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수요예측과 분석없는 산업단지 조성이 애물단지 만들어
경북도내 미분양 산단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30개(145만9천㎡)로 조사돼 충분한 수요예측과 분석없는 산업단지 조성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욱이 포항 청하면 신흥리 산 134번지 일원에 조성 예정인 신흥일반산단은 분양률이 '0'인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전국 산단 분양 현황'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전국에 조성된 산업단지는 총 1225곳으로 지정면적만 14억2833만㎡에 달했다. 여의도 면적의 492배 규모다.
분양대상인 땅은 5억5803만㎡로 이 가운데 2798만9천㎡(축구장 3920개 규모)는 미분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산단 가운데 경북지역은 갯수로는 가장 많은 총 30개(145만9천㎡)로 나타났으며 면적 비교로도 전국 6위를 기록하며 5.2%를 차지했다.
이어 전남 25개(566만7천㎡), 경기 24개(132만5천㎡), 경남 24개(289만㎡), 충남 23개(472만7천㎡) 순으로 조사됐다.
포항 청하면 신흥일반산단의 경우 11만1650㎡ 면적에 금속가공제품 제조업,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등을 유치하겠다고 지난 2010년 일반산단 지정을 받았지만 분양률이 '0'로 전국 분양률 '0'인 19개 산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2019년 11월 기준 경북도 일반산단, 농공단지 입주기업현황에 따르면 분양률 '0'인 미분양산단은 포항의 신흥일반산단, 영천의 고경일반산단, 경주시 명계 3일반산단, 건천4일반산단, 김천시 김천1일반산단 등과 영덕군 영덕제2농공단지, 구미시 제2고아농공단지 등이 대표적인 산단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산업단지 규모는 2018년 3100만㎡에서 지난해 2886만㎡에 이어 올해는 2798만㎡로 매년 감소추세이지만 국가산업단지의 경우 2018년 532만4천㎡에서 지난해 571만3천㎡, 올해는 594만3천㎡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북도 차원에서도 산업단지 조성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산단 조성 전문가는 "전국적으로 분양률이 100%인 곳은 826곳, 67%에 불과하고 분양률이 0%인 곳은 경남 5곳, 충북 4곳 등 총 19곳에 달하는 등 국가와 지자체가 충분한 수요 예측과 분석 없이 우후죽순 산업단지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요예측 없는 일방적인 산업단지 조성으로 실상은 산업단지가 지자체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막무가내 식 산단 조성을 부작용을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