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조합 종합타운 조성사업 새로운 패러다임 전국 모범사례

부지 4만9천㎡에 로컬푸드 직매장, 임산물 전시판매장, 임산물 가공시설, 송이판매장, 숲카페 등


손병웅 포항시산림조합장은 전형적인 보통사람 스타일이다. 밝고 선한 모습에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 우리 주변의 보통사람이다. 이런 외모와 달리 일에 대해서 만큼은 열정과 강한 추진력을 소유한 외유내강형 지도자다.

전국 어떤 조합도 시도하지 않았던 산림조합 종합타운 사업에 도전했다. 2017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추진하는 이 사업은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뒀으며, 상당수 사업이 공모사업으로 선정될 정도로 실력도 만만치 않다는 것도 인정받았다.

임업인의 최대 숙원사업이며, 산림조합의 고정관념과 패러다임을 바꾸는 산림조합 종합타운은 이미 전국에서 주목받는 대상이 됐다. 전국의 산림조합은 그동안 자치단체에서 제공하는 산림사업에 의존하는 조합운영을 해왔다.

손 조합장은 이제 이런 관행과 고정 관념을 깨고 있다. 자립하고 홀로 서는 조합운영에 도전하고 나선 것이다. 변화하는 시대에 부응하고 개혁과 혁신의 패러다임을 외치는 손병웅 조합장의 행보에 전국 임업인이 주목하고 있다.(편집자 주)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변화와 개혁으로 홀로 자립하는 조합 구현
Q.2선째 조합장 역할을 하고 계신데 감회가 새롭겠다
A.산림조합만의 애로사항들이 계속해서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먼저는 다른 조합에 비해 자립도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는 관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예산이나 사업 부분은 관의 지원 없이 움직이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다.

전국의 산림조합 형태가 조합장은 조합의 임원 출신 또는 관련직 공무원들이 많기 때문인 이유도 있다. 자연스럽게 외부서 산림조합을 바라보는 관심도도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조합원의 참여도도 떨어지는 구조다.

특히 다른 조합은 조합원을 위한 퇴비 지원이라던지 직접적인 혜택이 있는데 산림조합은 지도 사업도 잘 이어가지 못했다. 이는 조합 직원들의 사명의식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Q.산림조합이 갖고 있는 여러 문제를 지적했는데 해결방안은 있는가.
A.현 조합장으로서 이러한 문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게 쉽지는 않은데 그만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해주면 좋겠다. 이전의 시절에도 해결할 수는 있었지만 ‘개혁의지가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능력과 열정만으로 관에 의지하는 이 구도를 벗어나기는 힘들다.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 사명감이 있다면 어떤 문제에 봉착하더라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다.

그 다음은 방향이다. 정부도 정책이 바뀌고 시대의 흐름도 바뀌었는데 가만히 있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지금은 복지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과거보다 조합에 투입되는 예산이 현저하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정확한 방향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정책 기조에 맞게 조합이 움직여야 한다. 이러한 방법만이 조합원들이 조합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하고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조합원 참여를 활성화하고 출자금과 예수금 제도 개혁에 주력
Q.조합원들이 관심을 갖게 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A.조합이 활동력을 갖춰야 한다. 조합이 활동력을 갖추려면 조합원이 많아야 한다. 산림조합은 크게 산림을 소유한 조합원과 사업장이 있는 임업인이 조합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있다.

이 외에도 정관에 따라 준조합원을 둘 수 있는데 우리 조합의 경우 준조합원 자체를 당선된 이후 처음 만들었다. 준조합원에게는 가입비 및 경비를 부담할 수 있는데 이는 조합원들에게는 혜택을, 지역사회에는 환원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다음은 출자금과 예수금 제도의 개혁이다. 출자금이 보통 20~30만원 선에서 이뤄져있는데 과거에는 100만원씩 넣겠다고 해도 직원들이 필요 없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 배당금 지급하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이다.

출자금 및 예수금을 보면 30만원 이하가 전체의 91%다. 그중 10만원 이하도 53%가 된다. 물질이 있는 곳에 마음도 있다. 출자금, 예수금 증대는 직원의 입장에서 귀찮을지 몰라도 조합원들에게는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할 수밖에 없다.

조합원의 관심도가 없어지면 직원의 사명감도 없어진다. 그러면 지역사회에서의 인지도도 없어진다. 거듭 말한 것과 같이 정부의 예산은 일정한데 흐름이 복지로 가니 재선충 방제나 숲 가꾸기 사업 같은 산림조합 관련 예산이 줄어들었다.

이 같은 예산이 급격하게 줄어들었으니 작은 장사를 하더라도 자립도를 키워야겠다는 마음이다. 전국을 다녀봤는데 거의 비슷한 상황이었다. 결국 정답은 조합원의 관심이었던 것이다.

▲산림조합 종합타운 조성사업 ‘전국의 모범사례’
Q.이와 더불어 지역사회에 이목을 끄는 획기적인 방법이 있다고 들었다.
A.포항시 산림조합 종합타운 건설이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겠다. 이미 부지 4만9천㎡가 확보된 상태에서 로컬푸드 직매장, 임산물 전시판매장, 임산물 가공시설, 송이판매장, 숲카페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사업은 이미 10억원 규모의 공모로 선정됐으며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는 1단계로 임산물산지종합유통센터와 상설나무시장, 숲카페, 로컬푸드 직매장을 더불어 상설문화공연장, 버섯공판장이 세워진다.

2단계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로 산림조합 신청사는 물론 임업인회관과 복합산림문화휴양관, 힐링식당 등 대단위 부지에 온전한 모습이 갖춰져 시민들과 상생하는 산림조합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임업인의 사회, 경제, 문화적 지위 향상과 산림조합의 지속 가능한 경영 기반 확립,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산림조합으로 변화와 성장을 꾀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도 대표적인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임업인의 소득향상을 도모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조합
Q.마지막으로 성장하는 산림조합을 위해 한 마디 한다면
A.지금은 지역과 상생하는 시대다. 산림조합 종합타운 역시 힐링산책로와 전망대, 상설공연장 활용 등 시민들이 먹고 보고 즐기고 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 자연스럽게 산림조합을 알리기 위해서다.

더욱이 포항에 농업을 하시는 분들을 상대로 보조작물 즉 임산물 키워나가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농촌을 유지하는 소농가분들이 강소농으로 변화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다.

도시민들 중에도 역시 겸업하시는 분들이 많다. 주말에는 작은 농사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200~300평 규모의 부지라도 임산물을 채취할 수 있는 방법을 전수해 지역경제 살리기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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