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근수 북부지역본부장

마침내 치열한 각축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던 4.15 총선은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싱겁게 1987년 이후 33년 만에 정부여당이 180석이란 엄청난 수의 당선자를 배출하며 완벽한 거대 여당을 탄생시켰다.

여당의 승리는 때마침 불어 닥친 코로나19 위기를 오히려 호기로 만들어 감으로써 국민적 공감을 불러 일으킨 데다 야당의 공천 잡음과 막말 논란 등에 편승한 ‘철저한 묻지마 당 대 당 선거’로 치러진 완벽한 여당의 승리였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정부여당의 경제파탄, 안보무능, 외교상실이란 그 좋은 기회를 대권욕에 눈이 먼 정치초보 황교안전대표의 제사람 심기를 위한 잘못된 공천만행과 차명진 의원 등의 막말 논란에 더해, 정부여당의 실정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어필 하지도 못한 체 완벽한 참패를 당함으로써 공중 분해될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이번 총선 결과를 총평해 본다면, 아무리 예견된 패배라 할지라도 이처럼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는 건 결국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전략의 승리요, 미래통합당 전략의 패배’가 그 제일 큰 결과물이라는 것이 정가의 대부분 중론이다.

이제 더불어민주당은 33여 년 만에 180석이란 거대 국회 의석을 차지했기에, 더욱더 산적한 과제를 일사분란하게 처리해나갈 것은 불 보듯 훤하게 보인다.

180석의 거대한 정족수로 개헌을 제외한 그 어떤 법안 처리도 일방적으로 추진 할 수 있게 돼 그야말로 정부여당 맘대로 떡고물 주무르듯 해도 막을 방도가 없게 되다보니 정부여당 주도하 정국운영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견된다.

하나, 이런 점에 치우쳐 자칫 정국 운영을 잘못 이끌 시는 지금까지는 야당에 발목을 잡혀 민생 등에 대한 처리를 못했다고 할 수 있다고 핑계를 댈 수 있지만 이제는 야당 탓을 할 수 없게 된 국면이다.

그러다보니 정부·여당의 잘잘못에 대한 평가는 곧 닥쳐올 2022대선에서 혹독한 심판으로 나타 날 수 있어 여당은 결코 승리에만 도취해 있을 수도 없을 것이라 점쳐진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103석을 얻는데 그치다보니 완전히 그 위세는 땅으로 곤두박질 친데다 이대로는 지리멸렬 수준을 밟을게 너무도 자명하다 보니 당을 추슬러나갈 강한 리더십과 당명을 포함한 총체적 개혁이 무엇보다 소중한 시점이다.

예로부터 ‘난세에 영웅’이 나듯 미래통합당이 살길은 당을 이끌어 나갈 강한 카리스마 있는 사람에 의해 당을 추스르지 않고서는 정부여당의 일방적 독주에 제동은 커녕 아무 힘도 쓰지 못할 위기 국회가 되고 만다.

결과를 보다 냉정하게 수용해 지금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으로 하루속히 당 재건을 위한 노력이 매우 소중한 덕목이라 여겨진다.

또한 이번 총선에서 홍준표·권성동·김태호·윤상현 의원의 당선이 주는 따끔한 메시지를 겸허히 수용해 하루속히 무소속 입당을 추진함은 물론 당을 재정비해 나갈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새로운 미래통합당을 이끌 진정한 지도자를 선정해 이제껏 잘못된 리더자에 의해 이끌려 왔던 모든 것을 버리고, 바꾸어서 새롭게 시작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 여겨진다.

과연 거대 여당의 탄생에 따른 21대 국회의 향방은 한쪽은 휘파람 소리가 다른 한 쪽은 통곡 소리가 넘쳐 나는 가운데 거대 여당과 싸워 나가는 야당의 입장에선 얼마나 공감을 주는 국회를 만들어 국민들로부터 따뜻한 사랑의 선택을 다시 받을지가 소중한 잣대가 될 것이라 보이기에 향후 여야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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