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흥해농협 박도영 조합장은 평생을 농부로 살아왔다. 아버지로부터 과수원을 넘겨받아 가업을 이었고 이번에는 34세인 그의 아들이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기 위해 청년농부사관학교에 입학했다.
아들은 대학을 나와 근무하던 선박검사원 자리를 던지고 아버지인 박 조합장의 권유로 농부의 길을 선택했다. 박 조합장의 처음 인상은 농부의 모습은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근엄하고 교장 선생님의 인품을 연상시킬 정도로 조용하고 차분한 모습이었다. 내유외강의 지도자 모습이었지만 그 내면에는 농업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으며 야심찬 목표를 갖고 있었다.
그는 90넌대 포항최초로 수경재배를 도입해 일본에 수출했다. 농업에 대한 열정이 농업근대화와 현대화에 앞장서게 했다. 그래서 농업에 대한 열정도 남 달랐다. 3번 도전 만에 2017년 5월 보궐선거에서 조합장으로 당선됐다.
올해 전국동시선거에 당선되어 재선에 성공했으며, 조합장 재직기간은 2년하고 1개월 정도다. 지난해는 신용 예수금 1천억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전년도 신용대출금 3천억원에 이어 달성한 성과다.
박 조합장은 “하나로마트를 설치하는 것이 과제이며 로컬푸드도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협동의 정신, 상생의 가치로 올 한 해도 조합원과 지역민의 행복을 위해 힘차게 뛰겠다고 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금융환경과 농가 인구 감소 및 고령화 속에서 전 임직원이 일치 단결해 상호금융 여·수신 확대와 카드·보험사업 등 비이자수익 사업 추진 증대 및 윤리경영체계 확립을 통해 목표의 초과달성과 조합원 실익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조합장은 “조합원과 임직직원이 마음과 힘을 합치면 극복하지 못할 일이 없다. 그것이 바로 동심동덕(同心同德) 네 글자에 담긴 협동의 가치”라며 협동을 강조했다.
박 조합장의 열정과 집념이 흥해농협을 어떻게 변모시킬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