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캠퍼스타운 조성 등 경영 인프라 혁신에 7130억원 투입…성과급 직급 구분 없이 평가 통해 최대 5000만원까지 차등 지급…교육기금으로 세계 최대 IT·가전박람회 3학년 전원 참관 정례화

ⓒ김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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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2.0 세부계획을 들여다보면 세계 최구 수준의 석학 유치 및 연구경쟁력강화를 위해 3160억원, 새로운 50년을 담아낼 미래형 캠퍼스 타운조성 등 경영 인프라 혁신에 7천130억원을 사용한다.

‘인재 초빙’ 우수교수 채용에 1036억원, 교원 경쟁력 강화에 1124억원을 투입한다. 교수 정년도 70세까지 연장한다. 학부와 대학원 교육 혁신에 444억원, 국제화 등에도 736억원을 투자한다.

교수 비누적 성과급도 파격적으로 늘린다. 현행 조교수 1200만원, 부교수 650만원으로 정한 기준금액을 직급 구분없이 평가를 통해 최대 5천만원까지 차등 지급한다.

학부생 전원에게 1인당 1000만원을 지급한다. 포스텍은 대학의 1인당 ‘실질 교육 투자비’가 2022년 기준 1억1846만5896원으로 전국 대학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학부생의 지원폭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다.

대학원생에게도 100만원의 입학장려금을 준다. 이외에도 외국인 인재 유치를 위한 ‘외국 영재 유치 전형’ 도입, ‘미래형 캠퍼스 타운 조성’ 등 교육환경·인프라 혁신 계획 등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교육전문가는 “필수의료 붕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지자체 입장에서 포스텍의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는 엄청난 호재다. 물론 포스텍의 이번 투자가 오롯이 의대정원 확대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해도, 든든한 재정지원을 바탕으로 여기에 의과대학 설립까지 이뤄지면 금상첨화 아니겠나. 포스텍에 정원 일부가 배정되면 의과대학 설립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나, 결국 최대 관건은 정부의 발표”라고 말했다.

포스텍 관계자는 “이사회가 통과시킨 ‘포스텍 2.0: 제2 건학 추진 계획안’은 김 총장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확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사회 회의에서도 김 총장은 “미래지향적으로 집중 육성할 분야를 잘 선정하는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그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수들의 지지와 동의 역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타운홀 미팅, 총장 서신 송부 등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향후 자기주도형 전공 설계과정을 운영할 때는 제도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어느 정도 커스터마이즈된 트랙을 구성하되, 학생들의 선택의 자유도도 높일 수 있는 절충안을 마련해 운영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사회 관계자 역시 “우수 교원, 학생 유치에 차별적인 것을 넘어 파격적인 유인 요소가 필요하며, 학부생 유치의 경우 특화된 커리큘럼이나 등록금 면제와 같은 파격적인 제도가, 대학원생 유치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우수 연구 분야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거듭 강조했다.

김 총장은 신년사에서도 ‘포스텍 2.0: 제2 건학’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2024년이 원년이 될 포스텍 제 2 건학사업을 통해 학생들은 전공 및 시공간의 경계가 없는 교육체제에서 자기주도로 배움과 익힘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교수들은 충분한 공간과 첨단 시설을 이용하여 자유롭게 연구하면서 매년 업적에 따라 국제적 수준의 대우도 받으실 수 있게 될 것이다. 비록 수도권 집중의 열풍이 거세지만 그럴수록 포스텍은 눈을 밖으로 돌려 세계를 향해 문을 열고 명실상부한 세계적 대학을 지향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취임 이후 학생 교육투자에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의 가전·IT박람회인 ‘CES 2024’에 3학년 재학생 전원에 해당하는 189명을 모두 보냈다.

1인당 티겟 비용만 최대 1700달러(한화 약 220만원)에 달하는 CES에 한 학년의 재학생 전원을 보내는 것은 국내 대학 중 포스텍이 유일무이하다.

CES 2024에 보내는 학생에게 숙박과 항공료·일비·식비 등 현지 체류에 드는 비용 대부분을 학교가 부담하는 형식으로 1인당 약 300만원씩 지원하며, 해당 비용은 학교에 마련된 교육기금을 통해서 충당하고 이를 정례화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포스텍 관계자는 “올해부터 3학년 학생은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와 12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주간(Nobel Week)’ 중 하나를 선택하면 여기에 필요한 비용을 학교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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