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조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 14일 영남경제신문 주최한 포럼서 주제강연

▲ 14일 포항 산림조합 대강당에서 열린 ‘2023 영남경제 리더십 포럼’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남경제 자료
▲ 14일 포항 산림조합 대강당에서 열린 ‘2023 영남경제 리더십 포럼’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남경제 자료

김성조 경북문화관광 사장은 14일 영남경제신문이 주최한 '영남경제포럼'에서 포럼 회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경북의 문화관광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성조 사장은 경북과 포항의 문화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놀자’라는 단어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김 사장은 인류는 태어나 언어를 배우면서 사회관계를 형성한 이후 가장 먼저 말하는 단어가 ‘놀자’라고 말했다.

가령, 어릴 적 친구에게 ‘영수야, 놀자’, ‘영희야, 놀자’ 등 친구에게 자주 했던 말을 기억할 것이다.

결국 인류는 노는 동물이며 놀려면 잘 놀아야 행복해진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인류가 사회를 형성하면서 수렵·채집 그리고 농경생활에 이르기까지 놀이는 떼려야 뗄 수 없었고 더욱이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어지면서 놀이는 계속 발전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사장은 생활의 여유가 확대되면서 진화된 놀이의 종착지는 ‘관광’이라고 역설했다.

김 사장은 관광이라는 단어를 도출하기 위해 세계적 석학인 ‘유발 하라리’ 교수의 저서 ‘호모 사피엔스’와 ‘호모 데우스’를 인용했고 네덜란드의 역사가 ‘요한 호이징아’의 저서 ‘호모 루덴스’를 소개하며 설명했다.

▲ 주제 발표자 김성조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 ⓒ영남경제 자료
▲ 주제 발표자 김성조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 ⓒ영남경제 자료

김 사장은 호모 사피엔스 저서를 설명하며 너무 오래 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발 하라리 교수는 저서를 통해 인간은 죽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괄목할 만한 기술 발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한다.

또 그는 기술 발전을 늦춰 달라고 말하지만 늦출 수 없다고 말한다.

김 사장은 기술의 발전을 윤리적 잣대로 평가하지 못한다고 말하며 이는 기술 발전을 막지 못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모데우스’에 대해서도 간략히 설명을 이어갔다.

김 사장은 유발 하라리는 호모 사피엔스에 현대 시대의 흐름까지 더해 인류가 과연 신(神)까지 도달하기 위한 고찰을 하고 있는 것이 호모 데우스라고 설명했다.

인류는 여러 과제 가운데 창조와 파괴의 힘을 가진 신의 영역에 도달하고 그 힘을 얻기 위해 호모 데우스로 한층 성장하고자 갈망하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호모 루덴스’를 포함해 세 저서를 통해 인류는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 그리고 산업혁명까지 발전해 왔고 궁극적으로는 인류는 노는 동물이다고 설명했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부(富)의 축적을 통해 여가생활이 늘어났고 나아가 관광산업으로 발전했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관광산업 육성을 소개하기위해 인류의 진화와 역사의 진로 형성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어 강연의 주제인 ‘경북의 문화관광 활성화 방안’을 포항을 중심으로 설명하며 포항이 관광산업의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영상을 통해 ‘사방기념공원’을 소개하며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사방기념공원은 1973년부터 1977년까지 영일지구사방사업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공원이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사방공사를 직접 순시하며 지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방사업은 일본에서 유래된 것으로 흙과 모래가 넘치고 새는 것을 막는다는 의미의 ‘토사일루방지사업(土砂 溢漏防止事業)의 줄임말이다.

김 사장은 영일지구의 경우 염분이 심해 50여회의 사방공사가 실패했지만 끝내 성공했고 단기간에 황무지를 녹화하는데 성공하며 전세계 유일한 곳이라 말하며 관광산업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김 사장의 열띤 강연으로 시간이 부족해 다하지 못한 내용을 서면으로 대신했다.

서면을 통해 김 사장은 포항은 해양관광과 K-콘텐츠인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와 사방공원, 포스코 역사관 등 해양과 역사관광자원이 풍부한 도시라고 설명했다.

