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동궁원 버드파크 사업이 처음부터 특정인 A씨를 위해 기획한 사업이었다는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이 같은 의심을 살만한 정황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경주시가 버드파크 사업을 기획하는 단계에서 현재의 대표와 사전에 접촉했는지 아니면 대표를 위해 사업을 기획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지만 현재의 대표가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민자공모 이전에 사전 협의를 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민간사업자 공고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정황이 드러나고 A씨의 행적에도 여러 가지 억측과 갖가지 설을 자아내고 있다. 과거 경주시에 강한 비판을 쏟아낸 A씨가 돌연 경주시를 옹호하는 응원가로 변신한 배경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A씨는 모 중앙언론 인터뷰를 통해 버드파크 대표가 된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원래 지역 대학의 토목과 교수였지만 지인으로부터 받은 앵무새 한 쌍을 키우며 새에 매료돼 새 사육으로 전직했고 이를 통해 ‘새 박사’로 유명해진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에 미친 사람으로 소문이 났는지 2011년 경주시로부터 ‘화조원 내 버드파크를 민간위탁으로 운영할 수 있느냐’는 제의를 받고 제대로 새를 연구하고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맡게 됐다고 경위를 밝혔다.

보도 내용대로면 2012년 5월 24일 경주시가 ‘경주 화조원 조성 민간투자시설사업 사업자 모집’ 공고를 내기 이전부터 A씨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경주시는 A씨를 해당 사업에 밀어주기 위해, A씨만을 위한 공고를 낸 셈이다.

애당초 경주시가 왜 많고 많은 사업 중 화조원을 했는지도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경주시는 화조원 사업 당시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문무왕 시절 궁성 안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를 기르고 진금이수(진귀한 새와 기이한 짐승)를 길렀다며 배경을 설명했었다.

경주시의 사업추진 배경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인과 연결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해 보인다. 경주시가 특정 운영자에게 편법 부여한 운영권을 비롯해 사업 전반에 걸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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