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저수지 등 수리시설 관리 및 대비 태세 완벽

지금 대한민국은 역대 최대 장마일수인 49일을 뛰어 넘어 52일이란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전국이 쏟아지는 폭우로 섬진강둑이 붕괴되고, 하천이 범람해 마을이 침수되고 도로가 끊어지는 등 여기저지 이재민들이 속출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북한은 지난 남북사무소를 폭파한데 이어 지난 6일, 남북간 합의사항을 또 파기하고 황강댐을 무단방류 함으로써 남강댐이 범람해 마을이 침수되는 등 갈수록 그 피해는 늘어나 국가적 재난 위기 상황이 가중되기까지 하고 있다.

9일 06시 기준 인명 피해는 사망 30명, 실종 12명, 부상 9명에 이재민 11개 시도 3천400여 세대 5천900여 명, 시설피해 9천400여건이 접수됐으며, 주택 2천500여건, 비닐하우스 300동, 도로와 교통 피해 2천700여건, 농경지 9천여ha가 침수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고 앞으로 더욱 더 피해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상황에 취재진은 영양군민들이 안심하고 폭우로 인한 재해를 극복할 수 있도록 군 차원에서 재해 대비계획은 어떻게 하고 있으며, 이번 장마기간 피해는 어떠했는지 재난대비 상황을 알아보고, 군내 곳곳에 산재한 수리시설에 대한 안전성과 하천 배수상황을 살펴봤다.

영양군은 1천219m의 일월산이 우뚝 솟아 아래로 흘러내리면서 곳곳에 해발 600~700m 봉우리들이 아늑하게 방패막이가 되어주는 곳이다. 이곳은 땅이 하늘에 가깝다보니 햇볕을 많이 받을 수 있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이어서 특히 고추농사가 제격인 곳이다 보니 영양 고추의 우수성은 전국에서 가장 유명하다.

이러한 지리적인 특성을 가진 곳이어서인지 현재 이곳 영양에는 지루한 장마가 연일 계속되고 있지만, 취재진이 살펴본 바로는 피해는 일월 용화터널 일대 앞 도로에 약간의 토사가 흘러내린 곳 외에는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땅이 하늘에 가까워서인지 햇볕도 나고 있고, 타지에선 많은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이 곳 영양군은 타지 대비 큰 피해가 없다.

게다가 영양의 최대 주산물인 영양고추는 경북지역 내 장마대비 피해실태를 조사한 ‘고추시험 연구소’ 관계자에 따르면, “영양고추의 피해는 타 지역보다 적은 상태”라고 조사됐으며, 오히려, “이재는 장마 후에 생길 수 있는 무름병과 탄저병 등 예방활동에 신경을 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국이 엄청난 수마로 인한 피해로 몸져누운 상황임에도 영양군은 지루한 장마에도 침수해나 산사태가 일어나지 않고 있는 이유를 취재해보니 홍수나 산사태 등을 방지해 수해를 없게 하는 치산치수를 위한 수리시설과 지방하천 및 군내 소하천에 대한 정비 사업이 톡톡히 한 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곳 영양에는 건기에 농사를 대비해 물을 담수할 수 있는 농어촌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영양읍 상원리의 ‘대맥이 저수지’를 포함한 26개소와 군에서 관리하고 있는 영양읍 무창리의 ‘무창저수지’ 포함한 73개소로 총 99개소의 저수지가 있다.

농어촌공사에서 관리 하고 있는 저수지는 완벽한 시설을 갖춘 자동시스템으로 설치돼 담수된 물을 앉아서 버튼만 눌러도 조절할 수 있지만, 영양군에서 관리하는 73개소의 저수지는 폭우 시마다 수시로 지역 경제과와 각 읍면 관련 공무원들이 현지 급파돼 저수지 담수 상태를 체크, 담수 능력을 조절 하고 있다.

지난 6일 이곳 영양군에도 집중 호우로 관내 황용저수지와 무창저수지에 대한 사·복통, 여수로, 저당 점검, 담수량 적정수위 유지 홍보와 읍·면 시설물 담당자 예찰조를 편성, 수리시설 점검 활동을 강화한 바 있다.

지역경제과 과장은 “연일 계속되는 현 장마상황에 대비해 군은 철저한 재해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집중 폭우 시 현지 저수지에 예찰조를 통해 저수시설 관리 상태를 체크하고 담수량을 조절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현재 관내 73개 저수지의 담수 량은 60% 아래로 유지시켜 아무리 큰 폭우에도 끄떡없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하며 안전한 수리시설 관리는 이처럼 공직자의 땀과 숨은 노력 덕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의해서 지켜봐야 할 대목은 군에서 관리하고 있는 저수지들은 농어촌공사 관리 저수지와는 달리, 저수지 둑 등의 상태가 노후화 돼, 현재는 주기적으로 유지·보수·관리를 강구해 나가고 있지만 노후된 시설과 설치 시 기술 등을 고려해 문제 발생 소지가 있는 만큼 향후 적절한 시기에 이 저수지에 대한 대대적인 보완이 매우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전국은 집중 호우로 엄청난 폭우피해를 입고 있는 마당에 이곳 영양은 비록 큰 피 해가 없는 상황이라 하지만 언제 수해가 올지 모를 일이기에 ‘영양군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각 읍면 상황을 살피며 군내저수지 99개소 사전방류 및 수리, 소규모시설 등의 침수피해가 우려 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매일 수시로 확인 점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 할 수 있는 진행 중인 사업장 등에서 발생하고 있는 토사 등이 인근 농경지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조치하고 공사용 장비 및 자재로 인해 침수피해를 받지 않도록 이동 보관해 수해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

