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맞은 지 7년여 만에 추진 시작…2007년 안동떼제베CC 개장해 대주주 세금탈루·방만운영 등…당시 정상 운영 차질 빚어…492억 재평가 차익 실현 관련…일각서 전략적인 재매각 분석

ⓒ류가현 기자
ⓒ류가현 기자

이전 운영사의 방만한 경영과 적자로 최종 청산 절차를 겪었던 남안동CC(옛 안동 떼제베CC)가 새 주인을 맞은 지 7년여만에 9홀 증설을 추진한다.

현재 소유주 인수 후 회생신청 등으로 인한 장기 휴장과 기존 회원들과의 갈등으로 인해 정상 운영이 어려웠던 남안동CC의 증설 추진에 뒷말이 무성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무리한 확장’이라는 우려와 함께 재매각을 위한 ‘몸값 올리기’ 전략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회원제 골프장인 남안동CC는 2007년 안동떼제베CC(18홀)로 개장했으나 당시 대주주의 세금탈루와 방만운영에 따른 적자로 2014년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나 회생에 실패하며 최종 부도 처리됐다.

이후 공매에 부쳐졌던 남안동CC는 2016년 볼트 제조업체인 동아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디아이개발이 인수하며 새 주인을 맞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디아이개발의 당시 공매 낙찰가는 189억원으로, 최초 감정가 960억원의 약 19.6%의 금액으로 사들였다.

법정관리 폐기 결정 당시 남안동CC는 해마다 20~30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었기에 디아이개발은 매입 이후 대중제로의 전환을 통해 흑자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디아이개발은 인수 직후 대중제로 전환을 시도했지만 72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기존 회원들의 입회보증금 인수 문제를 두고 갈등이 커졌다.

디아이개발 측은 신탁공매로 사들인 체육시설의 경우 회원권을 보장해줄 필요가 없다는 법원 판례를 근거로 입회보증금 반환을 거부했다.

하지만 2018년 10월 대법원이 베네치아CC 소송에서 회원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반대 판례를 내놓으면서 디아이개발 역시 기존 회원들의 입회보증금을 모두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결국 디아이개발은 인수 약 3년만인 2019년 12월 다시 기업회생을 신청하고 골프장을 M&A 공개매물로 내놨다.

이마저도 채권자들의 의견이 분산되면서 동의율 확보에 실패해 현재 회생절차는 폐지된 상황이다.

남안동CC의 채권자는 골프장 부지를 담보로 잡고 있는 담보채권자와 입회보증금 채권을 가진 일반채권자로 나뉜다. 2019년 당시 담보채권액은 241억원, 입회보증금은 720억원이었다.

회생절차 폐지 후 남안동CC는 장기 휴장에 들어갔다가 2021년 10월 1일자로 재개장했다.

하지만 기존 회원들과의 갈등은 여전한 문제로 남아 재개장 직후인 2021년 12월에는 경북도로부터 영업정지 3일의 행정처분을 받기도 했다.

경북도는 남안동CC가 재개장 이후 인상된 요금과 회원에 대한 대우 등의 문제로 여러 갈등이 발생해 ‘체육시설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제18조와 제22조에 따른 회원보호 위반 및 회원 약정사항 준수 위반을 이유로 행정처분했다.

이처럼 여러 우여곡절을 겪어온 남안동CC가 최근 9홀 증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상당 기간 정상적 영업이 불가능했던 상황과 그로 인해 누적된 적자액으로 인해 증설사업 추진 여력이 있을 것이냐는 의문과 함께, 무리한 확장이 주주 및 회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회생절차를 진행중이던 2019년 남안동CC가 재산재평가를 통해 492억원의 재평가 차익을 실현한 것과 관련해 재매각을 ‘몸값 올리기’를 위한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해 남안동CC 측 관계자는 “현재 기존 회원들과의 관계는 원만히 정리하고 있는 중이며, 9홀 증설과 관련해서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에서 자세한 설명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북도 역시 “남안동CC 증설과 관련해 현재 시점에서 도청과 협의된 내용은 없으며, 환경청과의 협의를 진행한 이후 경북도와의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회원들과의 갈등은 최근 원만히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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