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김천 '단체장 후보 공백' 장기화… '머리 없는 선거' 우려 현실로 경주선 '금융정보 유출' 의혹 당사자 경선 포함… 후보 사퇴 사태까지

ⓒ김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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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레이스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경북권에서 국민의힘의 공천 잡음이 이어지는 틈을 타 대안을 자처해온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역시 내홍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중앙당 지지율이 오름세를 타는 유리한 정치 지형 속에서도, 막상 경북 현장에서는 기초단체장 후보 구인난과 공천 절차의 불투명성, 후보자 도덕성 검증 실패라는 세 겹의 악재가 한꺼번에 터지며 당내 혼선이 깊어지고 있다.

◇ 영주·김천, '전략 부재'와 '내정설' 의혹에 흔들리는 공정성

이번 공천 파행의 진원지로 영주와 김천이 동시에 지목되고 있다.

민주당 경북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도당 공관위)는 지난 26일 영주시장 후보 선출 절차와 관련해 예고도 없이 '추가 공모' 방침을 발표했다.

예비후보 등록과 공개 면접이 이미 완료된 시점에서 내려진 결정이어서, 그 배경을 둘러싼 의혹이 가시질 않고 있다. "면접까지 마친 후보들을 뒤로 제치고 특정 인사를 위한 판을 다시 짜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지역 정가 안팎에서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천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퍼진 '내정설'이 경선판을 뒤흔들고 있다. 특정 유튜브 채널에서 "도당이 이미 낙점한 후보가 따로 있다"는 발언이 퍼지면서 공정 경쟁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

도당은 즉각 사실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출마 희망자 자체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터진 내정설은 당원들의 불신을 더욱 깊게 자극하고 있다.

◇ 경주 마 선거구 '금융정보 유출' 파문… 도덕성 논란 속 후보 사퇴까지

기초의원 선거구인 경주 마 선거구에서는 도덕성 검증 문제가 한층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발단은 금융실명법 및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인사가 경선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다.

지역 새마을금고 감사직과 지역당원협의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A씨는 직무 과정에서 취득한 타인의 금융정보를 외부로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정보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던 B씨가 A씨와 같은 선거구 경쟁자인 C 예비후보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을 유포하는 데 활용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당원이 150여 명에 불과한 소규모 선거구에서 벌어진 이 같은 사태는 공천 과정의 공정성을 정면으로 흔드는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찰은 B씨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으며,

A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B씨는 경주시지역위원장직을 내려놓고 경주시 다 선거구 시의원 예비후보로 변신했으며, 민주당은 그를 해당 선거구 단수후보로 공천 확정했다.

사건의 피해 당사자인 C 예비후보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당 차원의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경북도당에 재심을 청구하고 중앙당에도 철저한 진상 규명을 공식 요구한 상태다.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경주 마 선거구에 출마를 준비해온 A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돌연 후보직 사퇴를 선언하며 상황은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사퇴의 구체적 경위나 이유는 현재까지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잇따른 도덕성 논란으로 선거구 전체가 흔들리는 분위기 속에서 나온 결정이라 그 파장이 주목된다. 도당 공관위가 이 선거구를 어떻게 수습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공천 공백' 장기화, 시스템 공천 실종에 '직무유기' 지적도

경북도당은 다수의 시·군에서 단체장 후보를 여전히 채우지 못한 채 세 차례에 걸쳐 추가 공모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의 공천 갈등을 정면으로 비판해온 민주당이 정작 인물난과 검증 부실이라는 자충수를 반복하면서, 경북에서 대안 정당으로서의 입지를 굳힐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고 있다는 자성론도 거세지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수사를 받는 인사를 경선 무대에 올려놓고, 후보가 없다며 공모를 되풀이하는 행태는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갖추지 못한 것"이라며 "공천 시스템의 신뢰를 되찾지 못한다면 본선에서 혹독한 심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주발 도덕성 논란'과 '경북발 인물난'이 민주당의 본선 경쟁력에 어떤 그림자를 드리울지, 지역 정가의 눈길이 경북도당의 다음 행보에 고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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