또 조성공사가 한창인 ’청운의 꿈, 박정희 로드‘를 통해 박정희 전대통령의 유년기부터 중년기 시절의 발자취를 찾아보고 ’번영의 길 박정희 로드‘를 통해 그의 개혁정신과 역사적 업적을 기릴 수 있도록 포항이 경북 관광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입장을 밝혔다.

▲ 이날 포럼에 참여한 패널들. (왼쪽부터)김민 포항문화재단 팀장, 손동광 포항시 영일만특구협의회 회장, 김양욱 대저페리 대표이사, 이재영 한동대 석좌교수. ⓒ영남경제 자료
▲ 이날 포럼에 참여한 패널들. (왼쪽부터)김민 포항문화재단 팀장, 손동광 포항시 영일만특구협의회 회장, 김양욱 대저페리 대표이사, 이재영 한동대 석좌교수. ⓒ영남경제 자료

강연에 이어 이재영 한동대 석좌교수가 좌장으로 김민 포항문화재단 팀장, 김양욱 대저페리 대표이사, 손동광 포항시 영일만특구협의회 회장이 패널로 참여해 종합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토론에는 최근 포항발 K-콘텐츠가 해외로 전파되는 시기에 포항의 대응방안에 대해 각 분야에서의 의견이 제시됐다.

가장 먼저, 김민 포항문화재단 팀장은 김성조 사장의 강연 가운데 호모 루덴스를 인용하며 인간은 놀이와 즐기는 것을 쫓아가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문화와 관광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과거에는 해당 지역에 머물고 거주하는 정주인구 또는 상주인구를 중요시했는데 최근 행정안전부에서는 생활인구라는 새로운 인구 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인구는 해당지역에 3시간 이상을 거주하는 인구로 관광, 휴양, 의료, 노동 등 소비생활을 위해 거주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생활인구의 핵심단어는 ’관광‘이라고 주장하며 포항은 천혜의 해양과 항만을 가진 도시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 관광트렌드 변화에 맞춰 해양과 산림을 개발하고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시민들의 참여없이는 불가하기에 포항시민이 문화재단에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손동광 영일만특구협의회 회장은 포항은 펜데믹 시절에도 스페이스워크, 스카이워크, 갯마을 차차차 등의 K-콘텐츠로 선방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엔데믹 이후 국내 관광객이 해외로 나가면서 지역 숙박업계는 위기를 맞이했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위기가 기회다라는 생각과 근자열 원자래(近者說遠者來)라는 마음가짐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호미반도, 영일만 관광특구, 울릉도-독도를 연계한 관광 콘텐츠 개발과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최근 대만에서 종영된 갯마을 차차차 프로그램을 통해 촬영지를 찾는 해외 여행객이 늘고 있다”며 “이를 활용해 잠시 거쳐가는 관광도시가 아닌 체류형 관광도시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항은 서핑, 요트 등의 해양레저활동이 가능한 도시로 포항만이 가진 특색있는 콘텐츠를 개발한다면 철강, 이차전지를 넘어선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되면 내국인이 만족하는 것 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만족하는 근자열 원자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욱 대저페리 대표는 손 회장의 주장에 덧붙여 K-콘텐츠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포항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대형 면세점이 필요하며 울릉도·독도 특별법이 제정되면 포항을 비롯한 울릉도를 향해 출항하는 도시들을 찾는 관광객이 늘 것이다”며 “파리하면 에펠탑, 뉴욕하면 자유의여신상, 시드니하면 오페라하우스가 먼저 떠오르듯 경북 그리고 포항하면 떠오르는 랜드마크를 개발하고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재영 교수는 패널들의 주장과 설명을 정리하면서 경북문화관광공사와 지역 관광업계가 협업해 발전을 꾀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포럼에 참석한 회원 A씨는 “짧은 시간동안 호포 사피엔스 등 상당한 분량의 저서 3권을 읽은 것 같은 경험이었다”며 “토론에 참석한 패널들의 주장과 설명 역시 실질적으로 포항이 대비해야 하는 것으로 절차에 따라 철저히 준비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