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생균제 한우 체중 803㎏-일반한우는 759㎏

수익률 243만원-140만원
육질등급, 불포화지방산 높아
포항시 사업추진 소극적 빈축
전문가 국내 어떤 브랜드와 경쟁해도 손색없어

포항시가 한우 브랜드 사업으로 개발한 부추생균제 첨가 발효사료가 한우의 육질 등급을 높이고 체중이 증가하면서 인체에 유익한 지방산 함량이 풍부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제성도 부추생균제 첨가 한우가 일반 한우에 비해 수익성이 71%나 높은 것으로 연구돼 한우농가의 소득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포항시는 연구결과를 사장 시킨 채 한우 브랜드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

포항시는 한우농민의 호응도가 낮다는 이유로 사업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축산전문가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처럼 경제성이 월등이 높고 육질이 좋은 결과를 놓고 이를 적극 추진하지 않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부추생균제 첨가 한우 브랜드 개발 사업에는 포항시 예산 연구용역비 9천만원을 비롯해 시험용 한우 40두에 소요된 사업비 등 많은 예산이 투입됐다.

부추생균제 한우 브랜드개발은 2년 6개월 동안 경북축산기술연구소 김병기 박사팀에 의해 완료됐다. 연구결과 시험한우의 체중이 증가하고 등급이 높아지면서 총 콜레스테롤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돼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

부추생균제 한우 브랜드 사업은 포항지역 특산품인 부추를 발효시켜 만들어진 생균제를 한우 사료에 첨가하는 사업이다.

연구용역결과에 따르면 부추생균제를 투입한 한우는 그렇지 않은 한우와 비교해 최대 43㎏의 체중이 증가했으며 육질 등급도 높았다. 육질평가인 올레인산과 단가불포화지방산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경제성도 월등이 높았다.

부추생균제 첨가 시험은 한우 40두를 대상으로 20개월에 거쳐 실시됐다. 한우개량사업소에 입식 완료된 시험축(6~7개월령 거세한우) 40두를 5종류의 시험군에 배치했으며, 24개월간 분리 사육하면서 연구를 수행했다.

세부적으로는 ‘육성기-비육전기-비육중기-비육후기’ 등 월령에 따른 비육단계별로 사료첨가제인 제오라이트와 부추생균제의 급여를 달리함으로써, 사양성적(체중, 일당증체량, 사료요구율 등), 혈액성상(혈청화학치, 면역능력 등), 육질향상(지방산, 콜레스테롤, 관능평가 등)에 각각 가중치를 주어 최종 평가하는 방식이다.

부추생균제 무첨가 대조한우 8두와 부추생균제, 광물질 등의 첨가 비율에 따라 8두씩 4종류로 분류해 시험한 결과 시험3의 한우가 803㎏의 체중을 기록해 무첨가 한우의 765.38㎏을 보였다.

도축했을 경우의 생육무게도 대조한우의 450.25㎏에 비해 38㎏ 많은 488.43㎏에 달했다.

▲부추생균제 투입 한우 경제성 월등
육질등급에서도 시험한우3군은 대조 한우의 3.50에 비해 높은 3.86을 기록했으며, 육질의 등급을 가늠하는 올레인산과 단가불포화지방산이 각각 50.99, 57.96이 나타나 대조한우의 47.07과 53.99에 비해 월등이 양호했다.

경제성 역시 대조한우는 순수익이 140만인 반면 부추생균제 첨가 시험한우3은 243만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추생균제 한우가 그렇지 않은 한우에 비해 수익률이 71.4%나 높았다.

부추생균제 첨가 포항 한우 브랜드 사업은 사단법인 전국한우협회 포항시지부 소속 지역 한우농가 대표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행되는 2016년 3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연구를 진행했다.

이 사업은 전국한우협회 포항시지부에서 주관했던 ‘포항한우 브랜드 사업 발대식’이어 추진한 사업이다. 2016년 1월 29일 포항시-도 축산기술연구소-포항축협 간 ‘포항한우 브랜드 연구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포항한우 브랜드 사업은 포항시, 포항축산농협 및 한우농가 등이 합심해 지난 1년간 강원도 횡성한우, 의성 마늘한우 등 브랜드 선진지 5개 시·군을 벤치마킹하고 농가대책회의 등 십여 차례의 간담회를 거치며 체계적으로 추진됐다.

▲포항시 한우 브랜드 사업 소극적…빈축
포항시는 2018년 6월까지 시험 사육과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면역성 증가, 증체량 및 육질등급 향상에 미치는 체계적인 사양관리프로그램을 확정하는 등 포항한우 브랜드의 가치를 높일 계획을 수립했었다.

그러던 포항시가 연구결과를 실행에 옮겨야 하지만 한우농가가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로 사업추진을 하지 않고 있다. 한우 브랜드 사업을 흐지부지 하면서 연구 용역비와 사업추진비만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포항시는 24개월간 통일된 사료를 투여하고 사양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되며, 각 농가별로 사료급여 노하우가 필요하고 조사료정책과도 상반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축산전문가 A씨는 “부추생균제 첨가사료는 어려운 작업이 아니며, 한우사육 비용이 일반 한우에 비해 차이가 거의 없는 반면 순수익은 70% 이상 높은 점을 부각시키고, 일정기간 포항시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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