사전 일어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체크해 수리시설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어 관내 99개소에 달하는 저수지는 취재진이 돌아본 바로는 매우 잘 관리돼 있어 안심해도 좋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다음으로 수리시설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집중 폭우로 인해 여기저기서 유입되는 물을 흘러 보낼 수 있는 하천관리다. 현재 영양군내 하천은 일월 용화리에서부터 입암 흥구리까지 흐르는 반변천을 포함한 19개소의 지방하천과 영양 지역골에서부터 동부천을 따라 흘러 반변천으로 유입되는 북세천을 포함한 191개소의 소하천으로 군내에는 총 210개소의 크고 작은 하천이 흐르고 있다.

이런 하천에 대한 책임소재를 보면 지방하천은 경북도에서 관리하되 영양군의 의견수렴을 거친 지방하천정비사업 종합계획의 하천재해위험 우선순위에 따라 순차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특히 위험이 높고 촉박한 사안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영양군의 자체 하천유지보수 및 부분 정비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 지방하천의 정비 작업은 반변천 포함, 30% 정도 진행 중이며 진행 중인 반변천 하천정비가 완료되는 2023년이면 지방하천은 40% 이상이 정비가 이뤄지게 된다.

또한 소하천은 영양 서부 북세천을 포함 20여 개소가 완료돼 34% 정도의 정비를 보이고 있고, 위험이 큰 것부터 우선순위를 정해 지속 시행하되 폭우로 피해상황 발생 시는 발생지역에 우선 긴급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다.

영양군청 건설안전과 K담당자(6급)에 따르면 “하천을 정비하는 사업은 하천을 깨끗하게 함은 물론 폭우 시에 하천 범람으로 관내 주민의 인명과 재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업으로서 ‘군수님 공약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20년 말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추진 중인 ‘반변천(상류권역) 하천기본계획 수립 및 2021년 초 영양군에서 추진 중인 ’영양군 소하천정비종합계획수립‘(191개소 중 145개소) 용역이 완료되면 지방하천 및 소하천 정비 사업은 더욱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 중 수비면에 오기리 버스승강장에서 만난 K모씨(여, 86, 수비면 오기1리 소재)는 “이곳에 서 한평생을 살고 있다”면서 “이곳 장파천은 예전엔 침수로 마을이 물난리가 심각했는데, 저수지를 만들고 지난 6~7년 전 하천정비사업을 하고, 2년 전 현 군수님이 이곳을 특별히 신경 써, 하천정비보수 작업을 해줘 지금까지 물로 인한 피해는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어 참으로 고맙다”고 말했다.

오도창 군수는 “군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자연재해와 안전사고 예방에 선제적으로 노력해 한 건의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군민들도 폭우가 이어지는 만큼 산사태 예보, 기상특보, 대피 방송 등 안내에 귀 기울이고, 안전수칙을 준수하여 인명과 재산 피해가 없도록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엄청난 폭우로 저수지등 담수량과 계곡 골골이 흘러 내리는 물이 하천으로 유입되면 하천이 범람할 우려가 있어, 무엇보다 하천정비사업이 소중하다”며 “지금 현재 입암면에서 부터 올라오면서 하천에 자라는 수목들 제거 작업과 하천 퇴적로 준설작업으로 배수가 잘되게 함으로써 하천에 유입되는 물의 양을 잘 견딜 수 있도록 하천 기능의 강화를 통해 영양군에서는 하천 범람이 결코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 예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영양군의 하천 정비활동은 앞에 언급한대로 2021년에는 ‘영양군 소하천정비종합 계획 수립’에 따라 작은 소하천이라도 물이 범람해 전답이나 마을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위해요소를 수시 체크해 적극적인 소하천 정비사업을 통해 지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 하고 농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고 군정방향을 이끌어 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취재진은 영양군내 수리시설인 99개소의 저수지와 크고 작은 210개소의 하천에 대한 취재를 하면서 얻은 결론은 이 곳 영양군은 여하한 폭우가 쏟아져도 이를 담수할 수 있고 담수된 물을 방류해도 잘 정비된 물길로 인해 배수가 잘돼 하천이 막히고 범람해 마을이나 농경지 가 침수되는 등의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견됐다.

특히 입암 흥구리에서부터 일월면 용화리까지 올라오면서 진행되고 있는 ’반변천(영양지구) 하천 재해예방사업이 2023년 까지 완료되면 지방하천은 40% 이상 하천정비가 완료되고 이와 병행해서 2021년 소하천정비 종합계획의 완료와 함께 영양군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소하천의 정비가 이뤄진다면 향후 영양군은 잘 준비된 수리시설과 하천시설을 통해 배수기능이 원활해 여한 폭우가 쏟아져도 재난재해로부터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 가능했다.

하나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후변화는 언제 찾아올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산사태, 침수, 하천 붕괴 우려지역 등, 제반적인 위험을 면밀히 검토해 철저한 상황조치 모델을 준비해야 한다.

영양군에서도 군민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군민만 바라보면서 군민들이 너도나도 안심하고 생업과 농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군정방향을 이끌어 가주기를 다시 한 번 부탁하며 영양군정의 무한 발전을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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