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주최 영남리더스포럼 주제 발표…'포항가속기연구소의 역할과 미래' 소개

강흥식 포항가속기연구소장  @ 포항가속기연구소 
강흥식 포항가속기연구소장  @ 포항가속기연구소 

강흥식 포항가속기연구소 소장은 포항은 바이오 산업 분야의 잠재성이 매우 크다며 잠재성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방사광가속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소장은 26일 영남경제신문이 주최한 영남리더스포럼의 주제 발표자로 나서 바이오산업의 중심 ‘포항가속기연구소’에 대해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강 소장은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유행한 ‘코로나19’로 인해 백신과 치료제 구입 등으로 3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지출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모든 질병의 원인은 ‘단백질 이상’이라고 말하며 이상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단백질의 구조를 파악해야 한다. 육안으로는 확인조차 할 수 없는 단백질의 구조는 방사광가속기를 통해서만 확인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강 소장은 현재까지 파악된 단백질 구조는 5%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코로나19와 유사한 질병의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바이오·신약개발 산업의 잠재성은 무궁무진하다는 말이다.

신약 개발은 시간과의 싸움으로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해 구조를 파악한 사례가 있어 향후 이와 유사한 바이러스가 유행한다면 치료제 개발 등의 속도는 크게 개선될 수 있다.

3·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보유한 포항에 의사과학자를 양성(포스텍 의대)의 필요성과 스마트 병원 건립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강 소장은 포항은 연구중심의 의대와 스마트 병원 건립을 위한 경쟁력이 확보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방사광가속기를 보유한 포항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 능력에서 비교 우위를 확보하는 등 연구 인프라를 갖춰 포스텍 의대와 스마트 병원이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 "초정밀 분석 기술이 없이는 지속적인 지식패권은 불가능하다"며 "국내외 주요 학술지 연구논문 게재건수를 집계한 결과, 포항가속기연구소는 연간 12.7건으로 국내 평균치 3.9건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강 소장의 주제 강연에 이어 같은 주제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는 이재영 한동대 석좌교수가 좌장으로 권혁원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 임이랑 포항바이오기업협의회 부회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임이랑 부회장은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떠올리는 강연이었다며 해외 선례를 토대로 포항의 경제·과학 분야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권혁원 국장은 가속기를 바탕으로 바이오 산업 육성과 의대, 스마트 병원 건립으로 정주여건 개선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재영 석좌교수(좌장)는 포항은 가장 비싼 카메라(방사광가속기)를 보유한 도시라며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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