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시민단체, "정부 의대 증원·장인화 회장 취임 계기 적극 활용해야"...이강덕 시장, "의대 신설은 국가바이오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밀접한 연계"...지난 1월 포스텍 2.0(제2건학 추진계획) 발표 내용에 의대 설립안은 빠져

▲ 포스텍 전경 ⓒ영남경제 자료
▲ 포스텍 전경 ⓒ영남경제 자료

포스텍2.0(제2건학 추진계획) 대학발전 혁신안에 의대설립 계획을 반영해 정부에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 포항지역 시민·사회단체들에 따르면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이 기존 의대 중심에 맞춰져 있어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와 의료계의 의정갈등은 의대정원 2천명 확대가 핵심이다. 일각에서는 포스텍이 희망하는 의사 과학자 양성 인력을 의대 정원 확대에 포함시키는 중재안도 거론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포스텍 의대설립 동력을 확대하고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포스코 회장과 포스텍 총장이 주체가 되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스코가 장인화 회장 취임을 계기로 포스텍 의대신설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포항시는 포스텍 의대신설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의대 정원 확대는 27년만에 새로운 기회가 열린 만큼, 의과대학을 유치해 세계와 경쟁하는 국가바이오산업 클러스터 조성의 대전환점을 반드시 만들어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포스텍은 지난 1월 31일 이사회를 열어 1조2천억원을 투자해 세계 톱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 담긴 ‘포스텍 2.0: 제2건학 추진 계획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 계획에는 의대설립안은 빠져 있었다.

투자재원은 글로컬 4천억원(국고 1천억원, 경북도 1천억원, 법인 2천억원), 포스텍법인 6천억원, 기부금 2천억원 등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포스텍 의대신설 추진은 정부의 의과대학 2천명 증원과 맞물린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정부의 증원 계획이 확정될 경우 자칫 포스텍 의대신설은 물 건너가거나 소외될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포항시는 포스텍에 연간 정원 50명 규모의 의사 과학자를 양성하는 의과대학 설립 추진과 함께, 500병상 규모의 스마트 병원과 의사과학 융합연구센터 건립에도 나서고 있다.

포스텍은 의과학자 양성을 위해 연구중심 의대 설립을 추진해왔다. 포스텍의 연구중심 의대 설립은 2021년 7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포스텍 의과학 전 분야 교수 초빙 공고’를 통해 알려졌다.

포스텍은 지난해 급속한 초고령 사회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방사광가속기, 세포막단백질연구소 등 우수한 바이오 분야 인프라를 기반으로 2023년부터 의과학전공 대학원을 개원하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포항지역 사회단체들은 포스텍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으로 요구했다.

시민단체들은 “포스텍은 ‘포스텍 2.0’에 의과대학 설립안을 포함시켜 정부에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고 포항시 뿐 아니라 포스코와 포스텍이 함께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포항시와 포스텍은 2020년 7월 ‘포항시 의과대학 설립조사 연구용역’을 통해 당위성을 확보하고 ‘포항 의과대학 추진 위원회’를 구성했다.

2022년 5월 경북도, 포항시 등 지자체 및 과학·의료계 인사들과 함께 의사과학자 양성 출범식을 가지고 2023학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는 의과학전공 대학원을 공개했다.

포스텍은 사전 단계로 2022년 융합대학원 내 의과학전공 대학원 과정을 설립한 뒤 2023년부터 20명을 모집해 운영해왔다.

해당 전공을 기반으로 의과학전문대학원을 개설하고 더 나아가 연구중심 의과대학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포스텍 의과학전공 대학원은 의사면허 소지 여부와 관계없이 진학할 수 있는 의과학과 의공학 중심의 대학원 과정이다.

이 과정은 포스텍이 목표로 하고 있는 공학 기반의 연구중심 의대 설립을 위한 첫 단계다. 의과학전공 대학원 과정은 석사 28학점, 박사 32학점, 석박사통합 60학점으로 일반대학원과 같은 졸업 이수요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학생들은 복합학위과정을 거치며 의학과 공학을 비롯해 전문인재로 거듭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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