥거푸집역할을 하는 금속재료를 말한다.

최근 도심지의 건축물들이 토지이용 극대화를 위해 점차 고층화되는 추세이므로 공기단축과 비용절감을 위해 Deck Plat e사용이 보편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조선 부문에 Shot Blast란 통상 녹이 슬기(발청) 쉬운 강판을 보호하기 위한 보편적인 방법 중의 하나로 페인팅 작업 중에서 도장 작업 전 기존 발청 부분에 연마제를 사용해 Blasting 처리하고 재발청을 방지하기 위해 자동 녹막이 페인팅 작업을 하는 공정을 말한다.

조선, 강교, 철구조물 부문에 필수적인 선행 작업이며, 원자재인 후판은 가공의뢰 회사로부터 지급받아 가공하는 순수 임가공 성격의 매출이다.

Steel Cutting은 조선용 후판을 거래처의 요청대로 절단프로그램에 입력하고 CAD에 의해 커팅을 하며, 원자재인 후판은 가공의뢰 회사로부터 지급받아 가공하므로 Shot Blast처럼 임가공 매출 중 하나다.

Q.이러한 부문에서 현재 경기 상황과 제일테크노스의 방향은.
A. Deck Plate는 주로 고층 건물 및 철골구조물의 바닥재로 사용되므로 건설 특히 고층건물 건설경기와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주된 수요처는 대형건설업체이며, 제품의 특성상 매출여부가 설계 시 결정된다.

즉 Deck Plate의 제품 생산판매는 건축물의 설계 당시 바닥재를 어떤 종류로 사용할 것인가에 따라 결정되며, Deck Plate 사용이 결정되고 수주가 될 경우 건축물의 형태 및 크기에 따라 Deck Plate를 제작해 납품하고 있다.

건설용 자재로 사용되는 Deck Plate는 서울 경기지역의 건물 고층화에 힘입어 시장 규모가 꾸준하게 성장해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나 동종업계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설비투자가 확대돼 저가 수주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영업전반에 걸쳐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우리 회사는 CAP-DECK의 거래처 다변화 노력으로 수주실적 개선에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어 지속적 판로 개척이 이뤄지도록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더욱이 적극적 신제품개발과 품질혁신 및 적기 납품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조선 사업의 Shot Blast 및 Steel Cutting은 조선 및 교량에 사용되는 철판을 임가공하는 형태임으로 조선 산업과 매우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수년간 이어져온 극심한 불황에 따른 기저효과와 불투명한 해운시장 등의 불확실성으로 조선업체들의 업황부진 지속과 실적악화 등으로 수주실적이 저조하다.

최근 유가상승 및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국내조선사들의 수주증가로 일감증가와 매출상승이 기대되고 있으나 최저임금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있어 실적개선에는 다소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공장별 책임경영을 통해 원가절감 및 영업력 확대로 이익창출에 노력하겠으며 고품질 및 정확한 납기 이행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수익구조가 개선되도록 할 계획이다.

◇철강관리공단 이사장 9년 역임하면서 포항철강산단 역사 새롭게 썼다.
Q.철강산업단지 관리공단 이사장을 9년간 하셨다. 그때 얘기를 들려준다면.
A.철강관리공단은 과거 3년씩 3번을 했다. 스스로 잘했다고 말하기 보다는 양심껏 봉사정신으로 했다고 말하고 싶다. 철강산업단지 전체를 맡다보니 제일테크노스 경영에 전념하지 못한 부분도 많다.

우리 회사 특성상 서울에서 영업할 것이 많은데 이사장직을 맡으며 이리저리 불려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이사장을 맡을 당시에는 경기가 좋았을 때라 전체적으로 17조에서 18조원의 매출이 발생했고 2만명 가까운 근로자가 있었다.

현재는 이에 80% 수준인 13조에서 14조원에 근로자도 1만7천명에서 1만8천명 정도로 알고 있다. 더 이상 확장할 곳도 없고 공단을 더 만들 수도 없는데 정체시기를 잘 극복해야 한다고 본다.

Q.철강산단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해준다면.
A.공단이 구조적으로 바뀌어야 하는데 참 어려운 문제다. 지금 철강산단은 1차 가공의 거의 전부다. 소위 구부리거나 자르는 일이 전부라는 것이다. 장사가 되려면 단위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업체가 톤 단위로 사서 톤 단위로 판다. 하지만 톤 단위로 사서 부피 또는 개수 단위로 파는 것이 중요하다. 나름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모색하고 공단의 활기를 불어 넣어야 한다.

◇두드린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치밀한 사업 스타일 실패를 모른다.
Q.사업을 할 때 치밀하게 사업을 한다는 평이 많다.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A.솔직히 말하면 치밀하다기 보다는 비관적인 것에 가깝다. ‘하면 되겠지 안 되겠나?’라고 생각하기보다 ‘그래도 안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생각을 통해 돌다리를 두들긴 후 무너질 경우의 수까지 생각을 하는 편이다.

현재 한국 경제가 많이 무거운 상황에 있다. 이럴수록 경제를 약간만 비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면 현실에 가까워진다. 우리 회사 역시 지난해 1천6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매출액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축도 한계점, 조선도 한계점이 다다랐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템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강구조에 관심을 보였지만 자칫 어떤 변수가 생길 경우 주저앉을 수도 있을까봐 여러 가지 고려중에 있다.

30여 년을 대표직을 맡았는데 현실 경영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계속해서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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