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의 기업사냥은 지역경제의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다. 경북지역의 알짜기업이 사모펀드의 사냥감에 되고 있지만, 경북도와 해당 자치단체는 실태파악조차 모르는 일이 많다.

공공성이 강한 도시가스사업이 사모펀드에 넘어간 것은 놀라운 일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호텔, 풍력발전사업들도 사모펀드에 인수되면서 지역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사모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비공개로 자금을 모아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하는 블라인드 펀드다. 공개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비공개 회사의 주식에 투자한다.

사모펀드가 장악한 기업들은 이윤을 극대화하는 펀드 속성으로 인해 기업을 깡통으로 전락시키고 먹튀 논란을 야기하는 등 역기능이 속출하고 있다.

사모펀드로 넘어간 대표적인 케이스는 라한호텔과 경주서라벌도시가스다. 라한호텔은 베스트웨스턴호텔, 경주 현대호텔을 인수했는데,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영덕풍력, 영양풍력 등도 외국계 사모펀드로 인수돼 멍들었다가 지난해 국내 기업이 인수했지만, 사모펀드 자금이 동원됐다.

공공성 사업인 도시가스사업도 사모펀드의 기업사냥 대상이 되고 있다. 서라벌 도시가스는 GS에너지가 소유하다가 지난해 초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됐다.

영덕풍력과 영양풍력은 사모펀드의 기업사냥 최대 피해자다. 영덕풍력발전은 지난 2011년 호주계 사모펀드사인 맥쿼리 그룹이 인수한 이후 7년 동안 63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편드사에 이자비용으로만 319억원을 상납해 깡통회사로 전락하다 최근 삼천리 그룹의 ㈜산탄에 팔렸다.

맥쿼리는 영양풍력도 같은 조건으로 막대한 돈을 챙기고 먹튀했다. 영덕풍력과 영양풍력은 산탄에 매각되면서 정상적인 기업으로 돌아왔다.

경북지역 알자기업이 사모펀드에 멍들지 않도록, 관련 자치단체는 관리와 감독을 강화하고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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